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의 중요 고비마다 정체성을 확립한 기도의 시간이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6회(평안교회) 제17회(충현교회) 제49회(수영로교회) 기도회 모습.

교단 고비마다 기도 물꼬를 트다

2회부터 지금의 명칭 사용 … 신학 정체성 확인 중요 계기로


엄밀히 말하면 목사장로기도회란 명칭은 1965년 대구서문교회에서 열린 제2회 기도회 때부터 사용됐다. 1964년에 목사와 장로가 따로 기도회를 연데 이어 1965년부터 함께 모여 기도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제2회 기도회 등록자 수는 목사 180명, 장로 110명으로 총 290명이었지만, 매 집회 때마다 대구 지역 일반 성도를 포함해 800∼9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제도 이때 처음 등장해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로 정했다. 지역 교직자와 성도들로 구성된 기도회준비위원회도 처음 조직됐다.

1973년 승동교회에서 열린 제10회 기도회는 총회설립60주년 기념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기도회 중에 60주년 기념식을 가졌으며, 박형룡 박사, 이인재 목사, 순교자 손양원 목사 유가족에게 유공자 표창을 하기도 했다.

1992년 충현교회에서 열린 제29회 기도회는 총회설립80주년기념대회와 겸해 열렸다. 4000여 명이 참석한 기도회에서는 8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장로교 총회장 부부와 교단 파송 선교사 지역대표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80주년 기념전시회를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에 열린 제37회 기도회는 총회새천년지도자대회와 겸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교회의 지도력 회복과 하나님의 새 일을 바라고 이루는 참 지도자가 되는 것이 새 천년을 향한 성도의 시대적 소명이라 확신하며, 새 천년에도 오직 창조주 하나님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말씀 안에서 성령의 인도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2006년 제43회 기도회는 새가족과의 합동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로 의미를 더했다. 장소 또한 구개혁교단의 상징인 광주중앙교회였다. 교단 합동 후 새가족측 목사 장로들이 처음으로 실제적인 대형 행사에 참여함으로, 서로가 하나됨을 확인하고 서로의 생각과 정서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참석자는 예년 수준인 3000여 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듬해인 2007년은 평양대부흥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목사장로기도회에서도 제2의 부흥을 열망하는 기도소리가 컸다. 전국에서 3500여 명의 참석자들이 광주겨자씨교회에 모였으며, ‘회개! 부흥! 변화!’란 주제에 맞게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설교와 특별기도 등 순서자들도 회개와 부흥이란 주제를 잘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제46회 기도회는 ‘칼빈의 개혁주의와 21세기 한국장로교회의 방향’를 주제로 열렸다. 칼빈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도회로 모든 강의와 기도의 제목을 개혁주의 정신의 회복에 맞춰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강사들 또한 칼빈 및 개혁주의 이론과 실천의 방법들을 심도 깊게 제시해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하나됨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제49회 기도회는 총회설립100주년전국목사장로대회로 열렸다. 첫날 6500명 참석에 연인원은 3만 1000명에 달해 교단 역사상 가장 많은 목사와 장로들이 모인 대회로 기록됐다. 저녁집회 설교와 특강 외 22개의 트랙별 강의, 오페라 공연, 대마도 방문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또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최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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