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신앙/ ‘거리의 목회자’ 김도진 목사] (3)기도의 삶을 배우다
[나의 삶 나의 신앙/ ‘거리의 목회자’ 김도진 목사] (3)기도의 삶을 배우다
  • 김도진 목사
  • 승인 2014.04.1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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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증거’가 나의 일과가 되었다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모하자 주위 사람들도 나의 변화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타나면 피하고 도망가던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고, 내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예수 전하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날마다 세상을 저주하면서 살아온 인간이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감사로 하루를 마쳤다. 거지를 만나면 같이 살자고 권유하며 “지금부터 우리 오야봉은 예수”라고 복음을 전했다. 성경을 보면 뜻을 깨닫게 되었고, 육체적으로 힘든 삶을 인내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 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아도 옛날 내 모습은 없었다. 내가 사기를 당해 죽이려고 찾아다닌 그 사람을 만났지만, 아무 조건 없이 용서가 되었다.

나는 지금도 세례를 받던 날을 잊지 못한다. 세례를 받고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늘 다니던 삼각산으로 기도를 하러 갔다. 밤새도록 기도하고 집으로 내려오려는 순간, 갑자기 눈앞에 현수막에 글자가 쓰여진 환상이 나타났다. 현수막에 적힌 글자는 사도행전 1장 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이었다. 성경 말씀이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때는 몰랐다.

집에 도착했을 때 내가 잘 알고 있던 건설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그날은 예수님을 영접한지 정확하게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전화를 한 건설회사 윤아무개 부장은 50여 명을 인솔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에 다녀올 수 있냐고 물었다.

일을 맡기로 하고 선발대로 20명과 같이 출발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도 예배당이 있었지만, 어떤 집사님이 예배를 인도하며 책임자로 있었다. 그 집사는 이제 막 도착한 내게 교회 열쇠를 맡기며 관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공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환경과 기후 모든 것이 다른 현장이기에, 공사는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공사를 진행한 만큼 대금을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인부들에게 계약대로 월급을 줄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뿐이었다. 목숨을 걸고 기도를 했다. 기도의 응답은 즉시 이루어졌다. 현지적응이 어려운 첫 달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사 진척과 상관없이 계약대로 모든 인부들에게 월급을 지급한 것이다. 이후에도 월급 때가 되면, 목숨을 건 기도는 계속 됐다.

▲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김도진 목사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고 있는 김도진 목사.
내가 교회를 맡고 기도로 공사를 진행하자, 나의 호칭은 사장이 아니고 전도사가 됐다.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인부들은 “전도사님 기도할 때가 되었습니다”라며,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졸라댔다. 세례만 받고 출발한 초신자가 기도의 응답으로 전도사로 신분상승을 한 것이다. 또한 교회가 있어도 목사님이 부족해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말씀을 전하고 싶은 큰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도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중동 건설현장은 일을 맡긴 건설회사의 갑작스런 부도로 5개월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척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월급을 받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의 경험은 내게 귀중한 신앙의 자산이 됐다. 기도하는 일은 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귀국 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삼각산을 찾았다. 기도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려는데, 한 사람이 내게 목사님이냐고 물었다. 내가 전도인이라고 대답하자, 그는 대뜸 나를 목사님에게 데리고 갔다. 그 목사님은 내 말을 듣기도 전에 “신학교에 가라”고 명령하듯 권면했다. 내 삶이 또 다시 큰 변화를 겪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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