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주요 일지


▲ 정준모 총회장의 갑작스런 파회선언에 분개해 노회장들이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불꺼진 총회’ 출구 못찾는 교단정상화

제97회 총회 파행

교단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총회로 주목받았던 제97회 총회가 안타까운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9월 21일 대구성명교회에서 진행된 마지막날 회무 처리 중 정준모 총회장은 산적한 회무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파회 동의와 재청만을 확인한 채 일방적인 파회를 선언했다. 총회적 관심사였던 총회장의 노래방 출입 언론보도와 총무의 총회현장 용역동원 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총대들의 염원도 한순간에 묻혀버렸다.

갑작스런 선언은 총회 임원들도 눈치 채지 못한 일이었다. 총회장은 총총히 장내를 빠져나갔으며 동시에 마이크가 꺼지고 전등도 소등됐다. 예년같으면 총대들은 자조석인 푸념을 하면서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암흑과 같은 예배당에 800여명의 총대들이 남아 총회개혁을 외치며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이후 비대위는 비정상적 총회 파행의 책임을 물어 총회장과 총무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는 기도회와 총회 속회 소집 요청 공문 발송 등을 진행했다. 총회 임원 일부와 상비부 임원들도 뜻을 같이했다. 총회 임원회를 비롯한 각종 회의가 공전을 거듭했고 총회 상회비 납부 실적도 뚝 떨어졌다. 총회장과 총무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분노한 총대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비대위의 활동이 기도회와 구호에 머물자 총회장과 총무는 수세적인 태도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총회 파행의 책임을 비대위에게 돌리고 임원회 차원에서 총회회의록 채택을 시도, 총회 파회를 합법화하고 비대위를 불법화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는 물리적 저지를 시도하기도 했으며 정치권과 갈등은 심화돼 갔다. 총회 이후 현재까지 행정은 공백 상태에 들어갔고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채 실력대결을 계속하고 있다.

야심찬 기념사업, 새 100년 비전 제시

총회설립 100주년

비록 제97회 총회 파행으로 빛이 바랬지만 올해 교단의 최고 관심은 총회설립100주년이었다.
2년 전부터 준비하여 마련된 100주년 행사는 기념음악회가 좋은 출발을 알리며 서막을 올렸다. 3월 27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3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음악회는 서울은 물론 포항 대구 함평 전주 등지에서도 참여한 전국구 행사로 진행되어 힘이 실렸다. 주일학교 찬양대, 총신대 신학생, 교사, 시시엠 가수, 성악가, 목회자 등 전문 음악가들이 역동적인 찬양을 선사하여 기쁨을 누리는 교단의 한마당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이어 5월 3일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총회 정체성포럼이 열렸다. 총회 10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총회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총회내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좋은 계기였다. 하지만 교단소속 목회자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야 하는데 신학대학원 학생 이 외에 목회자는 별로 참석자가 없어 아쉬웠다. 발제 역시 깊이보다는 ‘원론’만 되풀이 하여 식상한 느낌이 강했다.

5월 16일부터 2박 3일간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진행된 전국목사장로대회는 근래 보기드문 기도회다운 기도회였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연인원 3만 1000명 참석도 대단했지만 자신의 통렬한 회개와 반성이 끊임없이 이어져 인상 깊은 대회로 각인되었다.

2008년 시작하여 올해 5회째를 맞는 기도한국은 감사와 영광, 고백과 회복, 비전선포 등으로 나뉘어 매 순서마다 짧은 메시지를 전한 뒤, 회중과 함께하는 기도회로 진행됐다. 올해 기도한국은 서울대회 뿐만 아니라 5월부터 8월까지 지방에서도 꾸준히 개최하여 기도의 동력을 불어 넣었으며, 기도운동이 확산되는 원년이 되었다.

이 밖에도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LA 열린문교회 등지에서 열린 해외선교대회도 총회설립100주년 기념대회로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총회설립100주년대회 일환으로 기념전시회, 세계개혁교회대회, 기념교회 설립, 인명록 발간, 백서발간 등 굵직한 행사와 일들이 이번 회기에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제비뽑기+직선제’ 절충형 시행키로

선거제도 변경

올해를 끝으로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2001년 제86회 총회부터 시작한 제비뽑기가 10년여만에 변경되는 것이다.

