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납골당 문제 사법처리 ‘조준’

GMS사태, 쉽게 풀리지 않는 실타래…찬송가공회 처리는 ‘교단이익 회복’에 최선


제97회 총회의 수많은 현안 중 특히 교단 내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들을 담당하는 특별위원회들이 있다. 총회의 상황상 여느 회기보다 뒤늦은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핸디캡을 안은 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핵심 특별위원회들의 상황을 중간점검 해본다.<편집자 주>


아이티구호헌금전용사건사법처리전권위원회

아이티구호헌금전용사건사법처리전권위원회(위원장:신규식 목사)는 아이티구호헌금 전용건과 관련, 기소 방침을 정하고 기소 대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회의에서 전권위원회는 모금의 주체였던 총회긴급재난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제외하고 파트너였던 해피나우 관계자를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권위원장 신규식 목사는 2차례에 걸쳐 재난대책위원회, 해피나우, 건설사 등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지난회기 아이티구호헌금전용문제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김연도 목사)의 보고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목사는 조사결과 △긴급대책위원회의 구성은 총회적 결의에 따른 것이었다 △건설사에 선 지급한 6억 원의 공사비용은 당시 필요에 의해 총회적으로 결정한 것이었다 △다만 해피나우에 건네진 12억 원은 영수증이 없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권위원회는 앞으로 해피나우와 재난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더 진행하고, 아이티문제를 지난해 이미 사법에 고발한 변 모 목사 등 5인도 부르는 등 사법처리를 대비한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납골당사법처리전권위원회

은급재단납골당문제사법처리전권위원회(위원장:정중헌 목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첫 회의에 위원회 조사기간 동안 조사대상자들과 개별 접촉이나 향응, 뇌물수수를 일절 하지 않으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자진사퇴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해 서약했다.

조사 활동에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전 조사위원회가 주로 교단 내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조사 활동을 했다면, 이번 전권위원회는 납골당 사업 및 매각 당사자인 최춘경 권사, 이원구 목사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또 직접 벽제 납골당을 방문해 납골기 수를 확인하고, 12억 5000만원 감액 논란이 있었던 부부단과 별실, 특실 등을 확인했다. 이밖에 교단 내 납골당 사업 관계자와 매각위원들로부터도 입장을 들었다.

아직 조사활동이 진행 중이고, 사건의 민감성을 감안해 자세한 조사결과는 함구하고 있지만, 그간의 조사결과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위적 소환 조사와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사법처리까지 가능한 증거들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조사위는 막바지 소환 조사를 거쳐 추후 진행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으로, 총회가 위임해준 사법 처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과거 납골당 관련 조사위원회 역시 의욕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활동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남은 잔액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현실론 등으로 끝매듭이 느슨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전권위만큼은 성역 없이 조사활동을 진행하고, 드러난 의혹들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MS 사태 조사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박무용 목사·이하 GMS)는 지난 이사회 총회에서 미주 연락사무소는 팔고, 면직 선교사들도 명분 있는 사과와 고소 취하 등이 이어지면 면직을 풀기로 했었다. 또한 소위 말하는 개혁측의 새 임원들이 들어오면서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총회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사회 임원회가 애쓰고는 있지만, 그동안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는 쉽게 풀어지지 않고 있다.

미주 연락사무소는 매입가보다 싼 가격에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 매각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총회 때 구체적인 매각방안이나 손실액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총회, 혹은 실행이사회를 열어 더 확실한 내용을 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면직 선교사 문제도 임원회에서 위원까지 내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는 데에 실패했다.

이제 공은 이사회 임원회가 구성한 GMS 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김근수 목사)로 넘어갔다. 두 차례 모임을 가진 조사처리위원회는 총회 보고서와 감사부 자료는 물론이고 그동안의 GMS 임원회 회의록 및 관련 자료 일체를 요청해 지난 사태를 명확히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되었던 모든 일들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GMS가 올바른 길로 가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조사처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GMS 행보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찬송가공회법인화취소처리위원회

한국찬송가공회법인화취소처리위원회(위원장:윤두태 목사)는 2월 22일 뒤늦게 조직을 하고 현재 법인 한국찬송가공회에 아직까지 이사로 있는 서정배 목사, 김부영 장로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내용은 제97회 총회 결의대로 3개월 이내에 법인 이사직을 사임하여 명단이 삭제된 등기부 등본을 제출하라는 것이다. 또 만일 불이행하면 총회의 모든 공직과 총대권을 영구히 제한하기로 했다는 총회결의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회의 법인화 취소 및 출판권 50% 회복조치를 위한 방안과 관련해서는, 계속 진행 중인 출판권과 법인취소 재판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출판권 관련해서는 법인 대 예장출판사와 기독교서회의 각종 송사가 예장 등이 다소 유리한 가운데 지루하게 진행 중인 상태다. 윤두태 위원장은 “우선 법인관련자 처리에 집중하겠으며 재판과정을 계속 지켜보면서 교단의 이익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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