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나눔 실천할때 신뢰 회복”


한국 사회의 양극화가 정점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역할이 새롭게 부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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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16.5%로 나타났다. 인구 6명 당 1명 당 연간 소득이 빈곤선이 998만원을 못 버는 셈이다.

가구 유형별 빈곤율은 조손가구가 59.5%로 가장 높았고, 장애인가구 38.9%, 한부모가구 37.8%, 다문화가구 20.8% 순으로 취약계층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연령층으로 보면 노인연령(65세 이상)의 빈곤율이 49.4%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의 3.3배가 넘는 독보적인 수치다.

저소득층 엥겔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는 2004년 이후 최고 수치인 23.4%로 나타났다. 가구 평균 엥겔지수와 저소득층 엥겔지수의 차이가 7.9%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양극화의 단면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취약계층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야말로 한국사회에 양극화가 가속도를 붙인 꼴이다.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 내 일자리 창출로 양극화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정부에서 절대적 빈곤층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 결국 민간 차원의 지원, 특히 종교집단, 그중 선교 초기부터 사회복지에 애정을 쏟아낸 기독교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것은 교회의 본질 중 하나로 통한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이준모 목사는 “복음 전파, 성도 간의 교제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좇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라며 “한국 교회가 소외된 이웃을 향한 섬김과 나눔의 디아코니아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웃사랑 실천 방법에서도 홍보성 섞인 근시안적 지원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제적인 진정성 있는 사역이 교회에 요구되고 있다. 분당우리복지재단 이정주 상임이사는 “지역사회와 주민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진정성이 보일 때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삶이 곧 선교고, 삶의 현장이 곧 선교 현장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교회의 사회선교 강화는 대형교회의 기득권화, 목회세습, 목회자 윤리 문제 등으로 가열된 사회의 날선 비판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꿀 유일한 돌파구로 꼽힌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가 각성하는 한편 교회다운 선 기능을 발휘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때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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