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성.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박두성(朴斗星 1888.3.16~1963.8.25)은 경기도 강화 출신으로 1913년 조선총독부에서 설립한 제생원 시각장애인 교사로 부임하면서 시각장애인 사업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기독교 신앙인으로 시각장애인 선교에 뜻을 굳힌 그는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1926년 마침내 점자 한글을 완성, ‘훈맹정음(訓盲正音)’으로 명명하여 반포하였다. 그때부터 육화사(六花社)란 점자 전문 출판사를 차리고 점자 한글 보급에 진력하였으며 한글 성경을 점자화 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당시 홀(R. S Hall) 부인이 만든 점자 성경이 있기는 했으나 그것은 뉴욕 포인트식 점자로 복잡한 구식 표기법으로 된 것이었다. 박두성은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브레이유식 점자를 활용해 점자 성경 작업에 착수했다. 1931년 마태복음을 찍어 냈고 계속 작업하여 1948년에는 신약 전체를, 1957년에는 마침내 구약까지 포함하여 성경 전체의 점자화를 완성시켰다.

강렬한 광선을 쪼이며 아연판에 점을 찍어가는 힘든 작업을 밤늦게까지 계속하여 결막염에 걸려 그 자신이 시각장애인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도 작업을 중단하지 않았다.

성경뿐만 아니라 찬송가도 점자로 찍어 냈고 그 외에 <3·1운동사> <국사> <순애보> <금삼의 피> <사랑> <임꺽정> <천자문> 등 200여 종의 점자 서적도 출판하여 시각장애인 교육에 필요한 자료들을 찍어 냈다. 그는 평생을 시각장애인 교육에 종사하였다. (한국기독교인물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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