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곤 목사(열린교회)

▲ 김필곤 목사
2008년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방화로 90%가 소실되었습니다. 범인은 출가한 2남 2녀의 자녀를 둔 조용한 성격의 69세 노인이었습니다. 방화 이유는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토지가 재개발되는 과정에서 시공사로부터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해 그 억울함을 호소하였으나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니까 분노가 쌓이게 되고 그 분노는 결국 파괴적으로 표출되어 숭례문을 사르게 된 것입니다. 누구나 억울한 일은 당하고 억울함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면 분노가 쌓이게 됩니다. 분노를 발하는 이유는 욕구 좌절,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왜곡된 사고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숭례문에 분노의 불을 지른 노인 경우는 욕구 좌절로 생긴 분노를 폭력적으로 표출시킨 것입니다. 이 노인의 분노의 근본적인 이유는 비합리적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주변 상황이나 법에서 정한 것과는 상관없이 땅 값에 대한 자기 신념이 있었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자 스스로 부당한 결론을 내리고 분노를 내는 것입니다.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분노의 감정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레스 카터와 프랭크 미너스는 분노를 “개인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의지, 본능적인 욕구를 보존하려는 의지, 기본적인 신념을 보존하려는 의지”로 설명합니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비합리적 신념부터 고쳐야 합니다.

오늘 성경에 보면 가인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벨을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는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첫째, 일어난 사건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6). 가인이 분노한 것은(5) 아벨 때문에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음 없는 제사를 드렸다는 것을(히 11:4) 모르는 것입니다. 그릇된 자신의 신념으로 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니까 분노한 것입니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문제의 원인 진단을 할 때 자신의 시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둘째, 분을 품지 말고 분을 다스려야 합니다. 분을 품은 가인은 그 분노로 인해 안색이 변하고(5),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격하여 아벨을 쳐 죽이며(8), 마음이 강퍅해졌습니다(9). 분노가 꽃을 피고 열매 맺을 때까지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분을 하나님이 원하는 신앙적 방법으로 풀어야 합니다. 분노를 처리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내적 억제형, 외적 표출형, 자기 주장적 표현형입니다. 참아야 할 때는 참아야 하고, 가인처럼 파괴적으로 표출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나처럼 기도하여야 합니다. 분노의 감정을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죄 짓지 않는 창조적 방법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화가 날 때 “하나님 사랑합니다”를 다섯 번씩 속으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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