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요금폭탄 해체하라


“교회 맞춤형 전기요금제 신설하라”


공장과 똑같은 체계 적용은 문제… ‘주말요금제’ 도입 검토 필요

교회 먼저 에너지 절약운동 전개해야…교단차원 공론화 작업 중요


지난 3월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전력피크제와 교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전력피크제도가 도입된지 1년 3개월만에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면 산업계는 일찌감치 한국전력과 힘겨루기를 해왔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2011년 12월 5일 전력피크제도라는 카드를 꺼내들자 전국 제조업체들이 벌떼처럼 항의를 했다. 급기야 당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산업단지를 돌며 간담회를 열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교회와 산업계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전력피크제도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그러나 산업계는 불합리한 요금체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제도를 수정하고 있는 반면, 한국교회는 전력피크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0%까지 오른 전기요금을 내면서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대안1] 불합리한 제도 개선하자

전력피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교회들의 공통된 주장은 “한국전력이 교회의 특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3월 11일 전력피크 포럼에서도 동일한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영락교회 안상진 장로는 “교회의 특성상 주일에만 전력이 몰리는데 한 달 내내 전력을 사용하는 회사나 공장과 똑같은 제도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력피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교회들의 공통된 주장은 “한국전력이 교회의 특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3월 11일 전력피크 포럼에서도 동일한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영락교회 안상진 장로는 “교회의 특성상 주일에만 전력이 몰리는데 한 달 내내 전력을 사용하는 회사나 공장과 똑같은 제도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는 한국전력이 교회의 특성을 모른 채 전력피크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교회에 맞는 전기요금제도를 새롭게 신설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전력 주말요금제를 도입하는 방법입니다. 평일은 국공립기관, 회사, 학교, 병원 등이 전력을 사용하니 수요가 많지만, 주말과 주일은 휴무를 하기 때문에 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그러므로 전력수요가 적은 휴무일 전기요금은 심야전기처럼 저렴해져야 합니다. 정부는 전기주말요금제를 도입해 전력수요 분산의 지혜를 정책에 반영해 주었으면 합니다.”

[대안2] 줄줄 새는 전기 막아라

물론 교회도 노력해야 한다. 전력피크제도 시행에 대해 한국전력을 탓하기 전에 교회가 먼저 절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절전을 실천할 여지는 많다. 계약전력량을 늘리고 노후된 전기 배선과 시설도 교체해야 한다. 예배당 창문을 이중창으로 바꾸고 문풍지를 덧대 열효율을 높여야 한다. 십자가 불도 밤새워 켜둘 필요가 없다. 조명도 절전용으로 교체하고 콘센트를 뽑아 대기전력 소모도 방지하고, 냉난방을 적정온도에 맞추고 불필요한 등을 끄면 된다.

절전은 헌금을 아끼는 의미를 넘어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신학적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절전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원자력·화력 발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보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발전소를 줄이면 생태계도 보존되고 국가적 손실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 “전력피크 수정보완 필요”

한국전력도 전력피크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 마케팅처 사업운영전략팀 이두석 차장은 “제도란 수정과 보완, 개선이 계속 되어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와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실제로 산업계의 반발로 한국전력과 정부는 올해 겨울 ‘선택형 피크요금제도’를 선보인바 있다. 물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이며, 동절기에 한시적으로 운용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교회 내부에 있다. 교단과 연합단체의 무관심 속에 교회의 헌금이 줄줄 새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장:손달익 목사)만이 ‘전력피크제 대책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조직하고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움직일 차례다. 김중회 목사(북삼교회)는 “노회 소속 목회자들에게 전력피크제도의 문제점을 알려 공론화시키고 있다”면서 “총회나 연합단체가 정치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전력피크제 개선을 위해 협력해 교회의 고통을 덜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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