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일 목사(이스라엘 밥 아카데미 대표)

 
모든 첫 것의 주인은 하나님

예수 부활은 첫 열매…따라가는 사람 역시 부활


▲ 장재일 목사
1. 첫 열매 = 하나님의 것

출애굽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모든 첫 것은 당신의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히브리어로 초실절 또는 첫 열매의 절기를 말할 때 비쿠림이라는 단어를 사용 하는데 그 단어의 어근은 ‘비코르’ 즉 ‘장자’라는 말에서부터 왔다. 하나님께서는 이 비코르라는 단어를 제일 처음에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하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있어서 장자다. 즉 하나님의 것이라는 표현이다.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놓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출 4:22~23)

이 장자 즉 하나님의 것이라는 의미는 사람 뿐 아니라 가나안땅에서 얻어지는 모든 곡식과 과일 뿐만 아니라 짐승까지도 적용된다. 그래서 초실절 제물을 드리는 의미는 단순히 ‘이스라엘에서 거둔 첫 번째 수확물을 드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첫 것(장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는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되었다.


2. 모든 추수는 반드시 첫 것을 먼저 수확하여야 한다.

▲ 첫 열매.
논리적인 의미에서 이 세상의 모든 첫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의미는 모든 추수물은 첫 것을 거두지 않으면 추수할 수 없다는 의미와 같다. 즉, 추수란 그 밭에서 처음 익은 것을 포함하여 모든 추수물을 수확하는 것이므로 첫 것을 수확하지 않고 다른 추수물들을 수확할 수는 없다. 이것은 다른 표현으로 말한다면 모든 추수물들은 첫 것을 따라서 수확된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것을 부활이라는 개념에 적용시켜 예수께서 부활이라는 개념에 있어서 첫 열매가 되셨으므로 예수를 따라가는 모든 사람들도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3. 초실절 제사 시간

성경에서는 초실절 제사시간을 정확하게 규정해 놓지 않고 있다. 다만 레위기 23장 10~11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그래서 성전시대에는 레위기에서 언급한 ‘안식일 이튿날’이라는 방법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초실절 제사시간을 정하는 방법이 있었다.
첫째, 니산월 14일째 저녁 유월절 만찬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
둘째, 유월절 만찬을 먹은 뒤 첫 번째 오는 안식일을 반드시 지내야 한다.
셋째, 안식일을 지낸 뒤 첫 번째 날 새벽에 초실절 제사를 지낸다.


4. 초실절 제사와 예수의 부활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20절에서 예수의 부활하심에 대하여 첫 열매, 즉 비코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이미 위에서 설명된 것처럼 바울은 철저하게 첫 열매의 절기적 관점에서 예수를 부활의 첫 열매로 묘사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모든 곡식들 가운데 첫 열매를 수확해야만 다른 곡식들도 수확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으므로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들도 그 첫 열매이신 예수를 따라 부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더불어 바울이 예수를 ‘부활의 첫 열매’라는 논리를 펼칠 수 있었던 또 다른 근거는 예수께서 부활하시던 그 시간이 바로 안식 후 첫 날 새벽이며 성전에서 초실절 제사가 드려지고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증거는 4복음서의 기자들이 예수의 부활 시간을 전하는 장면에서 공통적으로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마 28:1)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막 16:2)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막 16:9)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눅 24:1)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요 20:1)

예수는 부활의 첫 열매시다. 동시에 그분을 따르는 모든 자들에게 그분이 부활하셨던 것처럼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명확하게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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