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영화·음악·책, 전방위 문화목회 -꿈이있는 교회


말씀 극대화 ‘꿈의 영사기’는 오늘도 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목회에 활용, 기독교문화 바로 보고 건강하게 만드는 훈련 활발


▲ 하정완 목사가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선보이며 구도자를 위한 예배 ‘길’의 문을 열고 있다. 하 목사는 <사진을 찍다가 하나님을 만나다>라는 저서를 펴낼 정도로 사진에 조예가 깊다. 특히 구도자를 위한 예배 ‘길’에서는 전문 사진가인 최민숙 자매가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 사진도 최민숙 자매가 제공했다.
불 꺼진 예배당, 작은 스크린 속에서 중년의 샐러리맨이 버스와 경주를 벌인다. 비장한 각오로 다진 사내는 힘껏 내달리지만, 버스기사도 봐 줄 기색이 아니다. 신호등을 건너고 육교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다다른 결승점,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간발의 차로 이긴 그에게 승객들이 박수를 보낸다. 이문식 주연의 영화 <플라이대디>의 한 장면이다.

3분 정도의 영화 클립이 끝나자 하정완 목사가 강단에 올라 교인들에게 묻는다. “목숨을 다하여 달려봤는가? 죽을 힘을 다해 주님께 다가가려 노력해 봤는가?” 이어 “지금까지의 삶의 형태를 바꿔라.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변화할 때 신앙의 열매가 맺힌다”고 권면한다. 여기는 바로 영화와 설교가 공존하는 꿈이있는교회 구도자를 위한 예배 ‘길’ 현장이다.

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의 첫 번째 연관검색어는 단연 ‘영화설교’이다. 10년을 훌쩍 넘어 400회 이상의 영화설교를 진행하고 있는 이 분야의 선구자이다. 영화 한 편의 주요장면들을 예화로 활용해 말씀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형 설교방식인 것이다.

하 목사는 미국에서 제자훈련을 전공할 당시부터 영화설교를 구상했다. 윌로우크릭교회에서 문화를 목회에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고, 한국으로 돌아와 청년목회에 전념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설교 중심의 문화목회를 펼치고 있다.

“청년목회에 사명을 품게 되면서 영화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구도자들을 배려하고, 잃어버린 청년들을 회복시키기 위해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도구로 주일 오후예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영화설교 외에 음악과 연극, 책 등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목회에 접목하고 있다. 구도자를 위한 예배 ‘길’에 ‘길에서 노래하다’라는 순서를 두어 찬양사역자나 대중음악 크리스천 사역자 초청공연을 열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연극예배도 도입할 계획이다.

▲ 지난주 구도자를 위한 예배 ‘길’에서 피아니스트 박희민 자매가 짤막한 공연을 하고 있다. 박희민 자매는 베토벤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재원이기도 하다.
또한 수요예배에서도 ‘책을 읽는 청년을 키우자’는 취지로 ‘책 읽는 수요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기독교고전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청년들과 읽어나가며, 설교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영화, 음악, 책이 결합된 전방위 문화목회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꿈이있는교회가 문화사역을 강조하는 이유는 교회가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이제는 교회가 문화를 선점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에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문화를 배격하고 손을 놓다 보니, 오히려 비기독교적인 문화가 쏟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독교문화의 수준은 세상문화에 한참이나 뒤떨어지고 말았다.

하 목사는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세상의 문화는 단 하나도 없다고 단언했다. “하나님은 온 우주의 지배자이십니다. 세상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문화에 간염 되기보다는 면역력을 키워 기독교적 관점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하정환 목사의 목회는 교회와 세상문화와 간극을 좁히고, 나아가 세상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누릴 수 있는 기독교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터전을 닦아 나가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되는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말씀 위에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었다.

김영찬 형제(27)도 바로 이 점에 이끌려서 꿈이있는교회를 섬기게 됐다. 김영찬 형제는 “문화적인 면을 접목하지만, 교회의 모든 사역 중심에는 말씀이 있습니다. 영화설교만 해도 그래요. 작품 안팎에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정말 탁월하게 끌어내십니다. 더불어 미디어를 올바로 이해하는 훈련까지 받는 셈입니다”라고 말했다.

보다시피 하정완 목사는 참 할 일이 많은 목회자다. 주로 설교 준비에 매진하는 여느 목회자와는 달리, 설교 준비에 틈틈이 책도 읽어야 하고, 매주 한 편의 영화도 챙겨봐야 했다. 더군다나 외부에서 그를 찾는 손길은 여전히 많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그는 웃으며 말한다.

