임웅기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총무·광주이단상담소장)

 
신천지 설립 앞서 장막성전 비판

“배교로 무너졌다” 주장하며 거짓말로 신도 속여

 

이만희와 신천지⑥


▲ 임웅기 소장
유재열을 비판한 이만희

이만희는 신천지를 설립하기에 앞서 유재열의 장막성전에 대한 비판을 한다. 유재열의 장막성전이 배교를 했기에 무너지게 됐고, 이만희 자신이 성경에 근거해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만희는 1980년 제5공화국 정부가 ‘사이비종교 정화령’을 발표하고, 이에 현대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과 장로교 목사들이 장막성전을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탁명환 소장과 목사들이 유재열 장막성전에 입적한 장로교 출신 오평호 목사와 결탁해 ‘기독교청지기교육원’이란 이름으로 장막성전을 장악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독교청지기교육원 목사들이 장막성전을 관리하게 된 것은 “언약의 교법이 배도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방의 교법을 통하여 심판하신 것이며,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행위이고, 창기의 행위”라고 유재열을 비난했다. 그래서 현재 이만희의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은 유재열과 6명의 간부들을 ‘배도자’라고 가르치고 있다.


장막성전이 무너진 진실

그러나 유재열 장막성전이 무너지게 된 것은 이만희의 주장과 다르다. 장막성전이 무너진 결정적인 계기는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제4공화국 박정희 정부시절, 외국 순방길에 오른 대통령은 가족들이 함께 문화생활을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고 대한민국에도 가족들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놀이공간과 휴식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때 세웠던 계획이 현재 과천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자리에다 유원지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인해 제5공화국 전두환 정부로 계획이 넘어갔다. 그래서 지금 과천 어린이대공원을 건설했는데 당시에 국가 재정이 열악하여 원래 계획보다 축소하여 조성했다.

건설 당시 정부는 유재열 장막성전 신도들과 보상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만약에 제5공화국 전두환 정부가 유재열 장막성전을 종교정화 명목으로 탄압했다면 보상과 관련된 협의 자체가 없었을 것이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을 것이다. 당시 자료들을 살펴보면 장막성전 신도들은 불법으로 토지를 점유하여 사용하고 있었고, 협상과정에서 과도한 요구와 환경오염이 심각했다는 내용이 게재되어 있다. 그리고 최후까지 보상협의에 대해 마무리를 했다고 발표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주장하는 것처럼 제5공화국 정부가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 소장에게 이단사이비 정화운동의 전권을 주어 탄압했다고 하는 것은 허위사실이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신천지 신도들을 속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부적인 요인은 홍종효를 비롯한 일부 신도들이 유재열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이 고소건으로 유재열은 1995년 9월 6일 서울지검 영등포지청(김성남 검사)에서 구속됐고, 언론(동아일보)에 보도까지 됐다. 고소인들 가운데 이만희도 있었다는 증언이 있는데, 이만희와 신천지에서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기 때문에 분명하지는 않다.


드러나는 이만희의 신천지

기독교청지기교육원 오평호 목사는 장막성전이 정통 기독교와는 다른 예배 모습을 보고, 언약궤와 비석 등을 혁파하는 정화(淨化)를 했다고 한다. 오 목사는 이 정화하는 일에 반발하는 신도들을 출교시키고, 1975년부터 잘못된 성경해석을 바로잡으며 성도들을 정통 기독교 교리로 가르쳤다. 그리고 1981년 9월 20일 17명을 목사로 세우는 임직식을 거행했다.

이만희는 1981년에 임직식을 거행한 것에 대해 “언약을 받은 장막성전이 언약이 없는 이방교법에 의해 무너진 것”이며, “이방과 언약하고 안수 받아 이방목자가 된 것으로, 언약을 배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통 교회의 목사가 되는 것이 “짐승들인 이방목자에게 이마와 오른손에 표 받는 일”이요,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김없이 멸망당하는 것이며, 나라의 본 자손이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만희는 장막성전이 없어진 것을 성경 마태복음 24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빗대어 신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예를 들어 ‘멸망의 가증한 것’은 오평호 목사와 기독교청지기교육원 목사를 의미하며, 거룩한 곳은 ‘장막성전’을 지칭한다. 그리고 ‘산으로 도망가라’에서 ‘산’은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을 의미한다고 가르친다. ‘돌 하나,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진다’는 뜻은 ‘장막성전’ 터 위에 서울대공원(서울랜드)이 세워진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만희는 유재열의 장막성전이 오평호 목사와 기독교청지기교육원 목사들에게 침탈당하여 빼앗긴 사건과, 장막성전이 허물어지고 서울대공원이 들어서게 된 것을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했던 예수님의 예언이 한국에서 현실로 이루어진 사건으로 주장하고 있다.

참고자료: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현대종교 <한국의 신흥종교:자칭 한국의 재림주들>, 한순찰 <종교세계의 관심사>(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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