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폭력…도 넘었다” VS “팔 잡은 것…사건화 곤란”

임원회 파행 책임 서로 미뤄… “속히 수습해야”

정준모 총회장이 12월 3일 엄상익 변호사의 자신과 관련된 기자회견장소에 목에 파란색 보호대를 한 채 잠시 참석했다. 이날 황규철 총회총무는 정 총회장이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으로부터 3주 진단에 해당하는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황 총무는 “11월 29일 임원회 중에 회록 채택을 통과하느냐 마느냐는 논란이 있었고 그 와중에 부총회장 장로가 갑자기 일어나 총회장의 멱살을 잡고 끌었다”면서 “그 결과 총회장이 목에 상처를 입어 고통을 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총무는  “남상훈 부총회장이 가만히 앉아있는 정 총회장의 목을 잡아 끌었다”고 거듭 언급하면서 일방적인 폭력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황 총무는 당시 임원과 총회 직원을 포함해 13명이 회의장에 있어 증인이며 녹음도 되어 있어 자신의 말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은 “총회장을 내가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총회장이 내 팔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쳐 나도 상처를 입었다”면서 “그동안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 총회장 폭행시비에 휘말린 남상훈 부총회장이 총회임원회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사건에 대해 당시 회의장에 있었던 모 임원은 “총회장의 목을 비틀고 멱살을 잡았다는 주장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고 남 장로가 총회장의 팔을 잡았던 것”이라면서 “총회장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야지 사건화시키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임원도 “남 장로가 회의 석상에서 일어나 총회장에게 얼굴을 붉히고 총회장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발언을 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나 목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남 장로와 정 총회장의 다툼 이후 정 총회장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회의장을 한차례 빠져나와 쉬는 시간을 가졌고 총회장실에 들어가 모 목회자와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가 회의를 모두 마친 후 다시 회의장에서 나왔다. 따라서 총회장이 활보하는 모습을 외부에서 많은 기자들과 총회 직원 등이 지켜봤고 당시 어떤 외적인 상처의 징후를 느끼기는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소위 이번 총회장 폭행 사건이 이슈가 되는 것은, 총회장의 회록채택 강행에 반대입장을 강하게 펴온 남상훈 부총회장을 타켓으로 삼음으로 남 부총회장을 압박하고 남 부총회장과 뜻을 같이 하는 임원들을 분리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교단에서는 총회정상화를 위한 개혁의지를 보이는데 뜻을 합해야 할 총회임원회가 난데없는 폭행사건을 내세워 임원회 파행에 대한 책임 공방을 하고 있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회의 진행중 물리적으로 총회장에게 위협을 느낄 행동을 한 것은 잘못이므로 남 부총회장은 사과하고 총회장도 이를 수용한 뒤 총회 사태 수습을 위해 임원들이 속히 머리를 다시 맞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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