제97회 총회에서는 총회 임원 및 상비부, 기관장 선거를 내년 총회부터 제비뽑기+직선제를 혼합한 소위 ‘절충형’ 선거제도로 시행하기로 했다. 절충형 선거제도는 △지역순환원칙을 따라 임원 후보자를 다수로 등록받은 뒤 △총회 현장에서 후보들을 대상으로 제비를 뽑아 2명을 선출하고 △최종 2인을 놓고 투표로 부총회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이다. 제비뽑기에서는 최후까지 어떤 인물이 선출될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절충형에서는 비록 다수의 임원 후보자를 추천받는다고 하더라도 유력 후보들을 예측할 수 있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제97회 총회에서는 직선제를 가미할 경우, 금권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난다는 우려가 여전했다. 그러나 교단 내 강력한 리더십 체제가 세워지지 않으므로 교단 내외 사업에서 교단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염려가 더 강했다. 향후 절충형 선거제도는 선거법 개정 5인위원이 선정돼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절충형 선거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정 및 금품 선거를 막을 강력한 제재수단이 마련되고 시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높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정개정안도 통과됐는데 이에 따라 향후 총회장과 부총회장 후보는 세례교인 500명 이상, 기타 임원은 세례교인 300명 이상 교회를 시무해야 출마자격을 얻게 됐다.

▲ 총회설립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도한국대회에서 성도들이 카드섹션을 벌이고 있다.
교단저력 보여준 ‘힘 있는 기도회’

전국목사장로대회

총회설립100주년을 맞아 제4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겸해 드린 목사장로대회는 교단의 저력을 보여준 ‘힘있는 기도회’였다.

언제부턴가 목사장로기도회가 일부 인사들의 얼굴 알리기로 전락했는데 올해 목사장로대회는 은혜에 초점을 맞춰 기도에만 전력투구하여 깊이가 심오했다는 평가다. 준비위원회가 각종 압력과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고 정치적인 인물을 배제한 채 순서자를 최소화 하여 전반적인 행사가 물 흐르듯 매끄럽게 진행됐다. 또한 신학, 통일, 문화, 환경, 미래, 교육, 다음세대 등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를 등용한 세 차례의 집회와 22개의 트랙별 강의는 참석자들의 영적·지적욕구를 해갈시켜 주면서 교단과 한국교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관심과 배려도 돋보였다. 늘 뒷켠에 밀려있는 이들을 만찬회와 대마도 선교기도회에 초청하여 격려하고, 승합차를 경품으로 내걸어 도움을 준 것도 참신한 이벤트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 벌어진 신사참배나 장로교의 분열 등 교단의 잘못된 일들을 반성하지 않고 미래만 얘기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적으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특정인’에게 목사장로대회를 맡겨 오히려 역차별이 있었다는 의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올해 목사장로대회는 교단의 변화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대회로서 이번 기도회를 계기로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상설화 하자는 견해에도 귀 기울였으면 한다.

쉽게 풀리지 않는 갈등, 선교사역 진통

GMS 사태 장기화

미주 선교센터 구입, 사무총장 직무정지, 기금 전용 등의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박무용 목사·이하 GMS)는 올 한해도 이렇다 할 결론 없이 신년을 맞이하게 됐다.

한 해 동안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리고 GMS를개혁하기원하는이사모임(이하 지개모)이 앞장서 이사회 임원들과 선교사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몇 차례 작성됐던 합의서는 의견차이로 폐기됐다. 결국 지개모는 ‘GMS 개혁을 위해서는 밖에서 법정투쟁을 하는 것보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판단 하에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다.

9월 6일 열린 GMS 이사회 총회에서 지개모 소속 목사들이 대거 임원으로 들어가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 했다. 이사회 총회는 임원들의 손해배상 없이 미주 연락사무소를 매각하고, 선교사 목적기금은 원래 목적 외에는 다른 곳에 전용하기 않기로 결의했다. 또한 선교사와의 갈등해결 문제는 새 임원회에 맡겨 선교사들의 명분 있는 사과와 고소 취하 등이 이어지면 화해의 차원에서 면직을 풀기로 했다.

