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역사박물관 내달 12일부터 기획전시회
당시 복음화 상황 담은 선교보고용 82점 공개

▲ 최태욱 연구원이 대구선교 상황이 담긴 톰슨 선교사의 친필 엽서를 소개하고 있다.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과 선교 소식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을까. 또 선교 후원비를 어떻게 마련했을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국 복음화를 위해 몸 바친 선교사들의 선교사역과 애틋한 한국사랑을 ‘엽서’를 통해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동인)은 제12회 기획전시회 ‘엽서에 실린 복음과 선교 소식’을 8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경기도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박물관 소장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한국 교회의 부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 교회가 있는 것”이라며 “빚진 자의 심정으로 초기 선교사들의 노고를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엽서는 총 82점, 무엇보다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자료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중 선교사들의 엽서는 미국에서 건너온 자료가 대부분이다. 한국 선교 후원자를 모집하기 위해 한국 유적지나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미국에서 제작·판매했던 엽서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통용됐지만,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겨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엽서에 적힌 글을 통해 선교사들의 사역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선교사들이 본국에 엽서를 보내는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선교보고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의 상황, 선교활동 내역, 선교사들의 한국에 대한 느낌 등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셔우드 홀 선교사가 결핵 퇴치 목적으로 1934년에 발행한 ‘크리스마스 실 엽서’, 대구선교 상황을 가족에 알린 셀윈 톰슨 선교사의 친필 엽서, 평양고등학교에서 사역한 엘리스 버츠 선교사가 가족에게 전달한 평양 선교이야기 서신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기독교 신앙을 근거해 독립운동에 나선 민족지도자들의 엽서도 이번 전시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월남 이상재 선생 근영 엽서,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 손정도 목사의 전도사 시절 엽서, 김은호 화백의 ‘부활 후 엽서’ 등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민족사랑을 펼친 이들의 활약상도 엿볼 수 있다.(문의:031-632-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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