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웅기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총무·광주이단상담소장)

 
‘영체교환’ 주장, 문란한 성관계

박태선·문선명 등과 관계 맺어…결국 얻은 건 임질 매독

 

정득은의 삼각산 기도원


▲ 임웅기 소장
정득은의 출현

정득은은 1897년생으로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박태선 전도관이 <세계일보>에 폭로되면서 부터이다. 정득은은 1929년 33세의 나이로 남편과 이혼을 한 후에 신앙적으로 타락했다가 43세 때에 다시 기독교로 돌아갔다고 알려지고 있다.

정득은은 1945년 광복 당시 50세였으며 평양에서 ‘광해(廣海)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광해교회에서 정득은은 H씨 등을 사귀게 되었는데, 어느 날 H와 입을 맞추라고 하는 이상한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얼마 뒤 정득은은 H씨와 성관계를 가졌고, H씨는 박흥식의 장모에게서 먼저 ‘영체(靈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정득은은 1946년 11월 경(음력) 월남하여 서울에 도착해 김백문의 집회에 참석도 하고 이스라엘 수도원까지 찾아가기도 하였다. 이스라엘 수도원 서울교회(상도동 소재)에서 방호동(方好童)의 모자를 알게 됐고, 이들의 후원을 받아 삼각산에 집회소를 마련하게 됐다. 이때부터 정득은에게 기도능력이 있다는 소문이 알려지게 됐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연희대학교 신학부 학생인 김○과 장로교인 이○○ 그리고 전도관을 세운 남대문교회 박태선 집사 부부 등이 전도되어 정득은을 추종했다.


계시와 피갈음

이 무렵 정득은은 계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방호동에게 그 내용을 받아쓰게 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성주교 김성도와 초원 김백문 그리고 통일교 문선명이 받았다고 하는 계시내용과 비슷한 점이 있다.

계시 내용은 ‘인류 최초의 죄는 천사장 루시퍼(루수벨)와 하와(해와)의 성관계를 통하여 발생했다. 창조 이래로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찾는 복귀역사를 하나님이 하고 계신다. 생령의 사람, 영생할 수 있는 존재가 되면 에덴복귀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정득은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에 있어서, 천사장 루시퍼로부터 인류가 더러운 죄의 피를 받게 되었으니 선악과를 다시 따먹어 새로운 피를 받아야 한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정득은은 하늘에서 택한 사람과의 영체교환(靈體交煥)을 통해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박태선의 집에서 피갈음 행사를 약 1개월 동안 진행하였다.


정득은 그리고 박태선과 문선명

그러나 피갈음에 참여했던 장○○의 남편 백○○ 목사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논란이 일어날 조짐이 나타났다. 그러자 박태선은 자신의 집에 있던 신도들을 분산 추방시켰다. 정득은과 신도들은 행사를 중단하고 삼각산 기도원으로 돌아갔다. 정득은은 6·25 동란이 일어나고 서울수복이 된 후에 서울 용산구 원효로 2가에서 ‘에덴유치원’을 설립하여, 전쟁고아를 돌보며 굶주리고 있던 인근 주민들에게 쌀을 배급하거나 죽을 쑤어 나눠주는 구호사업을 했다. 잠시 경기도 평택군 진위면 계시리에 있는 장로교회를 담임한 적도 있다.

1957년 2월 9일에 목사 백○○ 목사 부부는 정득은의 친딸이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하고 다니는 어머니에 대해 한탄하며 제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세계일보> 김경래 기자를 통해 피갈음 사건을 폭로했다. 이로써 박태선과 정득은의 혼음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김경래 기자는 정득은을 직접 만나 당시 의학으로 손댈 수 없는 임질 매독에 걸린 것을 확인하였다.

박태선 외에 정득은과 성관계를 맺은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통일교 문선명이다. 문선명은 서울의 영등포구 상도동에 거주하고 있을 때 김백문의 이스라엘 수도원에 심취해 있었다. 문선명은 1946년 6월 6일 공산주의로 물들고 있는 ‘북한으로 월북’하라는 계시를 받고 평양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같은 내용의 계시를 받은 정득은을 만났다. 그때 문선명은 26세이고 정득은의 나이는 40세였다.

정득은과 문선명은 대화를 하던 중에 ’평양을 제2의 예루살렘으로 만들라’는 계시에 서로 동의하고, 두 사람은 ‘소생 장생 완성’을 의미하는 ‘영체교환’의 행위를 3회에 걸쳐서 했다. 그리고 난 후 문선명은 죄가 없는 인간이 되었다고 선포를 한다. 그때부터 정득은과 문선명은 여성과 남성 10여 명을 전도해 ‘천사장 루시퍼가 하와를 유혹하여 성적타락을 일으킨 것’과 ‘예수의 모친이었던 마리아가 모자협조(성교)’를 하지 않아서 예수가 십자가에 죽게 되었다는 ‘창조, 타락, 복귀섭리’의 내용을 강의했다. 그리고 여자 신도들과 혈통복귀 의식을 치른다.

참고자료:최중현, <한국 메시아운동사 연구>, 박정화 외, <야록 통일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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