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일치’ 청년사역 영적 갈증 채우다

교인 80% 청년…새벽 경건의시간부터 생동감 넘치는 사역 풍성, 부흥 이끌어

서울시 전농동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를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하는 공통된 한 마디가 있다. “청년들이 많다.”

▲ 빛과진리교회는 청년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사역으로 부흥을 맛보고 있다. 김명진 담임목사가 교회 마당에 설치된 농구코트에서 청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빛과진리교회는 동네 사람들에게 ‘청년교회’로 통한다. 전체 교인의 80%가 청년이기에 당연한 소리다. 일반적으로 새벽예배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빛과진리교회는 청년 400~500명이 모여 새벽 6시부터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시작한 빛과진리교회는 하루 종일 청년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오전부터 소그룹 모임이 교회 곳곳에서 진행되고, 마당 한가운데에 설치된 농구코트에서는 젊은이들의 기합소리가 울려 퍼진다.

저녁 시간대에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가 진행된다. 청년으로 하루 종일 북적이는 빛과진리교회는 말 그대로 생동감 넘치는 청년의 교회다.

권위 NO, 청년문화 YES

빛과진리교회 청년사역이 부흥하는 데에는 몇 가지 원동력이 있다.

우선 권위적인 요소를 배제했다. 공기업 창고를 개조한 교회 건물도 한 원인이겠지만, 구성원들의 섬김이 건전하다는 것이다.

이영신 청년은 “처음 교회에 왔을 때 자매들이 직접 만든 식사를 맛있게 나누고 형제들이 설거지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청년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담임목사님의 모습은 평소에 권위적이고 무서운 목사님 모습만 생각했던 나로서는 신기했다”고 말했다.

청년 문화를 이해하는 교회 풍토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교회 주차장을 농구대로 바꾸는가 하면, 청년들로 구성된 힙합 댄스팀도 있다. 청년의 열기를 발산하기 위한 마라톤 대회와 말씀암송대회 등 청년사역이 풍성하다.

청년의 갈급함 알고 있다

“요즘 청년문화를 분석해 보면 소셜네트워크와 정보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관계를 넓혀가지만 정작 진솔한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오히려 가치관 혼돈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끊이지 않습니다.” 김명진 목사의 말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인맥과 지식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영적 관계성 고갈과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는 뜻이다.

빛과진리교회는 청년들의 갈급함을 이해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일명 ‘골드타임’에 이 교회는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12시부터 시작하는 성경공부에 5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참석한다. 더 놀라운 것은 대부분이 교회에 처음 온 새신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동성애 문제에서부터 자살, 술·담배, 예정론과 같이 민감한 부분에 돌직구 질문을 쏟아낸다. 김명진 목사는 청년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며 이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한다.

▲ 빛과진리교회는 강력한 제자훈련으로 청년들의 신행일치를 이끌고 있다. 청년들이 제자훈련에 앞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신행일치, 말씀대로 산다

신행일치(信行一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목표이자 로망일 것이다. 김명진 목사는 평소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신행일치’를 강조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모습과 생활이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빛과진리교회는 신행일치를 위해 매일 새벽 6시에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중심으로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말씀대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리더와 함께 나눈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신앙적으로 관리해 성숙한 성도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 열정은 부모의 마음도 움직였다. 이 교회 장년 200여 명은 대부분 청년세대 자녀를 따라 출석한 성도들이다. 빛과진리교회 김원봉 장로는 “무기력하던 자녀가 교회를 출석하면서 건강하게 변화한 모습을 보고 교회에 나온 부모가 대다수”라면서 “말씀운동과 제자훈련이 이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김명진 목사는 “현시대 청년들은 말씀 즉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다”며 “말씀이 주는 강한 파워와 청년문화를 융합하는 시대정신이 교회를 부흥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사역에 대해 “청년의 언어와 생각, 문화를 사랑하면 저절로 청년부가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목회자가 직접 멘토돼야”

김명진 목사 “청년사역 첫걸음은 동행이다”

▲ 김명진 목사

“청년들은 자신들과 같이 있어줄 목자를 갈급해 합니다.”

김명진 목사는 청년사역의 첫 걸음을 ‘동행’으로 지목했다. 청년들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땀을 흘리며 농구를 하거나 축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좋다. 즉 청년들의 아픔과 불안정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청년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성애, 자살, 성문제, 술·담배, 진로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청년사역의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또한 청년들은 목자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 따라서 담임목사가 직접 청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명진 목사는 “성경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보기 원하고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청년사역을 부교역자에게 맡기지 마시고 직접 멘토가 되어 시간을 함께 보내십시오.”

김명진 목사는 청년에게 전인적인 양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년의 때는 헌신보다는 훈련을 받는 시기이며, 특히 영적 부분만 아니라 지적인 부분과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에는 4가지 영역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부분에서부터 지적인 부분, 신체적인 부분, 대인관계에서도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워 가셨다. 따라서 빛과진리교회는 ‘지혜’를 지적영역으로 구분해 학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대학 시험기간이나 레포트 제출 때가 되면, 서로 협력하고 선배가 돕는다.

‘키’는 신체영역으로 구분해 체육활동을 실시한다. 김명진 목사는 “대학 농구코트에서 함께 땀을 흘리면서 전도하면 효과가 크다”고 조언했다.

‘하나님’은 영적인 영역으로, 말씀을 교회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도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대인관계로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가르치고 훈련한다.

“신앙뿐만 아니라 지적인 부분과 신체적인 부분, 대인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인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전도가 되고 청년사역은 부흥하게 되어 있습니다.” 

------------------------------------------------------------------------------

“말씀대로 산다” 눈빛부터 달라졌다

청년이 밝히는 부흥노하우

▲ 빛과진리교회는 강력한 제자훈련으로 청년들의 신행일치를 이끌고 있다. 남자청년들이 소그룹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 1000명에 장년 200명, 소그룹 성경공부 참여 인원 1600명. 교인의 절대 다수가 청년으로 구성된 빛과진리교회. 이 교회에 청년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해답을 듣기 위해 청년들에게 물었다.

빛과진리교회 청년들은 “말씀대로 생활하는 제자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배영미 청년은 친언니의 신앙생활을 보고 빛과진리교회에 출석했다.

“언니가 빛과진리교회에 다닌 후부터 언어와 눈빛이 달라졌어요. 가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변화된 언니가 믿는 예수님이 궁금해졌고, 결국 저도 빛과진리교회에 나오게 됐죠.”

김지나 자매는 빛과진리교회 성도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교회는 신앙 따로 생활 따로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빛과진리교회는 말씀대로 사는 교회, 행하는 교회였다”면서 “이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수영 자매는 일명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이었다.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 출석은 거부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러나 김수영 자매는 지난해부터 빛과진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교회에 대한 상처가 있어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고 말한 김 자매는 “그러나 대학교 선배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이 교회에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알고 있는 교회와는 달랐어요. 특히 삶 속에서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제자훈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돕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생활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실제로 도움을 줍니다.”
빛과진리교회의 신행일치는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갖거나 관심 자체가 없는 청년들도 변화시켰다. 김덕호 청년은 기독교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캠퍼스 전도를 받고 나서부터 6개월 만에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사람과의 관계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인관계가 좋아지고, 가족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도 변화된 저의 모습을 보고 놀라워하고 있어요.”

세상의 성공에 눈이 어두웠던 정보균 형제는 빛과진리교회에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지 깨달았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던 박민수 형제는 제자훈련을 통해 생명의 빛을 보았으며, 이제는 교회 리더로 우뚝 섰다.

빛과진리교회는 삶 속에서 빛이 드러나는 청년들로 가득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