그러나 총회 이후 3개월여 가 지난 지금까지도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사회는 이사장 박무용 목사, 부이사장 김기철 목사, 서기 장봉생 목사에게 선교사들과의 화해를 맡겼지만 지속적인 의견대립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임원회 내부에서도 “총회 결의대로 사과부터 받아야 한다”는 입장과 “이왕 면직을 풀어주기로 했으면 넉넉한 마음으로 선교사들의 주장도 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 상태다.

고소고발은 계속 진행됐다. 선교사들이 GMS 임원들을 상대로 낸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소송은 지방검찰과 고등검찰에서 무혐의(증거불충분) 판결이 났으며 고등법원에 낸 재정신청도 기각됐다. GMS 측에서 고소한 것 중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이밖에도 전 사무총장이 제기한 파면무효소송은 내년이 돼서야 판결이 날 전망이다.

‘제주캠퍼스’ 조성계획 결국 무산

총신대 다사다난

2012년 총신대학교는 다사다난했다.
총신대는 1월 3일 김영우 목사를 재단이사장으로 재임시키며 새롭게 출발했지만, 2011년 김영우 목사와 정일웅 총장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직원인사 관련 금품수수 문제로 안정을 찾지 못했다. 2011년 11월 총신신대원 원우회가 임시총회를 열어 뇌물수수 연루자들의 책임있는 해명과 송전탑 이전 등을 요구하며 수업거부 등록거부 시험거부 등을 결의한 상태여서 2012년 학교는 불안한 상태로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재단이사회 등 학교 운영자들의 입장은 분명했다. 2월 재단이사회는 신대원 교수와 대학 교수를 교환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신대원 원우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기숙사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강온전략으로 학교를 이끌어 나갔다. 신대원과 대학 교수 전환 배치는 학내 문제에 소신발언을 하던 신대원 교수들을 좌천시킨 것이란 비판이 있었지만 이사회는 정면돌파했다.

학내 사태보다 2012년 총신대 최대 이슈는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구)탐라대를 매입해 사당동과 양지에 이어 제3캠퍼스로 조성하겠다는 결정이었다. 학내 사태가 한창이던 5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탐라대 매입은 다른 학내 이슈들을 모두 잊게 만들었고, 이후 탐라대 매입 찬반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운영이사회에서 중점적으로 진행된 논란은 9월 제97회 총회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탐라대 매입 논쟁은 총대들이 부결시키면서 종결됐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대학을 평가해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에 재정지원을 제한하는 ‘2013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및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로써 총신대는 2013년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이외에도 총회에서 진행하는 총신학적취득을 위한 특별교육과정이 무리하게 운영돼 교육부에서 지적을 받았고, 총신신대원에 야간과정이 개설돼 직장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점도 큰 변화 중 하나였다.

▲ 칼빈대 신대원 학생들이 총회회관 앞에서 강도사 고시 제재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정체성 논란에 볼모로 잡힌 학생들

칼빈대 학내사태

칼빈대학교 정체성 및 사유화 논란이 다시 대두됐다.
총회와 칼빈대는 2011년 김재연 총장의 취임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총회는 김 총장의 교단 소속 문제와 이사회의 구성 문제를 지적하며 칼빈대를 압박했다.

칼빈대가 총장 선임을 강행하고 이사회 구성도 물러설 뜻이 없자, 결국 총회는 5월 실행위원회를 열어 ‘칼빈대가 동평양 평양 남평양 3개 노회 파송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으면 칼빈신대원 졸업의 총회신대원 편입학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결정했다. 칼빈신대원 학생들에게 합동 교단 목회자가 될 자격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칼빈대 정체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총회가 그 압박 수단으로 학생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지적됐다.

결국 칼빈신대원 학생들은 학교가 예장합동 교단 소속 신학교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사유화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수업거부 시험거부 등 학업중단을 선언했다. 학생들은 이사장 김진웅 목사가 시무하는 은석교회, 대치동 총회회관 앞 등에서 학교 정체성 회복과 총신신대원 편입학을 통한 강도사고시 응시자격 부여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나갔다. 이 과정에서 칼빈대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졸업을 앞둔 칼빈신대원 3학년 학생 2명을 퇴학시켰다.

