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화합하는 자리, 기도 힘 보태겠다”


장충교회(남창우 목사)가 이번 목사장로기도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남다르다. 총회가 오랜 갈등을 뒤로 하고 마음을 모아 화합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로들이 개별적으로 기도회에 참석한 적은 있어도 당회의 절반 이상인 10여 명의 장로가 담임목사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창우 담임목사는 “사역에 집중하다보니 오랜 시간 교회를 비워둘 수가 없어서 기도회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총회가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에 함께 힘을 실어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참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기도회는 개교회에서도 의미를 두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 남창우 목사(앞줄 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장충교회 당회원들과 부목사들이 목사장로기도회가 교단이 화합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충교회는 목사장로기도회 참석을 위해 당회 수련회 날짜까지 미뤘다. 예전부터 6월 첫째 주에 당회 수련회 날짜를 잡았고 준비도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교단이 정상화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남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큰 죄인인 우리를 용서해주셨는데 그 말씀을 따르는 우리가 서로 반목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이번 기도회를 통해 그렇게 싸우던 교단이 갈라지지 않고 다시 화합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로들도 회사에 휴가를 내는 등 귀한 시간을 희생해서 기도회에 참석한다. 당회 서기 지종길 장로는 “이번 기도회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자신들의 올바르지 못한 점을 내려놓고 회개하며 교단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장충교회가 속한 수도노회가 개회예배 때 찬양으로 섬기게 됐는데, 지 장로는 “역사적인 총회 행사에 우리 노회가 많이 참석해 교단 화합의 본이 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기도회에 참석하는 남 목사와 장로들의 바람은 한 가지다. 분열을 끝내고 서로 힘을 합쳐 발전적인 교단의 미래상을 그리는 것이다. “세상이 악해져가도 교회는 순결해야 합니다. 목사장로기도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 우리가 다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존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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