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주요 현안


교단합동 잰걸음 속 내부비리 처리 촉각

‘잡음 없는 몸집 키우기’ 고민 깊어 … 부총회장 선거 치열한 공방 예고

총회의 계절인 9월이 또다시 돌아왔다.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9월 9일을 시작으로 속속 개최된다. 올해는 특히 교회세습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여론이 높다. 또한 이맘때가 되면 이뤄지는 교단들의 합종연횡과 헌법개정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단의 침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회들의 대응과 난관을 겪고 있는 연금·은급제도 해결책도 관심사다. 교단 정기총회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주요현안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총회의 꽃=임원선출

총회의 노른자위는 임원선거로 총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중에 핵심으로 꼽힌다. 올해에도 각 교단마다 임원선출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예장통합=예장통합은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 제98회 정기총회 개최한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공병의 목사(동해큰교회)와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가 나서 2파전이 예상된다.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철모 장로(동신교회)가 단독으로 나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후보자들은 교단의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재판국 제도개선과 지도력에 대한 신뢰회복, 총회 재정자립 등을 꼽았다.

◇예장고신=예장고신은 제63회 총회를 9월 23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막한다. 예장고신도 목사 부총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진행된다. 김철봉 목사(부산 사직동교회)와 신상현 목사(울산 미포교회)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며, 장로 부총회장 후보로는 엄송우 장로(창원 한빛교회)가 단독 출마했다.

◇예장합신=제98회 예장합신 총회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인천시 강성장로교회(이철호 목사)에서 열린다. 임원선거에서는 현 부총회장 이주형 목사(오정성화교회)가 무난히 총회장으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회장부터 회계까지 모든 임원선거에 총대 모두가 후보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누가 임원이 될지는 총회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장백석=9월 9일부터 10일까지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열리는 예장백석 제36회 총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개혁(총회장:전하라 목사)과의 ‘통합총회’가 예상된다. 그러나 현 부총회장인 이종승 목사를 통합총회에서 부총회장으로 추대할 것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간의 논쟁이 오간 바 있어 총회현장에서 교단통합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예상된다.

◇예장대신=예장대신은 9월 9일부터 12일까지 대부도 새중앙교회수양관에서 제48회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은 현 목사부총회장 최순영 목사(두란노교회)가 단독입후보해 자동 승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목사 부총회장와 부회계는 추가등록 공고를 낸 이후에도 미등록 상태. 이번 총회 임원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총무 선출 건이다. 현재 총무에는 현 홍호수 총무를 비롯해, 김용원 목사, 류기성 목사, 서주원 목사, 조강신 목사 등 5명이 입후보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은 제98회 총회를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군산성광교회에서 개최한다. 총회장 단독후보인 박동일 목사(성신교회)와 장로 부총회장 단독후보 김영진 장로(강진읍교회)는 당선이 확실시 되나, 문제는 목사 부총회장 선거이다. 황용대 목사(성삼교회)가 단독후보로 추대됐지만, 과반을 넘겨 부총회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기장총회는 황 목사가 과반을 못 넘길 시, 총회현장에서 즉석해서 후보자를 선정해 부총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제103차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는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원선거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9월 3일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고배를 마신 유영식 목사(동대구침례교회)와 지난해 낙선한 김대현 목사(한돌침례교회)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현 제1부총회장 윤덕남 목사(성일침례교회 협동목사)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 2013년도 각 교단 총회는 사회적 이슈보다 내부 문제 처리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예장통합 제97회 정기총회 모습.

 

교단별 주요 이슈

교단 정기총회는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의 장이자 교단의 현안을 놓고 격론이 오가는 각축장이기도 하다. 올해 교단들은 비리의혹에서부터 헌법개정, 합동추진 등 산적한 내부의 현안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인다.

◇예장통합=무엇보다도 은퇴 목회자들을 위해 설립한 연금재단에서 문제가 터졌다. 연금재단이 사행성을 조장하는 카지노에 투자를 했으며, 부실투자 의혹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규정에 맞지 않은 투자·직원채용 등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강북제일교회 처리도 관심사다. 특히 강북제일교회는 신천지 개입설 등으로 논란이 예상되며, 봉천교회 광성교회 등 오랜 법적 시비 등으로 갈라진 교회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부총회장 직접선거도 눈여겨 볼만하다. 교단장기발전연구위원회는 전국 65개 노회원 2만2000명 전원이 투표한 후에 총회에서 인준하는 방식으로 부총회장 직접선거를 청원한 상태. 전국 5개 권역별 투표일에 맞춰 투표 및 집계하고 소견발표는 각 노회 개최시에 후보자의 소견발표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대체하자는 안을 올렸다.

