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예배가 핵심이다

“세대통합예배는 유행 아닌 목회 본질”

목양교회, 25년 넘게 진행 “가정예배로 이어져 큰 효과”
청계중앙, 세대통합 교육 ‘말씀의 숲’ 교회 안팎서 호응
과천약수, 매월 1회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진행

최근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세대통합예배’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국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은 “교회 안에서 세대 간 분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세대통합예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대통합예배는 어떻게 목회현장에 적용할까. 많은 교회들이 세대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대통합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교회들은 한결같이 “예배의 본질을 찾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이 예배로 오히려 교회가 건강해지고 주일학교가 성장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또 하나 주목할 것. 세대통합예배는 주일 교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가족 간 세대통합예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녀의 신앙 성숙은 결국 교회와 가정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세대통합을 이뤄낸 교회들이 공통된 주장이다.

세대통합 목회는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예배를 통해 신앙의 전수가 이뤄지고, 궁극적으로 가정도 회복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하다.

▲ 목양교회는 세대통합예배로 목회의 본질을 찾아가고 있다. 주일 오후 이광복 목사(가운데)가 세대통합예배에 참석한 자녀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서울 목양교회

서울 목양교회(이광복 목사)는 이미 25년 넘게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1984년 설립예배를 드린 목양교회는 개척 초창기 때부터 세대통합예배를 고수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예배를 정착시켰다.
목양교회는 주일에만 총 세 차례 통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가장 먼저 새벽예배를 ‘온가족 헌신예배’로 드린다. 이 예배는 가족을 향한 설교뿐만 아니라 부부간에 나누는 사랑의 인사,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효도인사, 가족을 향한 담임목사의 안수기도 등 가족을 배려한 내용으로 꽉 차있다. 또한 가족별로 특별찬양을 드리게 하고, 예배 후에는 그 가족을 위한 짧은 상담과 특별기도 시간까지 갖는다.

목양교회는 주일 대예배도 세대 간 통합예배로 드린다. 이때 교회는 될 수 있는 한 가족이 함께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배려한다. 세대 간 신앙 계승을 위해서다. 물론 부모가 없는 경우는 교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 어수선할 것 같지만 오히려 어린이들의 집중도가 더 높다. 결코 떠들거나, 소란하지 않다.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린이 설교노트라는 제도가 있어서 담임목사의 설교를 기록한다. 또 이 설교내용과 공과내용을 중심으로 2개월마다 성경고사를 본다. 장년이 듣는 설교와 어린이가 듣는 설교의 수준을 달리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목양교회학교 주일 예배시간표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주일 아침 6시 온가족 헌신예배, 9시 주일학교 통합예배, 11시 세대통합예배, 12시30분 문화선교활동, 2시 통합찬양예배를 드린다. 주일은 하루 종일 세대통합을 이뤄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일 오후 통합찬양예배의 경우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장년과 주일학교가 각각 별도의 장소에서 오후찬양예배를 드린 후, 장년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생들이 본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자녀를 위한 특별기도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본당으로 들어선 학생들을 강단 앞으로 나와 서게 하고, 이들을 위한 안수기도 시간을 갖는다. 성도들은 “이때 기도가 가장 뜨겁다”고 말한다. 이렇게 예배가 끝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정으로 돌아간다.

목양교회의 세대통합예배는 이제 가정예배로 이어지고 있다. “신앙 계승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정예배”라는 이광복 목사의 지적처럼 목양교회는 주일 세대통합예배를 뛰어 넘어 가정에서 세대 간 통합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광복 목사는 “6개월 이상 꾸준하게 드리면 반드시 변화가 온다”면서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신앙의 뿌리가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대통합예배는 성경의 명령이자 기독교 교육의 대원리”라면서 “통합예배는 한번 불었다가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 청계중앙교회는 ‘말씀의숲’ 사역을 통해 탄탄한 믿음의 세대를 준비시키고 있다.
청계중앙교회

청계중앙교회(이윤동 목사) 아이들은 매주일 아침 ‘말씀의 숲’으로 모인다. ‘말씀의 숲’이란 주일 오전 9시 대예배실에서 열리는 특별한 예배시간을 가리킨다.