칼빈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제97회 총회 밖에 없었다. 그러나 총회가 비정상적으로 파회하는 바람에 칼빈대 문제는 다뤄지지 못했다. 칼빈대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논란, 총신 편입학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실행위원회 결정, 졸업 1학기를 남기고 퇴학 당한 학생의 복권 문제 등 모든 문제들이 논의되지 못했다.
현재 총신신대원은 2013년도 지방신학교 신대원 졸업생 편입학 과정에 칼빈신대원 졸업생들도 포함시켰다.

칼빈대 학생들이 올해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총회와 칼빈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언제든지 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미흡한 조사 처리 ‘용두사미’ 비판 거세

특별위원회 난맥상

특별위원회가 정치에 휘둘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한 해 두 해가 아니다.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위원 구성부터 시작해, 총회임원회를 비롯해 정치권의 입김에 무력할 때가 많다는 비판이었다.

제96회기 특별위원회 활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이티구호헌금전용문제조사처리위원회, 은급재단납골당문제조사처리위원회, 한국찬송가공회문제조사처리위원회 등이 대표적이다. 세 위원회 모두 처음에는 필요하다면 사회법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끝에 가서는 약속이나 한 듯 총회보고로만 그쳤다. 용두사미격으로, 총회가 특별위원회에 부여한 전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드러내는 정도로만 그친 것이다.

더 심하게는 그간의 교단 정서와 반대되는 결론을 내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찬송가공회조사위의 경우 해임이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단순한 소환조치만을 내리고, 3명의 대체이사 파송 의견을 내기까지 했다. 반면에 예장출판사에 책임을 묻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결과는 자명했다. 제97회 총회는 법인 한국찬송가공회와 해임이사들의 주장만 반영했다는 비판적 평가와 함께 조사위 보고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미흡한 결과에 총회는 다시 5인 위원회를 구성해 예장출판사 지분 확보에 힘쓰도록 했다. 아이티와 납골당 문제 역시 9인 전권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재조사키로 했다. 제96회기 세 특별위원회 활동을 위해 1년 동안 투자된 교단 재정이 미흡하고, 무력하고, 심하게는 부정확한 조사결과로 인해 고스란히 허비된 것이다.

이 같은 특별위원회 활동으로 인해 교단에서는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위원 구성 단계부터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하고, 조사과 후속조치 역시 전권을 맡긴다는 공감대 형성과 실천이 필요하다. 특별히 불법한 행위에 대해 특별위원회가 사회법 소송 등을 책임지고 진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해 보인다.

‘공개사과’ 삼일교회 빠르게 안정찾아

대형교회들의 수난

목회자 비윤리적 행동으로 분란에 휩싸인 대형 교회들이 2012년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삼일교회는 강남교회에서 시무하던 송태근 목사가 부임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삼일교회는 송태근 목사 부임 직후 한국 사회와 교회 앞에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면서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낮은 곳을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정삼지 목사의 공금횡령으로 극심한 분열에 쌓인 제자교회는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제자교회는 정 목사를 지지하는 부교역자 및 성도들과 정 목사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장로 및 성도들로 양분된 상태다. 제자교회 문제가 발단이 돼 결국 노회를 분립하게 된 한서노회 역시 교회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서노회 서한서노회는 제자교회 소속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정삼지 목사가 구속된 지 1년이 넘어선 상황에서 과연 정 목사가 제자교회 당회장권이 있는지 여부가 논쟁이 되고 있다.

왕성교회는 목회세습으로 비판에 직면해 있다. 왕성교회는 길자연 목사의 아들 길요나 목사가 시무하는 과천왕성교회와 합병을 한데 이어, 후임으로 길요나 목사를 청빙하면서 목회세습을 통한 교회사유화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와 교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길자연 목사와 왕성교회는 길요나 목사의 후임청빙을 가결시켜 목회세습을 위한 법적요건을 갖추었다.

혼란에 빠졌다가 안정과 회복을 찾은 교회도 있다. 분당중앙교회는 분열의 아픔을 겪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고 있다. 분당중앙교회는 교회부지 무상사회환원 등 의미있는 사역을 펼쳐 나가고 있다.

12년만의 성과, 다양한 부분서 큰 변화

총회 교육공과 완간

교육진흥원이 신공과 <생명의 빛> 전 과정을 개발 완료했다. 1999년 계단공과가 나온 후 12년 만에 거둔 성과로, 2010년 <생명의 빛> 1과정을 펴낸 후 만 2년 만에 전 과정을 완간한 것이다.