◇예장고신=2000년 총회 지원금이 전면 중단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고신대학교 지원요청이 올해에도 올라왔다. 또한 최근 고신언론사 사장 선출과 관련해 금권선거 논란이 터져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이미 총회유지재단 차원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상황이며, 총회 석상에서 격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몇 년간 추진하고 있는 예장합신과의 교단 통합도 올라와 있지만 부총회장 후보인 김철봉 목사와 신상현 목사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어 또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예장합신=최대 쟁점은 예장고신과의 교단 통합 추진 중지 건이 될 전망이다. 예장합신 중서울노회에서는 “예장합신과 예장고신의 정치적 문화적 차이가 크고, 예장합신의 정체성 상실 위험이 많아 합동 추진을 중지할 것”이라는 헌의안을 올렸고, 이외에 노회에서도 통합 추진 중지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단사이비 대책 문제도 눈에 띄는 헌의안이다.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이번 회기 내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인터콥의 이단 관련 여부 조사와 관련한 헌의안이 상정돼 있다.

◇예장백석=교단통합이 가장 큰 이슈이다. 예장백석은 지난 7월 19일 수원명성교회(유만석 목사)에서 제35회 2차 임시총회를 열어 예장개혁(총회장:전하라 목사)과의 교단통합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예장백석은 제36회 총회에서 ‘합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총회장에 장종현 목사를 추대하는 한편, 임원과 상비부서는 총회 현장에서 조직할 예정이다.

총회 일정도 4일에서 2일로 축소해 잡음을 없앤다는 복안이며, 이튿날인 10일 통합총회장 취임식을 열기로 하는 등 이번 총회는 그야말로 ‘교단통합’을 위한 총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예장개혁에 대한 실사 요구와 부총회장 추대 찬반 등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예장대신=이번 총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이슈는 총회회관 부채해결의 건이다. 대신총회는 제43회 총회 결의 후 3년여 만에 2012년 안양시에 총회회관을 매입했으나, 이후 중도금과 융자금, 임대보증금 등 추가부담이 늘어가면서 이로 인한 부채가 눈 더미처럼 늘어난 상황이다.
또 지난 총회에서 1년간의 유예기간을 갖고 연구해 검토키로 했던 부총회장 선거 제비뽑기, 총회장 직접선거 등 총회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된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8월 20일 서울북부지법이 배태진 총무에서 업무상횡령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총회를 앞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윤길수 전 총무의 향린동산 매각 관련 재판비용(변호사비)을 총회자금에서 지출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대다수의 총대는 배태진 총무의 명예회복을 위해 총회차원의 대책을 마련하자는 분위기이지만 반대측에서는 총무 해임안을 긴급동의안으로 상정할 수도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침례신학원 사태 해결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2차 총회에서 침례신학원 이사 해임 건을 90%에 가까운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침례신학원 이사 5명이 총회결의에 불응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또 다른 이슈는 부채 해결의 건이다. 기침은 지난 8월 22일 여의도총회회관 건축을 완공하고 봉헌예배까지 드렸지만, 이로 인해 약 300억 가량의 채무가 생긴 상황이다. 현재 대의원들은 오류동 총회회관을 매각해 채무를 상환하자는 측과 봉헌예배까지 드린 여의도총회회관을 팔자는 측으로 나눠져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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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봐야 할 총회 이슈

‘세습 금지’ 목소리 높아졌다

예장통합·고신·합신·기장 등 헌의안 잇따라
긍정 분위기 확산 … 제도화까진 시간 걸릴 듯

“교회에서 친인척간 담임목사직 되물림을 금지하자.”
담임목사 세습을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예장통합을 비롯해 예장고신, 예장합신, 기장 등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앞두고 담임목사 세습 금지법안을 상정했다. 세습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교단을 넘어 한국 교회 전체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담임목사의 아들이라고 후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역차별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국 교회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도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찬성측은 “세습으로 인해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면서 “신뢰 회복과 선교적 측면에서 목회세습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단적으로 담임목사직 되물림을 법으로 금지한 곳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처음이다. 감리교회는 지난해 9월 입법총회를 열고 ‘목회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감리교회의 바통을 이어 올해에는 4개 장로교단들이 안건을 논의한다.

예장통합의 경우 서울노회 평양노회 경기노회 등 9개 노회에서 세습 방지법을 제정해 달라는 헌의안을 올렸다. 특히 경기노회는 세례교인 200명을 기준으로 적용해 달라는 절충형을 선보였으며, 서울강동노회는 “청빙교회 당회원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순천노회는 담임목사 세습 금지와 함께 교회매매를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어달라는 헌의안도 상정했다

예장합신도 세습 금지 조항을 신설해 달라는 헌의가 들어와 있다. 경기북노회는 “부모가 담임목사 또는 장로로 있는 지교회는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동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할 것을 헌의했다.

이밖에 예장고신과 한국기독교장로회도 담임목사 세습 금지법안을 상정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세습 금지법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감리교회가 큰 반대 없이 통과시킨 것은 한국 교회 내에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보여준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한 언론사가 예장통합 장로 702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87.2%가 세습을 반대한다고 밝혀 ‘대세론’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장로교회의 특성상 헌법을 개정하려면 연구위원회가 구성되고, 개정된 이후에도 노회별 수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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