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다음세대 인도하는 말씀과 찬양의 등불 -뉴사운드교회

열정의 찬양무대 영혼 깨우고 강력한 말씀 선포로 다음세대 비전 무장, 제자 키워

오늘날 문화목회가 자리 잡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90년대 찬양사역 부흥에 있었다. 젊은이들을 열광케 한 ‘경배와찬양 운동’이 자연스럽게 지교회와 선교단체에 파고들어갔고, 각 교회마다 찬양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찬양사역 중흥기를 이끈 주역들, 1세대 노문환 목사, 찬양사역자연합회 초대회장 박정관 목사, 좋은 씨앗 이유정 목사 등이 목회현장에 뛰어들면서 교회 내 찬양사역은 보다 전문화됐다. 지금도 찬양사역이 문화목회의 중추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컨티넨탈싱어즈에서 찬양사역 부흥기를 이끈 인물이자, 그 유명한 디사이플스의 리더였던 천관웅 목사도 뒤늦게 선배들이 걸었던 대열에 합류했다. 진정한 제자를 키우겠다는 목적을 가지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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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사운드교회 주일 청년예배인 레디컬예배 모습. 콘서트장 같은 열린 예배당에서 청년들은 찬양의 소리를 드높였고, 천관웅 목사의 힘있는 설교가 이어졌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디사이플스 집회의 예배인도자가 ‘감격과 눈물이 존재하지만, 말씀과 양육 기능이 결여된’ 단회적 찬양무대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예배는 예배대로 불을 붙이되 말씀, 양육, 훈련, 선교가 있는 전인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교회라는 단어로 부족함을 채울 수 있었다.

천관웅 목사는 “더 뜨겁게 찬양하되 목회적인 부분을 강화해 한 사람을 건실하고 강력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우겠다는 다짐으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다음세대를 진정한 제자로 세우는 일에 사명을 걸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굳은 사명의 결정(結晶)이 바로 ‘뉴사운드교회’이다.

뉴사운드교회에는 다음세대와 접촉하며 문화사역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견고하게 갖춰져 있다. 강점인 찬양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예배당 자체를 콘서트장처럼 만들어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교회카페도 열었다.

또한 교회 내 문화사역국을 두어 블랙가스펠팀 ‘컨서트콰이어’, 아카펠라그룹 ‘헬로우 아프리카’, 워십댄스팀 ‘피에스타’ 등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문화사역 장치가 톱니바퀴 물 듯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뉴사운드교회를 단순히 문화사역 중심의 공동체라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문화사역의 목적이 다음세대와 접촉하는 것이라면, 다음세대를 제대로 깨우고 세우는 것은 강력한 말씀이라는 것이 뉴사운드교회의 신조다.
▲ 뉴사운드교회 청년들이 소리 높여 찬양하고 있다. 뉴사운드교회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명을 안고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천 목사는 “문화는 목회를 위한 도구로 남아야 합니다. 문화사역을 통해 교회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바르고 살아있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제가 사활을 거는 것이 바로 말씀입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랬다. 지난 주일에 방문한 뉴사운드교회에는 시원한 찬양의 단비와 뜨거운 말씀의 불길이 공존했다. 손을 높이 들고 외치는 찬양의 물결이 잠자던 영혼을 깨우면, 천 목사의 강력한 말씀이 선포됐다. 번영과 축복에 물 든 희석된 복음은 존재조차 할 수 없었다. 회개와 자기부인을 담은 통렬한 말씀이 성도들을 다그치고 있었다.

백종혁 형제(32)가 뉴사운드교회를 섬기게 된 배경에도 올곧은 말씀이 좌우했다. “천관웅 목사님의 사역하는 교회라는 얘기를 듣고 왔지만, 어떤 말씀을 전하는지가 더 궁금했어요. 다섯 번에 걸쳐 설교를 듣고 확신했죠. 천 목사님이 말씀의 진리를 전하는 분이라는 것을요.”

말씀 중심의 목회를 하다 보니 장년층 성도들도 증가했다. 초창기에 9대1이었던 청년과 장년의 비율이 이제는 5대5에 이르게 됐다. 다음세대를 인도하는 올바른 말씀과 찬양의 등불은 자연스럽게 장년층에게도 이양되는 중이었다. 박희란 집사(50)는 “우리 목사님은 쓴소리를 많이 합니다(웃음). 근데 그게 참 좋아요. 물질, 축복 등에 얽매여있는 값싼 복음이 아니라, 복음의 정수를 전달해 주어 장년들도 거부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성도들의 말처럼 지금 뉴사운드교회에서는 순전한 복음을 증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말씀의 깊이는 더해만 갔고, 찬양의 소리는 높아만 갔다.

천관웅 목사는 재차 강조했다. “참다운 복음으로 찔러주는 것 없이 위로만 주는 문화목회는 독버섯입니다. 문화목회를 제대로 하려면 문화라는 바탕 위로 참된 말씀, 참된 복음이 바로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제자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 천관웅 목사
천관웅 목사를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말에 포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직설적이고, 때로는 신랄하기도 했다. 목회현장으로 향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에도 피상적인 이야기나 헛된 환상을 덧붙이지 않았다. 먼저 특유의 쓴소리가 따라왔다.

“찬양사역자가 목회를 시작할 때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찬양이나 문화적인 면에 기댄다면 큰 코 다칩니다. 말씀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말씀보다 문화적인 면에 치우친다면 수단이 목적을 앞서가는 격입니다”

천 목사는 찬양사역과 목회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목적의식을 확실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양사역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목회와는 무게감부터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었다. 우선은 말씀으로 복음의 능력을 전해야 하고, 더불어 영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회는 거대한 바다와 같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재정적인 어려움부터 시작해 숱한 고충이 찾아듭니다. 만약 영성을 강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목회현장에 들어선다면 성도의 양육은커녕 자칫 패닉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축약하자면 “영성을 채우고, 말씀에 목숨을 걸어라.” 이것이 천 목사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다소 직설적이지만 분명 진심어린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

찬양사역을 꿈꾸는 예비사역자들에게도 투철한 각오와 비전이 없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충고했다.

“찬양사역이 멋있고 행복해 보이죠. 아닙니다. 그야말로 좁은 길이고 가난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뛰어들어야 합니다. 마커스나 어노인팅을 꿈꾸는 예비사역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마커스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99%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하는 숭고한 가치에 젊음을 내던질 수 있다면, 천 목사는 자신이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찬양사역에 자기 삶을 헌신하고, 성과나 대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향해 묵묵히 걷는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런 청년이 있다면 저도 도울 것입니다.

천관웅 목사를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말에 포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직설적이고, 때로는 신랄하기도 했다. 목회현장으로 향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에도 피상적인 이야기나 헛된 환상을 덧붙이지 않았다. 먼저 특유의 쓴소리가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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