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회 강의 핵심 주제 … ‘도전 회복 출발’에 초점

철저한 회개로 영성 회복, 새출발 강조

“철저한 회개로 영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자.”

올해 교역자수양회 강의 핵심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개회 예배를 시작으로 저녁부흥회, 특강 등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내용은 “한국 교회는 위기”라는 진단이다.

대암교회 배광식 목사는 “한국 교회는 현재 성장병에 걸린 환자와 같다”면서 “교회가 성장주의에 빠져 있는 것과 반대로 영적으로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위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나안 교인’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나안 교인이란 주일학교 시절에는 교회를 출석했지만 성인이 되면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들 중 절반(48.4%)이 20~30대에 교회를 떠났으며, 52.6%는 이미 교회를 안 나간 지 10년이 됐다.

▲ “코람데오의 신앙을 회복하겠습니다.”
가나안 교인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 떠나거나(30.3%) 목회자와 교인에 대한 불만(43.4%) 때문에 교회 문을 박차고 나왔다.

월드와이드교회 박인용 목사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한국 교회의 80%가 인구이동이라는 사회학적 요인 때문에 성장하고 있을 뿐 진정한 부흥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즉 현대사회에서의 교회 성장은 곧 수평이동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박인용 목사도 한국 교회가 성장을 멈추게 된 원인을 ‘성장주의’에서 찾았다. “목회를 성장에 초점 맞추면 건강한 부흥이 안된다”고 지적한 그는 “성장주의에 빠지면 관중들만 늘어날 뿐 사명자들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없는가? 강사들은 한결같이 “목회자가 먼저 절대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목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즉 ‘회복과 변화’만이 한국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 사모의 사모에 의한 사모를 위한 특강은 또 다른 묘미를 선사했다.
변질된 교회론을 회복하고 다음세대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모든 교회를 전도적 구조로 바꿔야 한다.

성장한 교회 목회자는 교만함을 회개해야 하며, 옆 교회의 부흥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목회자는 시기심을 회개해야 한다. 또한 강단의 영성이 회복되어야 부흥의 불꽃이 피어오르기 때문에 말씀 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목회활동에 대해서는 코람데오의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결국 목회자가 먼저 변화되어야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회개의 영성은 회복의 은혜로 다가온다. 맑은샘교회 이문희 목사는 “목회자가 할 수 있는 말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주님 사랑합니다밖에 없다”면서 “깨어진 그릇을 회복하시고 교역자로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고 위로했다.

풍성한교회 김성곤 목사도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타락한 생각과 열등감, 부패한 감정을 털어버리고 주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일어서자”면서 “심지가 견고해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사명자가 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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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말말말


노회 단위 참여율 높아
▲…이번 교역자수양회의 특징 중 하나가 교회와 노회 단위의 참석이 높았다는 점. 충북노회(노회장:김길수 목사)의 경우 등록비를 지원해가며 노회원들의 참가를 유도하기도. 경북노회(노회장:양재화 목사) 노회원들은 수요예배를 비울 수 없는 목회자들을 위해 차량을 지원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노회원들이 함께 은혜받고 비전을 공유하면 노회는 단합이 잘되고 교회는 건강해지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어.

깨끗한 장소, 판매업자 없어요
▲…총회 행사엔 언제나 따라 붙은 상인들. 마이크, 강대상에서부터 건강식품까지 팔고 있는 장사치들 때문에 집회 장소는 늘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교육부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은혜를 만끽하기 위해 상행위를 일체 금지해. 판매업자들이 있어야 북적이는 맛도 있고 구경하는 맛도 있다는 말도 있지만, 대부분 정숙한 분위기가 더 좋다는 반응.

치열한 운동경기 진행

▲…올해 교역자수양회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친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는 점. 4일 간의 수양회 일정 중 2일 동안 축구, 족구, 테니스, 골프, 등산, 낚시, 탁구, 볼링 시합이 곳곳에서 진행. 그러나 일부에서는 팀 구성에서부터 대진표, 경기 규칙 등을 놓고 불필요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치고 빠지는 참석자들
▲…국내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1~2일만 참석하고 돌아가는 참석자들이 있기 마련.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는 행동은 삼가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수양회는 첫날 등록 530명, 마지막까지 남은 숫자가 443명에 이르러 우수한 참석률을 보여.

강동노회의 헌신
▲…총회 차원의 행사가 오랜만에 내륙, 그것도 강원도 영동지역에서 열려. 소속 지역 노회인 강동노회는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 교회 승합차량을 총동원. 숙소에서 속초 시내와 바닷가, 식당, 설악산 등 참석자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픽업해 주는 봉사 정신을 발휘해. 강동노회는 헌신의 은혜를 맛보고, 참석자들은 강동노회의 서비스에 감탄.

“야구선수 김시진과 한솥밥 먹은 사이”
▲…교역자수양회 둘째날 저녁부흥회 강사로 나선 맑은샘광천교회 이문희 목사는 자신이 어린 시절 야구선수였음을 밝혀. 초등학생 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으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내가 배트를 휘두를 때 물주전자를 들고 다녔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계획은 달라 결국 목회자로 서게 하셨다”고 간증.

“내 교회, 우리 교회, 주님의 교회”
▲…선택특강 강사로 나선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는 교회 리더들과 직분자들에게 심어줘야 할 3가지 의식이 있다고 강조. ‘내 교회 중심’은 자신의 교회라는 생각을 가져서 뜨내기 교인이 되지 않고, ‘우리 교회 중심’은 협동심을 길러주며, ‘주님의 교회 중심’은 순종의 마음을 갖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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