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역사자료 100점 선보여 … ‘축소 전시’ 아쉬움도


목사장로기도회가 열리는 비발디파크 메이플동 3층 로비에 ‘조촐하게’ 사진이 전시됐다. 총회설립100주년기념전시회준비위원회(위원장:김정훈 목사)가 기획하여 마련한 사진전은 그다지 호응이 높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100점의 사진을 걸어놓아 상큼한 전시회를 기대하는 것은 원래부터 무리였다. 주변에 총회산하 기관의 홍보전시물과 각종 성구관련 용품점들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전시회가 열리는 것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 기도회 기간 중 참석자들이 총회설립100주년 기념사진전을 흐뭇한 표정으로 둘러보고 있다. 기념사진준비위원회는 별도의 <총회역사화보>집을 제작하여 보급키도 했다.
그렇지만 교단의 100년을 사진으로 돌아본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1884년 장로교가 태동한 시기부터 최근 총회 변혁기까지 엄선한 100점의 사진은 총회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기풍 목사의 제주도 선교사 파송, 권서인의 전도 모습, 김익두 목사의 군산 천막집회, 손양원 목사의 장례예배 등의 사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본으로서 한국교회의 행간을 읽는데 매우 귀중한 사료로 보인다. 또한 1970~80년대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의 각종 집회와 교회학교의 분반공부, 개 교회의 동화대회, 지하철 전도 사진 등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총회와 목사장로기도회 등 굵직한 총회행사 사진이 주류를 차지하여 식상한 면도 없지 않았다.
기념전시회준비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10월 서울미술관에서 근사하게 사진전을 열 계획이었으나 제97회 총회 파회이후 내부적으로 총회가 불안정하여 부득이 이번 목사장로기도회 기간에 축소하여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그래서 아쉬움도 남는다.

한편 전시된 100점의 사진과 별도로 640점의 사진이 담긴 <총회역사화보>집도 제작되어 관심을 끌었다. 역사화보집은 연대별로 주요사건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역대 총회장과 총무 의 사진과 총회산하 100년 이상된 교회와 아름다운 교회의 사진도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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