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WCC측은 “늘 데모 있었다…시간 지나면 풀릴 것”

▲ 열흘간의 WCC 총회기간 내내 반대운동의 열기도 식지 않았다. 한 성도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보수교회들의 WCC 반대 및 총회 철회 집회와 시위가 계속됐다. WCC부산총회 저지를 위한 연대는 10월 29일, 11월 2일, 11월 4일에 벡스코 광장에서 연속적으로 반대집회를 열었다. 또 총신대신대원생들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0월 30일 수영로교회와 해운대 나루공원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1인 시위도 계속됐다.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서 몰려든 시위자들은 ‘WCC, No“ 등의 피켓을 들거나 반대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총회 참석자들에게 WCC를 탈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위자들 가운데는 예장통합측 목회자들도 눈에 띄었다. 전남노회 소속으로 노회에서 처벌 직전 상황에 있는 박영우 목사는 반대집회에서 설교를 했으며 ㅅ 노회 강 모 목사는 1인 시위를 통해 ”예수만이 유일한 구주이며 WCC는 잘못됐다“면서 ”예장통합은 WCC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총회 장소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진행자들과 실랑이와 고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대규모 병력의 경찰이 대회장 주변을 삼엄하게 감시했다. 특히 반대집회가 있었던 10월 29일과 본 대회 당일인 10월 30일에는 20개 중대 1600여명이 벡스코 인근을 둘러싸고 순찰을 강화했다. 10월 29일에는 “부산총회 행사장에 폭발물이 설치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허위 제보가 들어와 경찰 특공대 18명과 수색견 2마리가 총회 장소에서 수색을 벌여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더불어 반대집회와 1인 시위대열에는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들이 들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새일교단 등은 자신들의 교리를 홍보하는 책자와 DVD를 배포하거나 차량으로 벡스코와 부산전역을 돌면서 WCC 반대를 외쳤다. 이에 대해 WCC반대연대 측은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에게 배포된 이단서적을 일정한 장소에 버릴 것을 요구하면서 성도들이 이단에 미혹되지 않기를 신신 당부했다.

한편 이같은 보수교단의 거센 반대를 의식해서인지, 총회 한 주전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근혜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개막식도 아닌 셋째날 아시아전체회의에서 인사를 했다.

그러나 거센 반대운동에 대해 WCC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터 알트만 WCC 의장은 “데모는 늘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오해와 갈등은 풀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