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전도가 열매 크다”

30년 교사 생활, 직접 찾아가야 해답 보여

 

“5∼6학년 때가 쉽지 않은 나잇대죠. 어설픈 사춘기 아이들이라 겅중거리기 일쑤고…. 어떡하든 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듣게 해야 해요. 지금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엔 다 흩어져 버려요.”

▲ 유한옥 권사
유한옥 권사(54)는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주일학교 교사로 살고 있다. 결혼을 하면서는 서울 갈현동 세광교회(유창진 목사)에 출석해 20년 넘게 소년부를 섬겼다.

유 권사는 평생토록 주일학교 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교사통신대학을 수료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올 수 있을까 고민을 마다하지 않았다. 편지를 써보고, 어린이 전도특공대를 만들기도 하고, 토요학교를 해보기도 했다. 많은 고민과 실천을 거치면서 유 권사는 “미련하게 보여도 직접 만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중에라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7∼8년 전부터 소년부 전도팀이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여름에는 콜라를 가지고 가는데, 얼음을 넣어주는 그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건네요. 아이들이 반응을 보이면 전도지를 건네고 연락처를 물어보죠.”

유 권사는 어린이 전도에 있어 무엇보다 교사들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앞 전도의 경우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바쁜 일상에서 주부들조차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유 권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안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우선순위를 여기에 두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권사는 또 주일학교 교사들이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가정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소명의식 없는 열 사람보다 소명의식 있는 한 사람이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유 권사는 마지막으로 30년 교사 생활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빼놓지 않았다. 한 시간 남짓한 주일학교 시간에 많은 것을 가르치고 전수할 수는 없지만 그런 수고 가운데 하나님이 아이들을 은혜로 이끄신다는 고백이다.

“선생님이 자기를 사랑하는구나 느껴지게만 해주면 아이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아요. 그렇게 교회에 뿌리를 내리게만 해주면 중·고등부에 올라가서 차츰 성숙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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