또 기존 유치부 공과를 유아부와 구분해 유아 주일학교 과정을 강화했다. 신공과는 내용과 디자인, 커리큘럼 등 모든 부분에 변화를 줬다. 특히 자기주도학습법을 적용해 교사가 학생에게 강의하는 일방적 교수법이 아니라 쌍방향 교수법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또 만화나 플래시카드, 연대표 등을 넣어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이해를 도왔다.

이단사이비 집단에 대한 규정과 해제 절차를 명문화한 <총회이단사이비규정지침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가 발간한 책으로 이단규정 및 해제지침, 이단규정 및 시행세칙, 총회 이단규정 및 재심규칙, 노회 이단규정 및 재심규칙, 당회 이단규칙 및 해제규칙 등을 담았다. 지침서는 명확하지 않았던 이단에 대한 규정 기준을 명문화하고, 이단 해제에 대한 분명한 절차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불어 구 개혁교단과 합동 이후부터 계속 논란이 된 총신학적취득을 위한 특별교육과정이 드디어 끝났다. 총신학적취득을 위한 특별교육과정은 몇 년 동안 고소고발과 소송이 계속 된 사안이었다. 올해도 특별교육생의 수업료 문제로 총신대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고, 특별교육 졸업생들이 1년 넘게 졸업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야기됐다. 총회학적취득위원회는 특별교육생의 수업료 문제로 총신대와 갈등을 빚자, 자체적으로 신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취소하는 일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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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교단 주요 일지

1월         5일 총회 신년하례회, 전국주교 전국대회 
            10일 총회설립100주년기념대회 총준비위원회 발족 
       27~28일 전국주교 교육대회

2월         7일 총신신대원 졸업식
             23일 GMS 대토론회       
             24일 교회자립지원제도 실무세미나

3월        15일 총회 임원회 중국대사관 앞 항의집회
             25일 한명수 목사 소천
             27일 총회설립100주년기념음악회 
             29일 칼빈대 김재연 총장 취임 

4월         3일 총신 이사장, 총장 불구속 입건 
             18일 이단사이비규정지침서 발간 감사예배
             23일 남전련 전도훈련대회

5월         3일 총회 정체성 포럼
       16~18일 전국목사장로대회
       22~25일 전도부 제주선교대회
       29~31일 총회설립100주년기념 해외선교대회
            30일 정삼지 목사 항소심 2년 6개월 징역

6월  11~14일 제43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

7월         2일 농어촌 자립세미나
              5일 신학부 개혁주의 신학대회, 전도부 총회 전도정책포럼
            10일 전국장로회연합회 제34회 수련회
            11일 총회 사무실 오물 투척
            16일 GMS 제17회 MK수련회
            23일 SCE 청(소)년 연합수련회 시작

8월     2~4일 전국CE 제87차 하기대회
         7~11일 전국주교 제57회 교사수양회
        13~15일 교육부 어린이영어비전캠프
        20~22일 교갱협, 영목회 영성수련회
             26일 기도한국 전국대회
        29~31일 교육부 제26회 전국평신도하기수련회
              30일 전국주교 제58회 총회

9월          1일 총회설립100주년기념일 감사예배
               3일 전국 남전련 제32회 총회
               6일 신학부 목회자윤리강령 완성
               6일 GMS 이사회 총회 
        17~21일 제97회 총회
              27일 정준모 총회장 취임식, 전국노회장 연석회의

10월         2일 김창인 목사 소천
              11일 남전련 전국임원회의, 예장출판사, 대한기독교서회 손해배상 청구 승소
              25일 전국CE 제64차 총회

11월         1일 노회장, 임원, 총대기도회
               6일 비대위 1인 침묵시위 시작
             13일 총신 전자파 유해관련 공개 토론회
             15일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
             22일 기독신문 이사장, 사장 취임예배 
             30일 전국장로회연합회 정기총회

12월        3일 정준모 총회장 기자회견
             10일 여전련 교단선교100주년 기념 중국교회 헌당예배
             13일 증경총회장회, 비대위 연석회의 
       14~15일 전국CE 중앙대회
             17일 교육부 목회자특별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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