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 어린이로 친구를 전도하게 하라

학교주변 전도 제한 현실서 효과적 전략 … ‘새소식반’ 프로그램 주목
중고생 위한 ‘RPS’ 프로젝트 호응 커 … 대학생은 ‘관계성’ 고민해야


1.새학기 전도, 이 점을 주목하라
2.교회별 새학기 전략 소개①
3.교회별 새학기 전략 소개②

3월이면 대학 캠퍼스마다 새내기들을 잡으려는 동아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한 해 가입하는 회원의 절반 이상이 3∼4월에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중·고 주일학교 신입생이 많아지는 때도 이때다. 새로운 교우관계가 형성되고 전도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주일학교마다 새학기 사역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정작 어떻게 접근하고 사역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이다. 새학기 전도사역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조언과 효과적인 실제 사례들을 소개해 지역교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편집자 주>

유·초등부 - 어린이로 전도하게 하라

한국사회 전도 현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은 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 내 전도활동은 물론 이젠 학교 앞에서의 전도지 배포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이렇다 할 교회학교 전도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교회학교 교역자와 교사들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전도자로 세우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대표:서영석 목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소식반’은 어린이 영혼구원의 대표적 전략으로 손꼽힌다. 새소식반이란 주중 성경 소그룹 모임으로 12주 동안 불신 어린이들을 가정에 초청해 복음을 전하고 결신시켜 교회로 연결하는 전도 프로그램이다. 현재 세계 168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만 1만명의 전도자들에 의해 4000여 가정에서 전도가 실시되고 있다. 어린이전도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0년 전반기에만 7만 7287명이 새소식반을 통해 복음을 접했으며, 이 가운데 2만 1849명이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 초등학교 앞에서의 전도 활동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전도자로 세우려는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새소식반 장면.
새소식반의 특징 중 하나가 학교 일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새소식반은 말 그대로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과 9월에 시작한다. 즉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전도의 시작점이란 것이다.

새소식반의 또 다른 특징은 어린이가 직접 전도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른들의 학교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새학기에 학교 앞에서 전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런 때에 새소식반은 학생이 불신자 학생과 접촉해 전도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 또한 교회가 아닌 가정이나 기타 장소에서 운영한다는 점과 주일이 아닌 평일에 진행한다는 것이 새소식반의 특징 중 하나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전도한다는 제안은 어린이전도폭발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전도폭발 한국본부(대표:이창호 목사)는 2005년 한국교회에 어린이전도폭발을 보급, 14주 과정의 전도훈련 세미나를 통해 4∼6학년 어린이들을 전도자로 세워가고 있다.

어린이전도폭발 훈련을 받는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어색해하지만, 훈련을 계속해서 받는 과정에서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기고, 훈련이 절반쯤 지나면서부터는 거의 모두 전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전도폭발에서는 게임이나 놀이 등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여러 가지 아이템과 도구들을 활용하는데 전도 현장에서도 이 같은 도구들이 활용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어린이전도폭발은 새학기에 특화된 훈련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새학기에 초점을 맞추면 더욱 효과적이다. 14주 훈련 과정에서 10주 이상을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실제 전도에 나서는데, 3월 개학 이후 새로운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고등부 - 예배자로 살게 하라

고등학교 3학년은 졸업과 동시에 80%가 교회를 떠난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입시와 성적이 우선이다. 심지어 영혼을 살려야 하는 교회도 입시생들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주일학교는 학원에게 밀려 후순위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청소년사역 붕괴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청소년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소년 전문 사역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대표:이동현 목사)와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2012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입시에 빼앗겼던 청소년을 다시 되찾겠다고 RPS(Riseup Planning School)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RPS는 학업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경건습관과 수면습관, 학업습관, 태도습관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RPS의 장점 중 하나가 학생 스스로가 전도자로 살게 한다는 점이다. RPS에 참여한 학생들은 매일 새벽마다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공원 등지에서 자신의 가정과 교회, 학교와 친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

RPS를 효과적으로 도입한 오륜교회의 경우, 지난 2012년 3월 새학기를 전후로 기도모임이 활성화돼 청소년 600명이 참석해 캠퍼스 복음화를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기도운동은 전도운동으로 확산돼 인근에 위치한 동북고등학교와 영파여자고등학교 등 10여 학교에 동아리가 형성됐다. 동아리에서는 기도회뿐만 아니라 불신자 전도가 이뤄져 캠퍼스 복음화의 초석이 되고 있다.

기도모임으로 활기를 되찾은 오륜교회 중고등부는 1000명의 예배자를 세운다는 새로운 꿈도 갖게 됐다. 선교단체와 협력해 교회 청소년들을 영적으로 깨우고, 이들을 중심으로 학교마다 기도동아리를 형성해 스스로 전도하게 하는 시스템이 주일학교를 부흥시키고 있는 것이다.

라이즈업무브먼트에 따르면, 전국 11개 지부가 20여 곳에서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30여 분간 기도모임을 진행 중이다. 청소년들은 등교 전 교복을 입은 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깨우고, 이 땅의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키워나가겠다는 기도를 드린다. 이동현 목사는 “생각이 언어를 바꾸고, 언어는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격을 바꾼다”면서 “학교 전도와 주일학교 부흥은 단순히 구호가 아니다. 아이들의 인격을 바꿔 스스로가 전도자로 설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부 - 접근법을 고민하라

“예전에는 네 명에게 말을 건넸을 때 한 명이 사영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건네야 한 명에게 사영리를 읽어줄 수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학원사역연구소장 윤용호 목사는 요즘 대학가 캠퍼스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지고, 지난해에는 이른바 전도거부카드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캠퍼스 전도는 이제 전도에 앞서 ‘접촉’을 고민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학가 기독교 동아리들은 이런 상황에서 과거와 달리 직접적으로 복음을 제시하려 하기보다 먼저 신입생들의 마음을 여는데 힘쓰고 있다. CCC의 경우 몇 년 전부터 50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솔라리움 카드, 스토리큐브, 사영리큐브, 사영리 샌드아트 동영상 등의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도구들을 활용해 전도 대상자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관심을 파악하고, 영적인 대화로 끌어간 후 복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윤용호 목사는 “복음을 전하기 전에 상대방의 관심이나 필요를 파악하고, 관계성을 쌓은 후 복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새학기 사역으로 CCC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부터 시작해, 학과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뒷정리를 도맡아 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신입생 프로그램 자원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즐기면서 A학점’같은 신입생 초청모임을 통해 대학 생활을 도와줄 멘토를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지역교회 대학부나 청년부가 역시 캠퍼스 전도에 나설 때 역시 이러한 ‘관계성’ 맺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무작정 복음을 전하려하기보다 자연스런 대화가 먼저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캠퍼스 전도가 단회적이고 일방적인 ‘교회 홍보’로 인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도자 입장에서는 좋은 복음이고 좋은 교회이지만, 피전도자 입장에서는 따분한 종교 권유 활동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교회들이 캠퍼스 전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대학 내 기독교 동아리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피전도자와 관계성 맺기에는 같은 학교 학생이 가장 좋고, 지방에서 온 신입생들의 경우 교회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협력하는 지역교회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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