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회장 ‘노래주점 출입 시비’ 관련 기자회견서 담당변호사 주장
의혹보도 언론사 고소입장 밝혀…사실관계 확인 질문엔 대답 머뭇


▲ 엄상익 변호사(오른쪽)가 정준모 총회장의 ‘노래주점 출입 시비’와 관련된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폭행시비가 일고 있는 정 총회장(가운데)은 이날 목 보호대를 하고 회견장에 나왔다.
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변호를 맡은 엄상익 변호사(변호사엄상익법률사무소)의 기자회견은 간접적으로 총회장이 교단 현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드러낸 시간이었다. 엄 변호사의 말을 미뤄볼때 정 총회장은 자신은 결백하며 노래주점 출입 시비 사건은 총회장의 교단 개혁을 반대하는 부정부패 연루세력의 음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엄 변호사는 12월 3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스캔들의 배경과 본질을 밝히겠습니다’라는 문서를 읽어내려갔다. 엄 변호사는 문서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관련 당사자로부터 총회장 등의 유흥주점의혹사건을 의뢰받아 그동안 나온 자료를 검토했고 관련자를 만나 진지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결정적인 증인도 만났고 유흥주점이라고 문제되던 노래연습장도 직접 가봤다고 말했다.

엄 변호사는 “일선의 목회자들로부터 정준모 총회장 등이 교단의 부정부패들을 척결하기 위해 깃발을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부정부패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일치해서 저항하려 했고 그런 과정에서 노래주점 유흥의혹 사건이 제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엄 변호사는 이어 “이런 모략을 듣고 목회자들이 선입견과 증오가 가득한 채 교단 총회에서 파괴행위를 했다”면서 “지금 이 사회는 스캔들을 만들어 정적이나 상대방의 인격을 살해하는 악마적인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비대위 활동을 폄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 엄 변호사는 언론의 스캔들 보도에 대해서 “의혹이라는 표현으로 법적 책임을 빠져 나가고 있지만 실질은 인격살해행위라고 본다”면서 총회장 루머는 음해세력과 언론이 왜곡 과장한 것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엄 변호사가 주장한 내용은 그동안 정 총회장이 직간접적으로 밝힌 내용과 큰 차이는 없다는 평가다. 새로운 것은 △정 총회장이 노래연습장에 갔다는 사실을 밝힌 부분 △법적 고소를 대내외에 확실히 공포한 일이다. 그리고 황규철 총무의 입을 빌려 말한 △언론사도 고소대상에 포함하겠으며 앞으로 총회관련 보도가 나오면 내용에 따라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정 총회장이 직접 뜻을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은 떳떳하기에 향후 총회 운영에서 타협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

그러나 엄상익 변호사는 어떤 점에서 구체적으로 언론사 보도가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했다. 사건 번호를 밝히기도 거부했다. 엄 변호사는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검증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 총회장이 소위 루머 유포자 3명을 지난 9월에 고소했다고 하나 아직 그들이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엄 변호사는 “추가고소를 준비중”이라는 말로 답변했다.

기자회견 서두에서 엄 변호사는 “기자들이 궁금하고 알고자 하는 사건에 대해 내용을 소상하고 진솔하게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으나 막상 회견이 진행되자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 변호사가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에는 사회를 맡은 황규철 총무가 기자들의 발언을 제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 총무는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드라마 하지 말고 하나하나 물어라”, “무책임하게 질문하지 말라”, “그만 발언하고 회견이 흥미없으면 가라”,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비대위기 때문이냐”는 등 고압적인 언사를 구사했다.

한편 정 총회장은 기자회견 시작때 잠시 앉아 있었다가 엄 변호사의 입장 발표가 시작되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사회를 맡은 황규철 총회총무는 “정 총회장이 화장실에 갔는데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총회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또 기자회견장에는 정 총회장이 담임하고 있는 대구성명교회 장로, 목회자, 전도사 등 15명 가량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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