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어권선교회 6년여 작업 끝에 ‘불한성경’ 발간
소외되었던 전략적 요충지 50여 나라 복음화 ‘탄력’

한국불어권선교회(이사장:홍문수 목사)가 6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불한성경을 펴냈다. 불한성경은 한국에서 최초로 완간된 것으로 전 세계 불어권 50여 개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사역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왼편은 불어, 오른편은 한국어로 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불어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는 단어들과 문법, 표현 설명이 구비됐다. 선교사들뿐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불어 사용자, 불어를 배우기 원하는 학생, 프랑스에 있는 한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의 열정과 헌신으로 발간

한국불어권선교회는 2007년 3월 불한성경 발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뒤 그해 10월 불한성경 요한복음을 출간한 바 있다. 그 후 편집위원장인 최윤 교수(서강대학교)를 비롯한 50여 명의 편집위원, 자문위원, 교정위원들이 이 책을 탄생시키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들은 수고비 한 푼 받지 않고 오직 이 불한성경이 주님 앞에서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도하며 한 마음으로 작업해왔다.

신반포교회의 헌신도 큰 몫을 담당했다. 1억 6000여만 원의 필요재정 중 80% 이상이 신반포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채워졌다. 한국불어권선교회 본부장 이몽식 목사는 “불한성경의 탄생은 주님의 시대적 명령이자 불어권 지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는 자들의 간절한 소명”이라며 “불한성경 제작을 위해 직접 몸으로 헌신해주신 분들과 물질로 후원한 분들, 눈물로 기도해 주신 분들이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어권 잡아야 세계복음화 앞당겨져

사실 불어권은 선교의 전략적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선교사들이나 교회의 관심에서는 멀어져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불어권 대부분의 국가가 10/40 창의 우선지역에서 제외되어 있다.

또 불어가 배우기 어렵고 대부분 아프리카 지역이라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선교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파송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 선교사가 2만 명이 넘지만 불어권 50여 개 국가에 있는 선교사는 300여 명에 불과할 정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불어권 지역의 선교사 필요성은 매우 높다. 거의 이슬람권이지만 선교사들이 정식으로 비자를 받아 공개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불어권 북쪽 아프리카의 이슬람이 점차 남하하면서 기독교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쪽 아프리카를 무슬림화하고 있다. 불어권 지역이 복음화의 영적 전선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어권 복음화를 위해 발간한 불한성경이라 6월 29일 신반포교회에서 열린 봉헌예배에도 기쁨과 감사가 넘쳤다. 편집위원들과 한국불어권선교회 관계자들, 한국교회 성도들은 불한성경을 통해 언어와 국가를 뛰어넘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것을 믿으며 뜨겁게 기도했다.

불한성경은 두란노서원이나 한국불어권선교회(02-409-2287)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한국불어권선교회는 불한성경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불한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홍문수 목사
인터뷰/ 홍문수 이사장

한국불어권선교회 이사장 홍문수 목사(사진)에게 불한성경 발간은 꼭 해야 할 일이자 무거운 짐과도 같았다. 처음 불한성경 발간을 결정했을 때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을 알면서도 이사장으로서 짊어질 십자가가 눈에 보였기에 마음이 어려웠다.

“발간까지의 긴 시간, 재정마련, 편집위원 섭외 등 앞이 까마득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인간의 걱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두 채워주시고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이렇게 아름답게 불한성경이 발간됐습니다.”

처음 불한성경을 손에 받던 날, 홍문수 목사는 누구보다도 감개무량했다. 불문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그 분야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는데, 한국불어권선교회 이사장이 되고 여러 네트워크를 이용해 불한성경 발간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였다.

불한성경은 프랑스 한인교회 목사들과 불어권에서 사역하는 300여 명 선교사들에게 무료로 기증될 예정이다. 홍 목사는 이 불한성경이 그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그들의 사역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꺼려하는 땅에 쓸쓸히 사역하고 있는 불어권 선교사들에게 이 불한성경이 빛이 되고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교회에서 이사장으로 사역하면서 불어권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가 매우 적은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불어권 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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