“저는 설교가 너무 재밌고, 행복합니다. 몸살이 나도 청년들과 교제하며 설교를 전하면 금방 낫습니다”
그랬다. 꿈이있는교회의 문화목회에는 즐거움이 넘쳐났다. 그리고 기쁨 속에서 마주한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하나님과의 온전한 만남을 주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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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로그’ 시리즈 아십니까?

‘밥보다 영화가 좋은’ 하정완 목사 선교프로젝트
총 10편에 10계명 담아…탁월한 영화설교 결과물


하정완 목사는 밥보다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영화관이 그의 놀이터였고, 대학생 시절에는 할리우드키드와 같이 숱하게 많은 영화를 접했다. 그리고 목회자가 된 지금은 평생의 사역으로 새긴 목회와 선교에 영화를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영화설교와 더불어, 영화선교프로젝트 ‘데칼로그’(Decalog)를 통해서 말이다.

데칼로그가 그리스어로 십계명을 뜻하듯, 한 계명 당 영화 한 편 씩, 총 10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장기프로젝트다. 이미 지난 2010년 6계명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단편영화 <버스>를 제작해 화제를 몰고 왔다.

“작은 교회가 큰 일을 벌인 셈이죠. ‘살인하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은근히 스며들게 해, 기독교인인 물론, 비기독교인이 보기에도 부담 없게 영화를 제작했어요. 영화를 통한 선교가 목적이었으니까요”

20분 분량의 영화에 순수 제작비 2000만원이 투입됐고, 꿈이있는교회 교인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동참했다. 주연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역과 스텝을 교회청년들이 맡은 것이다. 끼 넘치는 청년들의 활약과 빠른 전개, 알찬 내용이 어우러져 작품성마저 인정받았다. 400회 넘게 진행했던 영화설교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하 목사의 안목은 탁월했다. 기독교 단편영화 <버스>는 본연의 선교 목적을 살렸을 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단편부문 경선작에 올랐고, 아시아 청소년영화제 실버드래곤 상과 팬퍼시픽필름 페스티벌 대상을 거머쥐었다.

오는 6월에는 데칼로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노래>가 촬영에 들어간다. 제1계명 ‘나 이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를 주제로 CCM 아티스트 윤성훈과 인디가수 로라피피가 주연배우로 나선다. 명작 <원스>(ONCE)를 연상하면 좋을 듯 싶다. 길거리에서 노래하는 두 남녀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데칼로그는 10년을 바라보는 저희 교회의 프로젝트이자 숙원사업입니다. 영상을 통해 복음을 전달하면서 훼손된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20분짜리 단편영화가 어떻게 한국 교회를 빛낼 수 있는지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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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완의 제자들 “우리도 영화설교 전도사”


하정완 목사는 영화설교 전파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영화의 바다로> 등의 영화설교를 주제로 한 저서를 펴내면서, 영화설교세미나도 꾸준히 개최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영화설교의 장점을 살려 활용하는 하정완의 제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단비교회(고영수 목사)에서 부교역자로 사역 중인 이장우 목사도 그 중에 한명이다.

▲ 이장우 목사가 학생회 수련회에서 영화설교를 하고 있다.
이 목사는 주로 학생회 예배와 새신자 교육 때 영화를 설교에 접목한다.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한다. 학생들이 설교에 집중할 수 있게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새신자들도 거부감 없이 말씀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설교의 가장 큰 장점은 접촉점을 만든다는 거죠. 설교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나, 부담을 느끼는 새신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말씀을 전달하면서 스며들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정완 목사의 제자답게 이 목사 역시 영화 이전에 성경 텍스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 안주하게 되면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영화에 설교를 맞춰가는 것은 잘못된 경우입니다. 성경이 주가 되고 예화의 개념으로 영화를 도입하는 것이 옳죠. 항상 말씀에 영화를 맞춰야 합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아로새기고 있었다.

이 목사는 말씀이 살아있는 영화설교를 할수록 깊이 각인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 주일의 말씀을 뛰어넘어 몇 개월이고 기억되고, 삶 속에서 말씀대로 따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 영화설교 예찬가였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진리와 본질에는 변화가 없되,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지혜롭게 전파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접촉점을 찾아주는 사역이 기독교리더들이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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