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교수(조직신학)

 
타종교와 대화하자고 창조주 하나님 버렸다

바티칸 공의회, 전통적 신앙내용 전부 바꾼 종교다원주의 교리로 공식화
WCC도 3차 총회부터 주요의제로…자기해체된 기독교로 무슨 대화하나

 

▲ 서철원 교수
WCC는 3차 총회부터 종교다원주의를 주요 의제로 토론해왔다. 금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10차 총회는 종교다원주의를 중심토론 주제로 삼아 진행될 것이다. 종교다원주의는 본래 바티칸 공의회(1962~65)에서 교리로 제정하였다. 1959년 79세의 나이로 교황이 된 요한 23세는 1961년에 칙령을 내려 바티칸에서 공의회를 연다고 선언하였다.

처음 공의회를 열 때 교황 요한 23세는 종교개혁교회들을 맞아들여 한 교회를 만들려는 뜻으로 회의를 소집하였다. 교회를 갱신하여 개신교회를 받아들이는 준비를 하려고 공의회를 소집하였으나 1963년 83세의 나이로 죽자 바울 6세가 뒤를 이어 공의회를 진행하였다. 공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의 방향이 바뀌었다. 교황을 전 기독교 세계의 교황에서 세계 모든 종교들 위의 교황으로 삼으려는 뜻이 강하여 종교다원주의를 교리화 하였다.

종교다원주의 교리는 3조항으로 성립되었다. 종교다원주의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 그러나 신을 찾거나 믿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기본전제로 하여 교리를 작성하였다. 교회에 관한 교리적 구성 2장 16조에서 종교다원주의 교리를 펼쳤다.

첫 조항은 유대인들을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하였다. 첫째로 언약과 약속이 주어지고 그로부터 육신을 따라 그리스도가 나온 백성은 조상들 때문에 가장 사랑스런 백성이다. 회개 없이 하나님의 선물들과 소명이 주어졌다.

둘째 조항은 무슬림들을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확정하였다. 구원계획은 창조주를 아는 자들도 포함한다. 그들 가운데는 특별히 무슬림들이 포함된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고백하여 지킨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유일하시고 자비로우시며 마지막 날 사람들을 심판하실 하나님을 경배한다.
셋째 조항은 일반 종교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배정하여 구원을 약속하였다. 그림자와 형상들 안에서 알려지지 않는 하나님을 찾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하나님 자신은 멀리 계셔도 그들 모두에게 생명과 영감과 모든 것을 주신다. 또 구주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의 교회를 모르는 것이 자기 허물이 아니지만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은 양심의 지시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어 주입된 은혜 아래 행실들을 행하려고 시도하는 자들도 영원한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

이상이 바티칸 공의회가 정한 종교다원주의 교리이다. 본문만 보면 그럴듯하다.

그러나 이 교리조항 본문 배경에 있는 신학에 의하면 전통적인 하나님 견해가 전혀 아니다. 또 구원도 전통적인 그리스도교회가 주장하는 구원이 전혀 아니다. 로마교회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와 이방종교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신앙내용들을 전부 바꾸었다. 이 신학적 작업은 20세기 로마교회의 대표적 신학자인 카알 라아너가 이루어냈다.

라아너는 전통적인 교회의 믿음에 관한 가르침이 현대인들에게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하여 전적으로 새로운 신학을 구성하였다. 로마교도인 말틴 하이덱거의 철학에 맞추어 신학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그리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없애버렸다. 그 자리에 존재 자체를 하나님으로 세웠다. 삼위일체도 완전히 제거하고서는 존재 통보 과정을 삼위일체라고 정하였다.

창조주 하나님을 없애버렸으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성육신일 수 없다. 한낱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의 성육신이 아니다. 마리아와 요셉에게서 출생한 한 사람일 뿐이다. 원죄도 첫 인류가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 섬김을 거부한 반역이 아니라 존재 통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면 구원도 내세에 영생하고 영광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현 세상에 사는 동안 사람이 자기를 실현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런 신학에 바탕하여 바티칸 공의회가 종교다원주의를 교리화 하였다. 로마교회가 그들의 신학과 신앙내용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없애버렸다. 따라서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창조주 하나님을 없애버림으로 로마교회가 종교다원주의를 교리로 공식화하였다.

