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운영이사회서 3차 투표 끝에 … “화합에 최선”


총신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길자연 원로목사가 당선됐다.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이사장:전대웅 목사)는 12월 17일 사당동 총신대 종합관에서 2013년도 제3차 운영이사회를 열고, 길자연 목사를 제5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길자연 목사는 1, 2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얻지 못했으나, 3차 투표에서 90표를 얻어 당선됐다. 길 목사는 1차 투표에서 142표 중 83표를 얻은 후, 2차 투표에서 137표 중 87표를 얻어 지지를 넓혔다. 결국 3차 투표에서 총투표수 133표 중 90표를 얻어 3분의 2(89표)를 넘기고 총장으로 선출됐다.

▲ 총신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선출된 길자연 목사가 학교 화합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길자연 목사는 “저는 제 허물도 부족함도 잘 알고 있다. 허물과 부족함을 감싸주셔서 3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넘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사들에게 인사했다. 길 목사는 “반대하는 분들과도 화합하고 불철주야 뛰면서 일을 하겠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길자연 목사는 선거에서 3분의 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먼저 길 목사는 학생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총신대 총학생회와 신대원 원우회는 교문부터 이사회가 열리는 종합관 2층 세미나실까지 현수막을 들고 ‘70세 정년 총회결의 준수’와 ‘총장후보 재추천’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사들 역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70세 정년을 넘긴 인물을 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투표하기 전 박춘근 정평수 유선모 목사는 연이어 발언권을 요청해 “총회는 70세 공직제한 기준이 있다. 어떻게 추천위원회가 총회규정을 어기면서 후보를 추천하는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총회결의에 위배되는 후보를 추천했으니,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다시 모여 총장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장후보추천위원들과 평양노회 고영기 목사 등은 “학교정관에 총장후보 연령기준이 없어서 70세 이상자를 제한하지 못한다. 정관에 없는 연령제한을 하면, 소송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운영이사회 규칙에 ‘총장후보는 추천위원회가 추천을 하고 본 회의에서 투표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진 추천권을 제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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