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총회재정 사용 현주소

 
정작 미래 위한 재정은 4억원 안돼

실제 예결산액 84억 5000만원 중 인건비-상비부 운용비 순으로 지출
회의비는 전체예산의 6.2%…사업비 대부분은 행사비 “미래준비 없다”


총회정치 개혁을 위한 연속기획 ‘정치를 바꿔야 총회가 변한다’ 여섯 번째 주제는 “누구도 모르는 총회재정”이다. 지난 1~4회 기획은 총회정치 개혁 과제를 다루었고, 5회부터 정치와 뗄 수 없는 ‘총회재정’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5회 기획은 매년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수립하고 결산하면서 제대로 된 내역서를 공개하지 않는 총회재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총회재정의 불투명한 모습이 결국 총회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총회정치 개혁을 위한 연속기획 6회는 “총회재정 사용의 현주소”이라는 주제로, 총회재정의 예산과 결산 내역을 상세히 분석해 본다.


총회재정은 곧 헌금

지난 97회 총회 현장에서 배포한 <총회예산서(안)>에 의하면, 2012년 9월 1일부터 2013년 8월 31일까지 총회 일년 총예산은 107억1683만9986원이다.

수입 항목은 노회상회비와 세례교인헌금이 68억692만원, 강도사고시전형료와 교육부 주최 행사 수입금 등 상비부 사업에 따른 수익금이 5억2000만원, 총회 출판부 영업 수입이 9억원, 기타 목사장로기도회와 각종 증명서 수수료 등이 2억2307만원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84억5000만원 정도 된다. 여기에 작년 총회설립100주년기념사업비 이월금 6억5736만원, 총회임원후보자등록금 7억원, 선거관리위원회 이월금 9억 947만원을 합치면 총예산 107억원이 나온다.

이월금을 빼면 총회 일 년 예산 중 80%를 노회상회비와 세례교인헌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세례교인헌금’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총회재정 수입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사용해야 할 헌금이다. 과연 총회는 재정을 ‘하나님께 드린 헌금’처럼 사용하고 있는가.


총회재정 사용 내역

총회재정 지출 내역은 다음과 같다. 97회기는 이월금을 빼고 실제 예결산액이 84억5000만원이다.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총회본부 직원인건비로. 올해 28억10만원이 수립됐다. 전체 예산대비 33%가 넘는다. 다음으로 상비부 운용비가 26억9450만원(32%), 총신대 GMS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은급기금 총회사회복지재단 등 기관에 지원하는 지출이 8억8300만원(10.4%), 목사장로기도회와 WCC대책사업비와 각종 목적기금적립금이 6억4000만원(7.5%), 총회본부 사무비와 직원훈련비 국장업무활동비 접대비 등 운영비가 6억1180만원(7.2%)으로 편성됐다.

또한 총회 때 사용하는 회의비와 총회임원 및 특별위원회 회의비 등이 3억5500만원(4.2%), 총회임원 활동비와 세미나비 국외여비 등 총회임원회운영비가 2억1200만원(2.5%)이다. 이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교회연합기관 부담금(1억5000만원) 등이 있다.

총회재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총회본부 직원인건비 관련 사안은 총회 조직 및 행정 그리고 총회정치와도 연결된 부분이다. 직원인건비를 포함해 ‘총회본부 운영비’는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에 다음 기획에서 분석하기로 한다. 다만 총회본부 관리운영비에 포함된 직원교육비와 업무추진비 1억1940만원은 사실상 직원인건비 관련 항목으로 넣어야 한다. 이 비용을 포함하면 총회본부 인건비가 29억1950만원으로 상승한다. 전체 예산대비 34.5%가 넘는다.


미래 위한 예산이 없다

총회본부 운영비 다음으로 지출비중이 높은 항목이 상비부 운용비이다. 상비부 운용비는 크게 회의비와 사업비 두 가지로 구분된다. 회의비는 사실 상비부 임원들에게 지출되는 교통비이고, 사업비는 각 상비부마다 다르지만 세미나 개최비용과 국내외에서 열리는 수련회 개최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22개 상비부의 회의비 즉 교통비는 2억1900만원이다.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비효율적인 예산을 삭감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상비부 외에 총회임원회와 각 특별위원회, 이단대책 관련 위원회들이 회의비로 1억5500만원을 사용한다. 총대들이 모이는 총회 현장에서도 1억5000만원이 들어간다. 결국 총회는 일 년 동안 회의비로 5억2400만원, 전체 예산대비 6.2%를 사용하고 있다.

상비부 사업비는 24억7550만원이다. 사업비가 가장 많은 상비부는 교육부로 12억400만원이고, 신학부가 1300만원으로 가장 적다. 전도부도 3억9688만원으로 높은 편에 속하고, 학생지도부가 2억2310만원, 은급부가 1억9776만원, 군목부가 1억2790만원 순으로 사업비가 책정됐다.

교육부 사업비가 월등히 높은 이유는 공과 개발과 집필연구 비용 때문이다. 총 6억 5000만원이 공과 개발에 쓰인다. 또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지원금이 1억 1000만원이다. 교육부 최대 사업은 역시 해마다 해외에서 개최하는 교역자수양회로, 4억 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도부 역시 전국남전도회연합회 지원금 1억원, 이만교회운동본부 지원금 1억 8000만원을 빼면, 전도훈련비 전도정책개발비 특수전도사업비 등으로 1억원을 사용할 뿐이다. 그 외 고시부 신학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상비부가 교회와 선교 관련 단체 지원과 수련회 등 행사비로 사업비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비 대부분이 ‘행사개최비’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비용은 교육부 2억원, 신학부 1억원, 전도부 4000만원, 그리고 몇몇 상비부에서 세미나 개최에 사용하는 3500여 만원이 전부다. 총회가 미래를 위해 사용하는 재정이 4억원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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