유럽에서 종교다원주의 교리와 그 배경신학이 이해되고 알려지므로 로마교회가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닌 것을 알게 되어 유럽의 교회들이 다 문을 닫았다. 교회의 전통적 신학이 이렇게 완전히 파괴되므로 주일에 미사하기 위해서 모이는 교회들이 거의 없게 되었다. 이런 종교다원주의를 개신교회가 받아들여 종교다원주의를 바르고 정당한 신앙생활로 삼게 되었다. 

WCC는 3차 총회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종교다원주의를 주요의제로 다루어왔다. 그러면서 종교 간의 대화를 적극 권장하고 시행해왔다.

로마교회가 무슬림들과의 대화를 깊이 진행하므로 WCC도 무슬림들과의 대화를 깊숙이 진행하고 있다. 또 불교와 대화도 깊이 진행하면서 불교의 종교생활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 기독교 신학의 바른 전범으로 삼고 있다. 종교다원주의를 정착시켜 종교 간의 대화를 진행하므로 종교 간의 갈등을 없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나아가서 세계를 하나의 정부 아래 두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종교다원주의자들의 사상에 깊이 박혀있다.

비록 로마교회가 종교다원주의를 교리로 확정했어도 그 시작과 완전한 준비는 개신교회의 근세신학에서 비롯되었다. 근세신학의 아버지 슐라이어막허는 전통적인 하나님 관을 완전히 바꾸었다. 신은 사람 자신이 전적으로 의존되어있다는 느낌을 발언하는 것이라고 정하였다. 근세신학은 피상적으로 이해하듯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유일신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없애버림으로 새로운 기독교를 만들었다.

20세기 최대 신학자인 칼 바르트도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없애버렸다. 바르트는 규정하기를 하나님의 존재는 행동과 사건이다. 하나님의 존재는 행동과 사건을 떠나서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행동과 사건 뒤로 돌아가서 자존하신 하나님을 다시 붙들 수 있는 계기가 없다고 하였다.

20세기 3대 신학자로 인정받은 폴 틸리히의 신학에서도 자존하신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 존재가 하나님이시라면 그도 존재자이므로 유한한 존재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존재자일 수 없다. 하나님은 내 존재를 있게 해준 존재 자체이고 또 그런 존재로 있게 해주는 존재의 힘이라고 하였다. 존재의 힘은 용기 소망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없애버리므로 기독교 신학과 신앙에서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20세기 중반에 소망의 신학을 내어 새로운 신학전개의 지평을 열은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도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인간 예수가 있지도 않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렀으나 버림받아 죽었다. 만일 아버지가 있어서 자기를 아버지라고 부른 아들의 고통을 내려다본다면 그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삼을 것이다. 그러면 십자가에 달린 아들의 고통이 그에게서 나와서 아버지에게로 간다. 이 십자가상에서 있었던 고통의 교류가 바로 삼위일체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개신교회의 근세신학과 로마교회의 근세신학 혹은 현대신학이 다 동일하게 창조주 하나님을 없애버렸다. 그러면 전통적인 기독교의 신앙내용과 신학내용이 다 없어진다.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인간 예수로 신학작업을 하는 것만 남는다.

기독교가 이러하면 다른 종교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꼭 같다. 이렇게 인정하는 것이 종교다원주의이다. 이런 종교신학을 가지고 다른 종교들과 대화를 하여서 무슨 소득이 있는가? 기독교의 자기해체를 완벽하게 마감하는 것 밖에 아무것도 없다. 귀신들의 종교인 이방종교들만 번창하고 기독교는 완전히 땅에 묻히는 일만 남는다. 올더스 헉슬리가 말한 대로 옛날 옛적에 기독교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잔해가 지금 대영박물관에 가 있다. 종교다원주의의 실상을 알면 종교다원주의의 진행을 결사하고 막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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