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선교에 날개” 사역 활성화 기회삼아야

군목후보생 자질·교육 강화 과제도 떠안아… “여성군종장교 고려” 현장요구도 고심


“군 선교에 날개를 달았다.”
제98회 총회가 교단 군목후보생에 대한 조기안수를 결의한 것에 대해 군선교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군목후보생 조기안수는 교단 군목들 사이에서 20여 년 가까이 당면과제로 여겨졌던 문제였다.

예장합동 소속 군목은 현재 전체 269명 중 51명으로 국내 최대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군목수가 적은 상황이다. 교단별로는 예장통합과 감리교에 이어 세 번째다. 더 주목할 부분은 군선교의 주요정책을 감당할 영관급 군목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군목 중 가장 높은 계급인 대령은 총 5명으로, 기장 3명, 예장통합과 침례교 각 1명씩이다. 예장합동은 2000년대 이후로 한 명도 대령을 배출하지 못했다.

영관급 군목이 부족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헌의에서 설명된 대로 가장 큰 이유는 타 교단 및 타 종교에 비해 성직취득경력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다.

군종장교의 경우 성직취득 경력이 3년 이상일 경우 ‘대위’로 임관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중위’로 임관하게 되는데, 신대원 졸업 후 적어도 1년 후에 목사 안수를 받는 예장합동의 경우 그동안 ‘중위’로 임관됐다. 반면 타 교단의 경우 대학 졸업 후나 신대원 1학년 때 목사 안수를 받아 ‘대위’로 임관돼 왔다<도표 참조>.

불교 역시 대학 재학 중에 ‘계’를 받기 때문에 ‘대위’ 임관이다. 처음부터 한 계급 낮게 출발했기 때문에 예장합동 출신 군목들은 진급 역시 불이익을 받아왔다. 같은 해에 임관했지만 한 계급 높은 타 교단 군목들에 비해 3년 정도 진급심사 기회가 적어져, 절대적으로 심사에 불리한 것이다.

군목후보생 교육 강화돼야
문제는 이 같은 상대적 진급 불이익이 고스란히 군선교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모든 종파는 물론 이단까지 군대 내에서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예장합동의 개혁신학을 가르치고 확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27년간 군목으로 섬겼던 윤병국 목사(총회군선교회 상임총무)는 “대위 군목 보직 부대와 중위 군목 보직 부대는 규모부터 다르다”며 군대에서 계급 차이는 영향력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군목후보생 조기안수 결정을 군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고 목사후보생들에게 군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기안수 결정에 따른 과제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군목후보생에 대한 지원은 예장합동이 가장 앞서고 있는 상황. 총신대의 경우 학부 2학년 때 치르는 군종장교후보생 시험 합격자에 대해 남은 학부 기간과 신대원 기간 동안 학비를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거기에 이번 조기안수 결정으로 군목후보생은 다른 목사후보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군목후보생에 대한 자질 강화와 교육이 절실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총회군목부와 군목단(단장:김충헌 중령)에서는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군목후보생 소집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소집교육을 좀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집교육에서는 군종목사의 직분과 역할, 군선교 비전과 사명에 대한 강의, 현장교육 등이 이뤄지는데 군목부에서 책정한 재정이 한정된 탓에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헌 군목단장은 “올해 통일전망대와 해군1함대사령부 등을 돌며 현장중심교육을 진행했는데 효과가 좋았다”며 “목회자적 자질을 배양하고 군선교 지식을 함양해 조기안수에 대한 우려를 씻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목후보생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다른 목사후보생들에 비해 3년 앞서 강도사고시를 치르는 이상 학부 때부터 강도사 고시를 준비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윤병국 목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기안수가 통과된 예장통합 군목후보생들의 경우 목사 고시에 응시한 신대원 1학년생들은 모두 불합격했고, 2학년에서도 3명만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사 고시를 3년 앞서 치르는 만큼 다른 동급생들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실제 조기안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여성군종장교 제도 고려해야
향후 군목후보생 수급을 향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중 급한 부분은 2014년 여성군종장교 선발에 따른 상대적 군목수 감소다. 국방부는 2014년 1명(불교)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14명의 여성군종장교를 수급할 예정으로, 기독교 장교는 8명으로 책정됐다.

여성군종장교 선발은 별도 증설이 아니라 현 군종장교 수에서 뽑기 때문에 여성 목사 안수가 없는 예장합동의 경우 당장 고민거리다. 따라서 예장합동도 여성 안수를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군선교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수십 년 동안 교단 군선교에 힘을 써온 김승렬 장로(총회군선교회 자문위원)는 “여성단체들이 전체 군목수의 50%를 달라고 나올 수도 있다”며 “담임목사는 아니더라도 상담목사, 교육목사, 군선교사 등으로 세워줄 수 있는 길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반대학 신학부 출신의 군목후보생들을 총신신대원에 진학하는 조건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만하다. 현재 연세대나 숭실대 등 일반대학 신학과 출신으로 군목후보생이 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을 총신신대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올해 군종장교시험에 합격한 23명 중 연세대 신학과 출신이 3명으로, 매년 일반대학 출신의 합격비율이 상당하다는 것이 군선교 관계자들의 설명. 연세대 신학과 출신의 경우 감리교나 예장통합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이들을 교단 군선교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김충헌 군목단장은 “그간 신학적 우려 때문에 꺼려하는 목소리가 있긴 했지만, 그들도 총신신대원에 데려와 개혁신학을 가르치면 총신사람이 된다”며 교단이 이 부분을 적극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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