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자료뱅크> 추천] ‘가정·교회서 성탄절 의미 살리는 프로그램’

 
십자가·부활 사건 연결하며 예수 탄생의 진정한 의미 일깨워야

성탄동화·카드는 기쁨 나누며 전도자의 삶 다짐하는 시간으로

 

성탄의 계절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예수님의 자리에 산타가 주인 행세를 하고 쾌락이 성탄의 밤을 점령했다. 아이들도 더 이상 예수님을 기다리지 않는다. 선물을 가져다 줄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를 반길 뿐이다. 예수님이 사라지고 있는 성탄을 다시 되찾을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본지에서는 총회교육진흥원이 발행한 <성탄절 자료뱅크>를 중심으로 가정과 교회에서 성탄절 의미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 이청훈 목사 가정에서 직접 시연해 봤다.<편집자 주>


▲ “기쁜 날, 좋은 날,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 주신 날” 이청훈 목사 가족이 성탄 장식을 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엄마,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은 제가 달래요.”

성탄을 20일 앞둔 12월 5일, 이청훈 목사(서대문교회) 가족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벽면에 장식을 달고, 성탄카드를 직접 제작하며 구주 탄생을 준비했다.

이날 이청훈 목사 가족은 오후 1시부터 크리스마스 리스 장식을 시작했다. 우선 신문지로 둥근 모양을 만들고, 외부를 은박지로 감쌌다. 그리고 리스 외부를 꾸밀 장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든 재료는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택했다. 리스의 뼈대는 <기독신문>이 맡았고, 은박지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쿠킹호일로 대체했다. 아이들이 쓰다 남은 아이클레이로 눈사람 모양을 만들고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도 만들었다.

둘째 딸 유민(8세)이가 엄마가 만들던 별을 보면서 말을 꺼냈다. “엄마, 이 별은 제가 달고 싶어요. 그리고 예수님이 어디에 계신지 알려 주려면 가장 위에다가 붙여야 할 것 같아요.”

엄마에게서 별을 건네받은 유민이는 마치 자신이 별이 된 양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장식할 자리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첫째 딸 보민(9세)이가 나섰다. “아빠, 저는 예수님을 만들거에요. 예수님이 성탄절의 주인공이잖아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인물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 이청훈 목사가 대안을 제시했다. “예수님보다는 십자가가 더 나을 것 같아.”

이청훈 목사가 성탄에 십자가 사건을 꺼내든 이유는 뭘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구주 탄생을 축하하는 것과 동시에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셔서 구원을 완성하셨다는 내용까지 기억해야 한다. 즉 성탄절을 십자가와 부활로 연결되는 구속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청훈 목사는 자연스럽게 성탄과 십자가 사건을 연결해 가면서 복음을 제시했다. 처음에 초록색 십자가를 만들려던 보민이는 “그럼 십자가를 빨간색으로 바꿔야겠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대신 피를 흘리셨잖아”라고 말했다.


아빠가 들려주는 성탄동화

이때 안방에서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언니들의 재잘거림에 16개월 된 셋째 다민이가 깬 것이다. 아빠는 막내를 무릎에 앉히고 자녀들에게 성탄동화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총 4컷으로 된 동화는 <성탄절 자료뱅크>를 활용했다.

“이천년 전에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단다. 예수님의 탄생은 오래전부터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되었었지.”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에 천방지축이던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한 양으로 변해 있었다. 이야기가 흐르는 동안 보민 유민 다민 세 자매는 눈망울이 커지기도 했다가 함박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동화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이제 우리도 예수님이 태어나신 기쁜 소식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함께 기뻐하자.”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함께 축하할 뿐만 아니라 이웃과 열방에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자는 다짐이었다.


복음 전하는 성탄카드

이청훈 목사 가족 성탄 준비는 ‘크리스마스 카드’로 정점을 찍었다. 카드 앞면에는 눈꽃모양과 성탄의 소식을 전하는 종으로 장식했다. 속지에는 영어로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반기고 있었다.

유민이는 학교 친구 효은이에게 카드를 썼다. 유민이는 “효은이가 과거 교회에 다녔지만 이제는 다니지 않는다”며 속상해 했다. 비록 삐뚤삐뚤하게 쓴 카드지만 꾹 눌러쓴 자국에서는 효은이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묻어났다.

“효은아!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야. 너와 함께 교회에서 예수님의 생일을 같이 축하하면 좋겠어. 예수님은 너를 구원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실 분이야(하트). 나는 너와 함께 교회에 다시 다니고 싶어……효은아 너를 위해 기도할게. 학교에서 보자. 안녕!”

유민이의 카드는 마치 아빠의 마음속을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단순히 예수님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자는 내용을 뛰어 넘어 영혼을 구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기도하며 준비하는 성탄

성탄카드까지 만든 이청훈 목사 가족은 한 자리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보민이와 유민이는 성탄 노래를 흥얼거리며 여운을 만끽하고, 막내 다민이는 언니들의 찬양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 거렸다.

12월 25일이 무슨 날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보민이는 “예수님이 우릴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신 날”이라며 생긋 웃었다. 유민이는 “예수님의 생일이요, 예수님 생일 축하한다고 기도할래요”라고 답했다.

엄마 김은주 사모는 “요즘 성탄 분위기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렇게 집에서 장식하니까 예수님의 탄생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가정도 화목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청훈 목사는 준비의 즐거움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가족 전체가 성탄절을 기도하며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청훈 목사는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나 성탄동화, 카드는 교회 분반공부 시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세 가지 모두 전체 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특히 성탄동화의 경우 고학년은 “내가 만약 목자(동방박사)였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성탄절 자료뱅크> 안에는 성탄축하예배 초대장·포스터·현수막도 들어 있으며 교육부서별 예배 순서와 설교자료, 주보까지 담았다. 성탄을 축하하는 인형극과 동화도 수록되어 있으며, 성탄찬양과 부서별 교육활동 자료까지 들어가 있다. 여기에 보너스로 성탄절 뮤지컬과 찬양을 위한 멀티미디어까지 곁들었다.

성탄의 계절, 우리 가정과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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