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열정 새록새록 기억나요”


총회100주년사진전에 전시된 여러 사진 중 눈에 띄는 사진이 한 장 있다.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앳된 선생님이 여름성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진이다. 길바닥에 깔린 돗자리에 고무신을 신고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은 성경책을 옆에 놓고 선생님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사진 속의 선생님은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를 섬기는 사공순애 권사다. 사공 권사의 남편 이재옥 장로는 목사장로기도회에 참석해 전시된 사진을 보고 옛 추억에 잠겼다. 바로 한 주 전 <기독신문> 1면에 실리기도 했던 이 사진을 보고 온 가족들이 깜짝 놀랐다고 했다.

▲ 기독신문 1면에 실린 1967년 당시 분반공부 사진의 여 교사인 사공순애 권사는 당시 학생들이 성장해 한국교회 주축이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사실 이 사진은 반야월교회 100주년 때 교회에 제출했던 것인데, 이게 총회 100주년 기념 사진전에 전시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진 속 여름성경학교는 아마 1966~67년으로 기억합니다. 저의 아내는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겼고 저도 함께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며 사역하고 있을 때입니다.”

이 장로와 사공 권사는 반야월교회가 모교회로, 교회에서 서로를 만나 결혼하고 장로와 권사 임직을 받아 섬긴 뒤 은퇴까지 했다. 그야말로 한국교회와 반야월교회의 산 증인이다. 사공 권사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큰 보람이었고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지금처럼 놀이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아이들이 스스로 교회로 찾아오곤 했습니다. 참 순수했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컸던 아이들이었지요. 찬양도 괘도에 적어 넘겨가며 불렀고 참 예배가 뜨거웠습니다. 당시에는 고등부만 졸업해도 교사로 섬겼었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열심과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던 기억이 나네요.”

세월이 많이 흘러 아이들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시 가르쳤던 아이들이 자라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등 한국교회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이 장로와 사공 권사 부부. 알게 모르게 뒤에서 하나님을 위해 헌신했던 성도들 덕에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이 가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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