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돕겠다” 핑계 대고 관계자 투입
들어와선 신천지 교육, 이용만 당했다


신천지가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노리고 있다. 본지 특별취재팀은 신천지가 목회자를 속이고 접근해 정통 교회 안에서 포교활동을 벌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천지가 포섭하는 대상은 미자립교회 또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다. 신천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척 교회 목회자까지 이용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지 특별취재팀은 7월 위장교회 탐사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취재 과정에서 이상한 사례를 접했다. 신천지 교육을 하는 위장교회를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위장교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분명히 그 교회에서 신천지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 작년 8월 열방교회 이OO 목사는 교회부흥을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이들은 신천지 신도들. 신천지는 개척교회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접근해서 정통 교회를 교육장소로 활용했다. 당시 열방교회를 찾았던 신천지 신도들이 기념촬영까지 하고 있다.
어떻게 정통 교회에서 신천지 교육이 이루어졌을까?
해당 교회는 대구 두산동에 위치한 열방교회이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며 평신도선교사로 사역하던 이OO 목사는 해외선교 인재양성의 비전을 품고 열방교회를 개척했다. 개척한지 얼마 안된 2012년 7월, 개척교회를 돕는 사역을 한다며 목사 직함을 가진 여자 유O영을 만났다.

유 씨는 청년 대학생들이 찬양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전도를 하면 좋다며, 구O덕 목사를 소개했다. 구 씨는 교회를 부흥시켜주겠다며, 열방교회에서 어머니교실과 아버지교실을 열었다.

열방교회 이 목사는 “교회를 알리고 부흥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어머니 아버지 교실을 열고 20여 명이 강의를 들으러 왔다.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오래가지 않아 본색을 드러냈다. 9월 구O덕 씨가 선교를 위해서 청년을 길러내야 한다며, 상담 교육을 실시했다. 그런데 교육 내용이 성경을 이리저리 짜깁기해서 가르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 목사는 구 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중지하고, 열방교회에서 나가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그들이 신천지인 줄 몰랐다. 나중에 그들이 했던 것이 신천지 교육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교육 때문에 우리 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로 소문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목사는 피해자가 열방교회만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유O영 구O덕 그리고 김 간사, 세 명이었다. 유O영은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여러 개척 교회를 돕고 있다고 했다. 말하는 것이 개척교회마다 찾아다니는 것 같았다.”

신천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힘든 개척 교회 목회자를 속이고 이용하고 그나마 출석하던 성도들마저 흩어버리는 일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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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웨신 발빠른 신천지 대응

위장교회 침투 확인 후 해당자 제명·교육 강화

“우리 교단에 신천지 위장교회가 가입했던 사실은 충격이자, 수모였다. 앞으로 교단차원에서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의 침투에 적극 대응하겠다.”

신천지 위장교회를 교단에 가입시켜 곤혹을 치렀던 예장웨신(총회장:이재갑 목사) 총회가 신천지 위장교회 처리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장웨신 총회가 청주 행복한교회와 사랑나눔교회의 정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7월 18일 본지의 신천지 위장교회 탐사취재를 통해서다. 교단에 신천지 위장교회가 침투했다는 사실을 들은 신언창 총회 총무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해당 충청노회장 데이비드 김 목사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예장웨신 충청노회는 두 교회가 위장교회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7월 29일 임시노회를 소집해 행복한교회 안O원 목사와 사랑나눔교회 김O선 목사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또 총회에 두 사람의 목사면직을 청원하기로 결의했다.

8월 1일 논산 주안기도원에서 열린 예장웨신 총회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충청노회의 임시노회 결과가 보고됐다. 신천지가 교단에 침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임원들과 실행위원들은 충청노회의 보고를 그대로 받고, 안O원 목사와 김O선 목사를 면직했다. 보름 만에 교단에 잠입한 신천지 위장교회와 목사를 처리한 것이다.

예장웨신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신천지 위장교회의 교단 침투 사실을 보고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산하 노회에서 교회나 목회자를 영입할 때, 가입조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총회 산하 신학위원회는 신천지 등 이단 교육을 실시하고,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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