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제18회 MK수련회 … 26일까지 전국 돌며 정체성 재정립
“친구들과 교제 큰 힘” … 대학생 MK 22명 합숙하며 행사 지원

▲ MK수련회는 선교사 자녀들에게 서로간의 교제와 영의 양식 제공, 한국인과 그리스도인으로써 정체성 확립 등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MK수련회에서 학생들이 즐거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희는 MK라서 축복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타 문화권에 적응도 잘 할 수 있고, 언어에도 장점이 있고요. 무엇보다 선교사는 아무나 될 수 없는 건데 우리 부모님이 하나님을 위해 일하시는 선교사라서 자랑스러워요.”

MK들은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 선교지에서 겪는 정체성 문제나 인종차별, 경제적 어려움 등 힘든 일이 많을 텐데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을 먼저 바라보려고 애썼다. 7월 15일부터 제18회 MK수련회를 위해 모인 64명의 선교사 자녀들은 수련회 주제 ‘Rejoice’만큼이나 오직 하나님의 한 분만으로 기뻐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어른보다 성숙한 자녀들

MK들은 낮에는 조별모임과 레크리에이션, 야외활동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부흥회와 기도회를 통해 영성을 재충전했다. 2시간이 넘는 기도회에도 MK들은 지치지 않았다. 가족과 선교지의 영혼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전문사역국장 민병윤 목사는 “아직 어린 중고등학생들이지만 기도제목들은 어른들보다도 더 크고 깊다”면서 “선교지의 분쟁을 해결해달라고, 또는 모든 선교사들의 사역에 열매를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저녁집회 강사로 나선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이규현 목사(은혜의동산교회)는 MK들을 격려하고 미래의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독려했다. 정갑신 목사는 첫날 집회에서 ‘인생에서 건너야 할 세 가지 징검다리’라는 제목으로 자녀들에게 “우리 인생의 선장은 누구신가? 그 선장을 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 선장은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관선 목사는 “예수님이 베드로의 인생을 변화시키신 것처럼 여러분의 인생도 어떻게 변화시키실지 모른다”면서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예수님이 인생의 맨 마지막 퍼즐을 어떻게 맞추실지 기대하라”고 말씀을 전했다. 자녀들은 예수님을 인생의 선장으로 인정하고 그 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희망으로 미래를 바라볼 것을 다짐했다.

선배와 친구의 교제가 큰 힘 돼

MK수련회는 선교지에서 한국인들을 잘 만날 수 없는 학생들이 마음을 나누는 동지를 만나는 시간도 된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고 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온 홍요셉 학생은 “수련회가 끝나고 선교지로 돌아가도 SNS로 연락을 주고받고, 가끔 한국에 올 때도 서로 연락해서 얼굴을 본다”면서 “현지인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한국인 친구가 없는데, MK수련회에서 동질감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몽골에서 온 최수빈 학생도 “아버지의 선교 때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는데, 아마 이런 친구들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딘 같은 MK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MK수련회는 같은 시절을 거친 대학생 MK교사들이 후배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도 22명의 대학생 MK들이 한 달 동안 합숙까지 하며 수련회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아픔을 겪었던 교사들을 멘토 삼아 힘을 얻고 비전을 세웠다. 대학생 MK 진행팀장 오준혁 학생은 “올해는 합숙과 2박 3일간의 교사 수련회까지 거치면서 교사들이 먼저 준비되어 후배들을 섬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19일까지 월문리에서 수련회를 마친 MK들은 26일까지 전주와 광주 등지를 탐방하며 한국의 곳곳을 체험하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선교지에 있어 한국에 자주 오지 못한 학생들이기에 한국 체험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좋은 기회다. 자녀위원장 김관선 목사는 “MK수련회는 영의 양식, 함께 하는 동역자들, 한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곳”이라며 “하나님께서 MK들을 위해 마련한 잔치를 마음껏 누리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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