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곤 목사(열린교회)

▲ 김필곤 목사
1950년대 중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커트 리히터 교수는 긴 유리그릇에 실험용 쥐를 넣고 그 안에 물을 천천히 부었습니다. 실험 결과, 물을 붓고 15분 정도가 지나자 헤엄치는 것을 포기하고 죽음에 이르는 쥐가 생겼습니다. 어떤 쥐는 무려 81시간을 버티기도 하였습니다. 쥐의 수염과 얼굴에 있는 털을 제거하고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실험보다 쥐의 생존 시간이 현격히 줄었고 여전히 40∼60시간 정도 버티는 쥐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실험은 실험용 쥐가 아니라 덫에 걸린 야생쥐를 잡아 실험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예외 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죽었습니다. 네 번째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쥐들이 헤엄을 치며 안간힘을 쓸 때 밖으로 살짝 빼 잠깐의 자유를 주었습니다. 이런 절차를 반복했더니 놀랍게도 쥐들은 평균 60시간을 버텨냈다고 합니다. 심리학자로 희망에 대하여 체계화를 시도한 미국 캔자스대학의 심리학자였던 릭 스나이더(Rick Snyder)는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의 크기와 그 전의 수능(SAT) 점수, 그리고 대학생활에서의 학점, 졸업 후 성취정도 등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좋은 학점을 받고 잘 적응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수능 점수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희망의 크기였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신앙인들이 소망을 갖고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어떤 소망의 사람이 되길 원할까요? 첫째,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품기를 원하십니다. 아브라함 나이 75살 때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조카 롯도 떠났을 때 하나님이 찾아 오셔서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바라보라”고 합니다. 현실만 바라보지 말고 원대한 소망을 품으라는 말씀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소망을 확신하여 우리가 소망 넘치는 세상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서 두 가지 약속을 해 주시고 있습니다. 땅을 주겠다는 약속(15,17하)과 자손을 주겠다는 약속입니다(16). 아브라함 너를 하나님의 소망을 이루는 주인공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소망을 붙들고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실행하길 원하십니다. 소망을 주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마지막으로 “일어나 두루 다녀보라”고 합니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소망을 붙들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사회는 창의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험정신을 가지고 결단하는 실행능력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고 즉시 행합니다(18). 모든 시작에는 소망이 있습니다. 헬렌켈러는 “참된 소망은 모든 일을 가능케 한다”고 했습니다.

2013년 소망을 개인별로 기록하여 식탁 밑에 놓고 식사할 때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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