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치부도 여과없이 드러내며 ‘진정한 회개’ 강조
예상보다 적은 참여 … 관망하는 정서 정확히 읽어야


‘회개와 하나됨’ 절실한 공감대, 기도로 나타났다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준비됐던 제5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일 폐회예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총회가 설립된 지 100년의 해에 열리고, 기도회를 개최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큰 행사였다. 교단 내부 상황적으로도 중요한 기도회였다.

제97회 총회 파행 이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처음으로 갖는 전국 규모의 행사로, 현재 교단 내부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장이였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예전만 못한 참석인원으로 초라했다고 볼 수 있다. 기도회 직전 교단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규모적으로도 손색없는 기도회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었으나, 막상 2000명 남짓한 인원만이 참석했다.

교단 정치권에 대한 관망하는 자세가 아직까지 크다는 현실을 확인한 자리였다. 따라서 교단 결집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제5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 화합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회개의 목소리가 높았다. 구호만 요란하게 외치는 기도회를 과감히 지양하고 ‘보는’ 기도회에서 ‘하는’ 기도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교단 현실을 감안한 회개와 하나됨이 강조됐고, 여기에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치권에 대한 일침과 무관심과 반목으로 일관한 교단 구성원들의 잘못을 동시에 지적하며 회개와 용서, 화합을 강조한 강사들의 핏발 선 외침에 참석자들은 거부감없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이는 교단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대립각은 곤란하다는 위기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기도회에 집회강사로 나선 목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교단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놓으며 진정한 회개를 강조했다. 교단의 어려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돌직구를 던져 속이 후련했다는 평가가 컸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의 자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뜩이나 적은 수가 등록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빈자리가 늘었고, 심지어 폐회예배에는 100명이 조금 넘는 숫자만이 남았다.

위기적 교단 상황에 열리는 기도회였던 만큼 경각심을 갖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교단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도 모자랄 상황에 자리를 이탈한 것은 참석자 개개인의 마음가짐의 문제가 컸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지적이지만 기도회다운 기도회로 리모델링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갖게 했다. 초기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하루 1~2개 강의 외에 나라의 안정과 교회 부흥을 위해 두세 시간씩 통성으로 기도했다. 또한 외출을 삼간 채 기도에 집중했다. 심지어 하루를 정해 금식을 하며 기도했다. 반면 지금의 기도회는 기도회라는 이름을 달기에 무색할 정도로 형식적이다.

과거 못지않게 교단 안팎으로 직면해 있는 무수한 위기의 상황에 구호만 요란하게 외치는 기도회는 더 이상 곤란하다.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기도의 미련함만이 개혁주의를 보수하고, 교단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여기서 교단의 대표브랜드인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한국교회와 민족을 바꾸는 기도회로 탈바꿈시켜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희년대회 성격으로 치러진 이번 제5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주제는 ‘성령의 능력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소서’였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은 거룩과 희생이 전제될 때 완성되는 것인데, 이 기도회를 계기로 장자교단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거룩과 사랑의 운동이 일어나고, 교단의 부흥이 일어나도록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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