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단체 위기 … 주교 어린이 급감 통계 ‘우울’

통계라는 지표는 오늘이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를 가늠케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삼일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청년사역·다음세대 세미나에서는 우울한 지표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멘교회 신응종 목사는 한국기독학생회(IVF) 대구지역 통계를 근거로 한국교회의 청년사역 위기를 증명했다. 대구지역 IVF 졸업생은 1990년 말에는 200명 선까지 치솟았으나 10년 뒤인 2008년에는 82명으로 떨어졌다. 불과 10년 만에 반토막이 된 것이다. 신응종 목사는 “선교단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숫자의 감소로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고 전했다.

실제로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힘을 잃고 지부를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응종 목사는 “캠퍼스에서 선교단체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교회 내에서는 청년부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 목사에 따르면, 대구학원복음화협의회에 가입된 선교단체는 총 13개다. 그러나 이중 3개만 존립이 가능하고 나머지 10개는 신입생 회원이 10명 미만이다. 그래서 지부를 철수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선교단체만의 것일까? 신응종 목사가 대구지역 교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 교회 8곳 중 청년부가 교인 구성 대비 20%를 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교인이 2000명을 넘는 A교회는 청년이 250명(12.5%)에 불과했으며, 1500명이 모이는 B교회도 180명(12.0%)이었다.

청년세대 감소 현상은 중소형 교회로 넘어갈수록 심각했다. 800명이 모이는 C교회는 80명(10%)에 불과했으며, D교회도 교인 300명 대비 청년 30명(10%) 수준에 불과했다.

신응종 목사는 “비록 대구라는 일부 지역의 통계지만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표본적 자료”라면서 “100명 미만의 교회는 청년부가 거의 없어 활동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일학교 역시도 청년세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음이 강조됐다. 예장통합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주일학교 어린이부서가 38만명에서 28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기독교성결교회는 30%가 급감해 이보다 더 심각했다.

이에 대해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교회교육 붕괴와 부모의 신앙 인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일학교 성경공부 평균 시간이 7분에 불과하다”면서 교회교육이 위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일에 교회에 나오지 않는 학생의 25.4%는 학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라면서 성적을 우선시 하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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