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에 쏠린 눈…총회 전 선출 가능하다

“지난 선거 아픔 되풀이 안된다” 공감대…후보군 안갯속 천거 인물이 변수될 듯

오는 22일 총신대학교 제5대 총장 선출을 위한 운영이사회가 열린다. 어려운 총회 상황 때문에 총장 선출이 교단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총장 선출과 관련한 소문은 무성했다. 그러나 막상 총장 선출을 위한 운영이사회를 소집해놓고 보니, 소문이 아닌 ‘분명한 사실’은 알려진 것이 없다.

총장 후보는 누군가

현재 가장 궁금한 것은 ‘제5대 총장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이다.

8월 2일 운영이사회 임원회 이전까지 소문은 ‘길자연 목사가 총장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김영우 목사가 부총회장에서 떨어지면, 총장 후보로 나설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 길 목사는 총장 후보로 나서지 않는다. 김영우 목사는 “내가 그런 꼼수를 부린다면 총대들은 총회 석상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확인을 했다.

▲ 교단의 이목이 오는 22일 진행될 총신대 총장선거에 쏠려있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장 후보자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총신은 어떤 리더십을 맞이하게 될까. 사진은 지난 4대 총장 선거에서 선거위원들이 개표하는 모습.
그렇다면 총장 후보로 누가 나올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총신 내에서 총장 후보로 추천받기 위해 김OO 한OO 교수 두 명이 노력을 하고 있다. 두 교수는 지난 총장선거에도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총신 1대 총장인 고 김의환 박사 사례에서 보듯, 외부 인물이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총장후보를 운영이사회에 천거하는 권한은 재단이사와 운영이사회 임원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 있기 때문이다. 추천위원회가 어떤 인물 또는 인물들을 천거할지 오리무중이다.

추천위의 선택이 반

총신은 독특한 총장 선출 전통을 갖고 있다. 총신은 공식적으로 총장 후보를 사전에 등록받지도 않고, 공지하지도 않는다. 총회의 다른 기관장을 비롯해 모든 대표자들은 후보등록공고를 통해 후보접수를 받고, 자격심사를 통해 후보자로 인정을 받아 선거를 진행한다. 그러나 총신은 전통적으로 추천위원회에서 1~2명을 총장후보자로 결정하고 운영이사회에 천거한다.

지난 제4대 총장 선거 때 처음으로 이 전통이 깨졌다. 당시 총신은 후보접수를 받아 5명이 등록을 했고, 이들 모두 총장후보가 됐다. 추천위원회 역할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고신대도 총장후보등록과 이후 절차에 대한 분명한 세부규정이 없다. 그러나 총장후보자등록공고를 내서 후보자 접수를 받고, 추천위원회에서 접수한 사람들을 검증해서 이사회에 천거하는 방식을 따른다. 감신대는 총장선거를 위한 규정은 물론 추천위원회 시행세칙과 총장후보자 평가기준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규정에 따라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타 대학에 비해 허술한 총장선출규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추천위원이 되는 한 재단이사조차 “총장후보가 누가 될지 전혀 모르겠다. 현재 교내에서 두 교수가 추천을 받기 원하고 있는데, 정확히 누가 몇 명이 추천을 받을지 알 수 없다. 총장을 선출하는데 후보등록절차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규정이 철저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금권선거에 대한 유혹이다. 후보등록을 받고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반드시 금권과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이번 추천위원회는 기존 총신의 전통을 따랐다. 추천위원회에서 천거한 총장후보가 자격과 능력과 열정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현재 총신의 총장 선출 전통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다른 대학처럼 총장선출을 위한 규정과 시행세칙을 마련하라는 요청을 받게 될 것이다.

총회 전 신임 총장 선출되나

총신은 매번 힘들게 총장을 선출했다. 지난 4대 총장은 무려 1년 5개월 동안 선거를 했다. 이번은 어떨까. 현재 운영이사회 상황은 총회 전에 신임 총장 선출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끝장투표로 신임 총장을 선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동안 운영이사회는 추천위원회에서 1~2명 추천을 받아 후보자가 2/3를 득표할 때까지 선거를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추천받은 후보자를 놓고 4~5번 선거를 해도 2/3를 넘지 못하면, 이사들은 추천위원회에 새로운 후보자를 천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거를 진행하니 짧게는 수개월에서 일년 넘게 선거가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제4대 총장선거에서 고생한 운영이사들은 선거법을 고쳤다. 1~3차 투표에서 2/3 이상 찬성을 받지 못하면, 4차 투표는 과반수 득표로 총장에 당선되도록 수정했다. 추천위원회가 1~2명을 총장 후보로 천거하면, 22일 하루 만에 신임총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운영이사들은 22일 회의에 꼭 참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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