유초등부 아이들부터 중고등부 청소년들에다 교사역할을 하는 장년들까지 한 자리에 모이니 사실상 세대통합 예배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예배순서는 단순하다. 기원과 신앙고백으로 시작해서 찬송과 설교, 그리고 축도로 마무리된다. 설교시간도 15분 내외에 마무리된다.

‘말씀의 숲’이 절정을 이루는 순간은 성경암송이 이루어지는 때이다. 담임목사의 설교에서 핵심적인 성경구절 세 개를 골라 과제로 제시하면,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열심히 외우고 묵상한 후 다음 주일에 직접 앞으로 나가 암송발표를 하는 것이다.

말씀의 숲에서의 설교와 이후 장년 중심의 예배에서 설교 본문 및 메시지가 동일하기 때문에 온 교우들이 담임목사로부터 같은 메시지를 전달받는 셈이며, 심지어 암송과제까지 공통으로 주어진다. 교사나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암송 지도도 할 수 있도록 탄탄한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등굣길에 나서기 직전 암송구절을 복습하고, 아이들을 축복하며 학교로 보내는 임무를 철저히 수행한 부모들의 경우 아이들의 신앙생활은 물론 생활습관과 학업성적까지 좋아졌다는 보고가 잇따른다. 이로 인해 ‘말씀의 숲’의 인기는 점차 교회 안팎으로 확산되는 중이고, 이 목사와 교우들에게는 더 큰 꿈이 생겼다.

“신앙의 세대계승은 결국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교육의 기본은 반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말씀의 숲’을 통해 든든하고 힘찬 믿음의 세대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망도 품고 있습니다.”

▲ 과천약수교회의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에 참여한 교인 가정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과천약수교회(설동주 목사)는 지난 2010년부터 매월 첫째 주일에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의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능동적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 자녀들은 어른들 앞에서 직접 성경봉독을 하고 찬양대에 참여하게 해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이끌어간다.

과천약수교회는 각 부서의 예배드리는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맞춰 주일학교는 9시 2부 예배에, 중고등부는 11시 3부 예배에, 그 밖에 교인은 오후 12시 30분 4부 예배에 각각 가족들과 함께 나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해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과천약수교회는 기존에 부서별로 연령별로 뿔뿔이 따로 예배를 드리던 예배형태를 깨고 한 가족이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린다.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불신자인 가정의 아이들을 배려해 교사들과 담당교역자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함께 예배를 드리게 한다.

그리고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가 있는 주말에는 다른 지역에 계시는 조부모도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등 예배를 통해 가족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에도 힘썼다.

그 결과, 과천약수교회는 매월 첫 주 조부모와 부모, 손자가 함께 모여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찬양을 하며 말씀을 듣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3대가 함께 드리는 금요 심야기도회로도 이어지고 있다.

설동주 목사는 “세대통합목회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신앙의 전통을 전수하는 문제인 만큼 단순히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과 교회가 본질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대통합목회 십계명

1. 세대통합은 절대 프로그램이 아니다. 신앙전수와 동시에 단절된 세대를 엮는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목회자의 확고한 철학과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2. 세대통합목회의 비전을 전 교인과 공유하고 동의를 얻은 후 교회의 토양에 맞는 세대통합목회를 함께 만들어가라.

3. 모든 세대가 한 자리에서 예배하게 하라.

4. 모든 세대가 예배 순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라.
5.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쉽고 간결한 설교를 준비하라.

6. 교회 모든 부서가 세대통합목회의 비전 아래 일관성 있는 말씀과 교육으로 하나 되게 하라.

7.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전담하는 교사가 되도록 양육하라.
8. 세대의 벽을 넘어 전 교인이 서로의 멘토와 멘티가 되게 하라.

9. 세대통합예배를 드린 후에는 가족이 함께 손잡고 귀가하게 하라.

10. 세대통합목회의 성공은 가정에서 세대통합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세대통합예배가 가정예배로 이어지도록 도우라.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