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교회별 새학기 전략 소개 ❷

먼저 친밀한 관계, 마음 열어야 복음 열려

군산드림교회  새학기 시작 후 두 달 동안 40여 학교 방문사역 전념, ‘공감’ 이끌어내
빛과진리교회  ‘예비 대학’ 서 비관계전도 시작, 신뢰 형성 후 본격적 프로그램 가동해

▲ 이정현 목사가 군산 시내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군산드림교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씩은 머무는 곳이 학교잖아요. 그러니까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청소년부 학생들 관리와 전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군산 드림교회(임만호 목사) 청소년부를 담당하는 이정현 목사는 새 학기 시작 후 약 두 달 동안 주중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예 다른 일과를 잡지 않고 교사들과 함께 학교방문 사역에만 전념한다.

이정현 목사와 청소년부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학교들의 숫자는 대략 40여 곳, 군산 시내에 있는 학교들은 물론이고 가까운 익산 김제 서천을 비롯해 멀리는 전주 논산 고창까지 적지 않은 거리를 멀다않고 찾아가 학생들을 만난다.

학교방문은 치밀한 계획을 통해 준비된다. 교회 청소년부에서 학교별로 학년대표를 세우고, 이 학생들이 평소 학교 교장, 교감, 학생주임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렇게 세워진 학년대표들이 학교 친구들을 모으고, 학교로부터 모임 허락을 받아내면 이 목사와 주일학교 교사들이 학교를 찾아가는 것이다.

학교에서 허락을 받을 경우 보통은 비교적 장소가 넓은 음악실이나 시청각실을 이용하며, 150명가량의 많은 수가 모일 때는 강당에서 시간을 갖기도 한다. 물론 모든 학교에서 반응이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모임 장소가 학교 운동장이나 교문 밖이 되기도 하는 이유이다.

학교 방문시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은 최대한 짧게, 대신에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데 보통 10분, 이윽고 아이들이 모이면 이정현 목사가 미리 준비한 스케치북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딱딱한 이야기나 성경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또래들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고달픈 입시준비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들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짧은 복음제시를 하고 빵과 간식을 손에 들려 보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을 채 넘지 않는다.

학생들이건 교사들이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메시지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모임이 이루어지면 처음에는 방문을 꺼리던 학교에서도 두 번째 부터는 훨씬 쉽게 모임을 허락하고 공간을 내어준다.

“놀라운 사실은 학교방문을 통해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많이 전도되어 교회로 온다는 것입니다. 삶에 큰 낙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재밌고 즐거운 공간이라는 사실이 학교방문 때 충분히 홍보되기 때문에 불신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마음을 엽니다.”

이정현 목사는 청소년 전도는 무작정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교회 학생이 자신의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 전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올 봄 또다시 황금어장을 누빌 생각에 이 목사와 교사들은 부푼 가슴으로 새학기를 기다린다.

 

▲ 빛과진리교회 캠퍼스 전도는 교인이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하는 사명이다. 특히 제자훈련을 통해 영적으로 무장하고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 영역에 실력을 키워 복음 전달자로 나서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청년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전도 사명을 다지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서울시 전농동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를 주위에선 ‘청년 교회’라고 부른다. 전체 교인의 80%가 청년이기에 당연한 소리다. 빛과진리교회에 청년들이 많은 이유는 교회 사역이 청년에 맞춰져 있고, 전도도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교회에서는 대학 캠퍼스 전도는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하는 훈련의 한 과정이다. 교회에 등록하고 제자훈련을 6개월 받게 되면 누구를 막론하고 캠퍼스로 파송을 받는다. 여기에는 김명진 담임목사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성도가 캠퍼스 전도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빛과진리교회는 대학 캠퍼스에서 어떻게 전도를 할까? 빛과진리교회 대학 캠퍼스 전도는 비관계전도와 관계전도로 구분할 수 있다.

비관계전도는 2월부터 시작한다. 최근 대학교들마다 2월이 되면 ‘예비 대학’이라는 강좌를 내놓는다. 빛과진리교회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신입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대학생활이나 진로, 창조과학 등을 주제로 선정하고 있다. 또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이나 학교 소개를 명목으로 접촉하기도 한다.

멘토시스템도 비관계전도의 한 방법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성공에 목이 마르고,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워하고 있다. 성공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는지 불안해 한다는 뜻이다. 빛과진리교회는 이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개발을 위한 멘토시스템을 소개하고 교회에 끌어들인다.

