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교회별 새학기 전략 소개 ❶

‘손과 발’ 부지런한 어린이전도 ‘큰 효과’

상도제일교회  입학부터 졸업까지 1년 내내 깊은 관심 … 학교와 관계 개선에도 진력
덕산교회  매주 수요일 주교교사·학생 교문 앞 허그와 축복 … 관심이 전도로 연결

거리감이 적을수록 전도 효과가 크기 마련이다. 특별히 어린이 전도에 있어서 자주 만나고 친밀감을 더할수록 교회를 찾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이 현장 사역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지역교회들 역시 부지런한 발걸음을 앞세워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특별히 3월 새 학기에 어울리는 톡톡 뛰는 아이디어들은 어린이 전도 사역에 생동감을 더한다.

상도제일교회

▲ 상도제일교회 유년부는 놀토 프로그램인 ‘톡톡 꿈놀이’를 비롯해 ‘레인보우 영어학교’, ‘좋은 나무 성품학교’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해 아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유년부 교사들이 초등학교 입학식을 찾아가 아이를 격려하는 모습
서울 상도제일교회(조성민 목사)에 다니는 유치원 졸업반 아이들은 2월 졸업식에서 뜻밖의 축하객을 맞는다. 유년부 교사들이 직접 유치원 졸업식을 찾아 도넛과 사진액자, 축하엽서 등 졸업선물을 한 아름 안겨주기 때문이다. 아이 부모들이 감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년부 교사들은 3월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참석해 아이들을 격려하고 선물을 전달한다.
상도제일교회 유년부와 초등부의 어린이 전도는 한마디로 몸으로 찾아가는 사역이다. 2월 초등학교 개학 때부터 시작해 1년 내내 아이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교회를 소개한다.

우선 2월 겨울성경학교를 앞두고는 학교 앞 전도활동도 벌인다. 초청장과 쿠폰북, 간식거리 등을 들고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특별히 상도제일교회가 전도도구로 개발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쿠폰북’은 각종 할인혜택을 얻을 수 있어 인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 앞 심방도 2월부터 시작된다. 유년부와 초등부에 출석하는 아이들을 찾아가 맛있는 먹을거리를 챙겨주다 보면, 자연스레 옆에 있는 친구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전도로도 연결된다. 교회 근처 상현초등학교를 비롯해 두세 군데 학교를 거점학교로 잡고 일주일에 2∼3회 심방을 하는데 기존 유·초등부 아이들의 호응은 물론 전도효과가 상당하다.

학교 앞 전도와 심방은 학교와의 관계성 형성으로 가능하다. 초등학교 보안관 제도가 생긴 이후 학교 앞 전도가 쉽지는 않지만, 상도제일교회 유·초등부의 경우 학교 앞 교통지도를 자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학교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상현초등학교에서는 점심 무렵 하굣길에 교통지도를 하는데, 이런 자발적인 수고에 학교측에서는 학교 교사들과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등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다보니 아파트 놀이터와 학원 앞 전도도 마다하지 않는다. 솜사탕을 비롯한 간식거리와 호루라기볼펜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용품들을 선물로 준비해 아이들을 만난다.

상도제일교회는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 외에 부모들과의 관계 맺기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생일을 맞은 아이들의 집을 찾아가는, 이른바 ‘생일 가정심방’으로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을 전하고, 부모들과 자연스런 대화 시간을 갖는다. 생일 심방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와 관계를 맺기 위한 프로그램에 가깝다. 유년부장 최용해 집사는 “부모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는 것이 아이들의 출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도 심방 사역들은 주로 주중에 이뤄지는데, 자연히 교사들의 헌신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교사들이 분담을 해 각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특별히 2월 방학기간에는 청년·대학생 교사들을 큰 몫을 감당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심 이외에도 상도제일교회가 다양한 전도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는 전임교역자 제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상도제일교회는 재작년부터 주일학교 각 부서에 전임교역자를 배치해 각종 주중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했다. 유년부를 맡고 있는 최수근 목사는 “주중에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이 교회를 찾는 시간이 많아진다”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교회가 전략적으로 주일학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덕산교회

▲ 덕산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교사들의 축복과 양육 속에서 뛰어난 전도자로 자라난다.
봄을 기다리며 전주 덕산교회(진두석 목사) 주일학교 교사와 아이들은 뜨거운 겨울을 보낸다. 한 해 동안의 교육 결실을 점검하는 성경고사에 이어 암송훈련과 잠언공부까지. 겨울방학 기간은 새 학기의 더 큰 수확을 준비하며 열심히 담금질하는 기간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경쟁체제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연말 성경고사도 아이들과 함께 치러야하고, 성경암송 또한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맹연습을 한다. 행여 아이들보다 성적이 뒤쳐지기라도 할라치면 이만저만 망신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서 덕산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은 일등 선생님, 일등 전도자로 단련된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더욱 몸부림치면서 스스로를 가꾸게 되고, 깊은 열정과 사명감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 성과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인근 4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나타난다. 수요일 오후, 학교가 파할 즈음이면 덕산교회 교사들이 교문 앞에 등장한다. 교사들이 하굣길의 주일학교 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축복하는 모습은 이를 지켜보는 다른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부러움이자 충격이다. 그런 모습은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반복된다. 처음에는 한두 번 그러다 말겠지 했던 이들도 점차 그 진정성을 확인하고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대체 이 사람들은 어느 교회에 다니기에”라는 궁금증이 저절로 치밀어 오른다.

덕산교회 주일학교는 지난 수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그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교사들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을 축복하여 먼저 돌려보낸 후, 이번에는 교회 다니지 않는 아이들을 접촉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는 가급적 떼로 모인 아이들을 피한다. 수많은 현장 경험 결과, 복음제시와 구원초청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일대일로 상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매주 다른 아이들을 만나기보다는 처음 접촉했던 아이들을 여러 주에 걸쳐 꾸준히 상대하고,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을 제시하는 것도 또 하나의 전략이다. 간식이나 선물 같은 것으로 아이들을 유혹하지 않는다. 오직 복음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도 자신을 향한 상대방의 진정성을 충분히 알아챈다.
학교 전도를 갈 때 교사들은 반드시 신분증을 패용한다. 신분증에는 교사의 얼굴사진과 이름, 직업, 심지어 보유하고 있는 교육관련 자격증까지 정확히 표시한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의 경계심을 완화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회 출석을 약속한 아이들을 직접 예배당으로 데려오는 것은 주일학교 학생들의 몫이다.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을 깨워 데려오려면, 아무래도 낯선 어른보다 또래 친구들이 찾아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전도자로 활약하는 모습 또한 독특하다. 직접적으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하지만, 이웃 어른들이나 친척들 앞에서 방학 내내 외운 시편이나 잠언의 구절들을 통째로 줄줄 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커다란 전도효과를 내는 것이다.

진두석 목사는 “아이들이 같은 학교 선생님은 몰라도 덕산교회 선생님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주일학교 교사들의 전도 열심은 대단하다”면서 “교회로 인도한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보고 양육하는 것도 전도가 실질적인 열매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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