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필리핀 선교사 3개 캠프 구축, 체계적 활동 나서

안명환 총회장 현장 방문 기점, GMS 구호손길 활발

 

필리핀에 몰아닥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재난 구호에 예장합동총회(총회장:안명환 목사)가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또 재난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현장 선교사들은 필리핀 재난 구호에 시간과 인력이 장기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필리핀 주재 총회 선교사들은 재난 직후, 긴급 구호를 위한 3개의 캠프를 구축했다. 대책위원회는 여상일 황태연 선교사 등을 지도위원, 이동백 선교사(태평양 지역장)를 본부장으로 조직했고, 마닐라 캠프(정형구 선교사), 세부 캠프(지영구 선교사), 타클로반 캠프(박노헌 선교사)를 구축했다.

선교사들은 1차적으로 세부 캠프를 통해 타클로반에 구호품을 전달했다. 11월 20일 박노헌 선교사(타클로반 주재)는 트럭 한 대분의 구호품을 배에 싣고 무장경비원과 함께 섬에 들어갔다. 또 선교사들은 필리핀 메트로 은행에 지영구 선교사와 이동백 선교사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지원 창구 일원화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앞서 11월 18일 안명환 총회장이 필리핀을 방문해 선교사들을 격려했으며 총회 차원의 모금운동을 약속했다. 안 총회장의 방문을 기점으로 중국 천진교회(김동규 목사)가 GMS를 통해 3500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GMS 본부에서 380만원의 성금을 보내는 등 구호의 손길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향후 필리핀 재난 구호는 필리핀장로교단총회(PCP)와 협력하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대책위원회 본부장 이동백 선교사는 “단기적으로 필요한 활동은 의복, 무너집 집들과 교회 수리와 복구, 의료지원, 식량, 천막, 방역기, 발전기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선교사는 “장기적으로 완전 복구가 될 때까지 필리핀을 잊지 말고 기도해주어야 한다”고 부탁했다.

11월 8일 오전 7시경 수퍼 태풍 하이옌은 레이테 주 수도 타클로반시(27만명 거주)와 사말 주 올목시티 등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인명 피해는 사망만 2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레이테 주 타클로반 시티에서는 80개 개신교 교회가 파괴됐고, 일로일로 및 세부 북쪽 지역에서도 많은 교회와 주택이 무너졌다.

예장합동교단을 비롯,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대표:조현삼 목사) 등 구호단체, 교계연합기구 등은 재난이 터지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처음에는 생필품 공급과 현장 정리에 주력했으며 지금은 의료활동과 복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향후 활동은 건축물 재건과 신앙 및 정신상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난대책위원회 지도위원 황태연 선교사는 “긴급 재난에 대한 도움은 6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재난이 정리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현지사람들은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과 관련, 예장합동의 구호활동이 더욱 신속하게 전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필리핀 주재 한 선교사는 “모 교단은 재난이 터지자 마자 긴급구호 자금 3000만원을 보냈다”면서 “우리 교단에서도 재난이 있을 때 신속한 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구호기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태연 선교사는 “자연재난 피해, 특히 저개발국가들에서의 재난은 늘 닥치는 연중행사라는 점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총회는 NGO를 구성하고 구호에 전문인력과 전문성을 갖춰두어야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총회 임원회는 최근 재난구호를 전문으로 하는 NGO를 결성하기로 결의했다. NGO가 세워져 총회가 교단 산하 수많은 전문가들과 유관 단체들을 묶어 강력한 대사회, 국제 봉사에 나서야 한다는 바람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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