캠퍼스 내 농구코트도 비관계전도의 현장이다. 학기가 시작하면 빛과진리교회 청년들은 농구공을 들고 캠퍼스를 찾는다.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경기를 펼치다보면 어느새 낯이 익어지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비관계전도는 관계전도의 씨앗이다. 비관계전도로 만난 대학생들과 관계가 맺어져야 복음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며, 결국 관계전도가 답이라는 말이다. 세미나를 갖고, 농구코트에서 함께 땀을 흘리는 이유도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작업이다.

따라서 비관계전도로 안면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관계 맺기에 들어간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절대로 “들이대지 말라”는 것이다. 그냥 학교 선후배로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가볍게 “같이 운동할래?” “차 한 잔 마시자”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함께 차를 마시면서 학교 이야기를 하거나, 전공이나 시험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이성문제나 부모님과의 관계가 주제가 될 수 있으며, 공통된 취미생활도 소재가 된다.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결국엔 “이 사람을 통해서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때가 바로 복음을 제시할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관계를 형성한 후에는 본격적인 복음을 제시한다. 빛과진리교회는 관계를 형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때마다 수련회를 개최한다. 수련회도 비신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프닝 때 빛과진리교회 힙합댄스팀이 나와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즉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서서히 녹이는 것이다. 지난 1월에 진행한 수련회에서만 비신자가 1300명이 모였다. 지난 학기 동안 관계전도를 통해 접촉한 대상자가 최소 1300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토요모임도 관계전도의 한 축이다. 캠퍼스에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더 알아가겠다고 다짐하면, 토요모임에 초대된다. 토요모임에서는 대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평소에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없었던 예정론이나 창조과학이 주제로 올라오기도 하고, 이성관계나 동성애와 같은 민감한 내용이 선정되기도 한다. 토요모임에는 매주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와 교회에 가졌던 오해를 풀어가고 있다.

이렇게 빛과진리교회가 캠퍼스 전도에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훈련’에 있다. 제자훈련을 받으면 당연히 전도를 해야 한다. 2인 1조로 구성된 캠퍼스 전도단은 멘토가 모범을 보이고 멘티(제자)는 멘토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심정길 청년은 “전도할 때 멘토를 따라서 캠퍼스 사역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전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경민 청년은 “제자훈련과 전도는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캠퍼스 전도는 훈련의 한 과정이며 지금도 빛과진리교회 성도라면 누구든지 대학가에서 전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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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전도 ABC

설문지 피하고 스토리 전하라

지속적으로 좋은 모범 보여라

 

뉴욕청소년센터(AYC·대표 최예식 목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독 청소년의 80%가 대학에 입학하면 교회를 떠난다는 통계가 있다. 과거 대학은 선교의 황금어장이었지만 이제는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이런 현상은 미국만 그럴까?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현실을 한탄만하고 있을 수 없는 노릇.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청년들은 “분명 길이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빛과진리교회에서 캠퍼스 전도를 담당하고 있는 이병용 청년(고려대) 마경민 청년(건국대) 심정길 청년(한양대) 원주희 자매(이화여대)의 목소리를 통해 캠퍼스 전도 노하우를 소개한다.

△전도지는 실패한다 : 노방전도의 대명사인 전도지는 오히려 독이 된다. 전도지는 “나는 들을 생각이 없는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들이 댄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스토리를 전하라 : 요즘 대학생들은 스토리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나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어떻게 변했는지 간증을 하라.

△설문지는 피하라 : 몇 년 전만 해도 설문지가 주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단들이 마구잡이로 설문지를 돌리기 때문에 지금은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설문지를 돌리다가 자칫 이단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이질감은 NO, 동질감은 YES : 나는 크리스천, 너는 넌크리스천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하라. 학교에 가면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친한 선배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라.

△멘토가 되라 : 요즘 대학생들은 멘토에 목이 말라 있다. 막막한 인생 여정에서 길을 안내해 줄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영적인 부분뿐 아니라 학업, 취업준비, 생활, 체력 등 인생 전반의 멘토가 되라는 것이다.

△전도의 멘토가 필요하다 : 전도도 훈련이다. 그러기에 멘토가 필요하다. 멘토가 어떻게 전도하는지 모범을 보이고 그대로 따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전도에 자신감이 생긴다.

△전도에 한방이란 없다 : 전도는 낚시와 같다. 지속적으로 입질을 하도록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좋은 본을 보여라 : 잘 훈련받은 학생 한 명 때문에 학교 공동체 전체가 교회에 대한 평가를 바꾼다. 학교생활이나 동아리 활동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면, 결국 선한 영향력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된다.

△자신감을 가져라 : 자신이 전도한 학생을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에 대한 자신감, 양육과 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으로 충만하고 말씀훈련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 전도는 생활이다. 그러기에 상승할 때가 있고 하강할 때도 있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 전도일지를 기록하고 매주 코치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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