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실상 첫 모임 … 총회장에 개혁의지 반영한 긴급조치 요청


16일 간담회 예고, 비상기도회 결과 ‘주목’

정준모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이 11월 7일 서울역에서 제97회 총회 이후 사실상 첫 모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10월 이후 정 총회장이 소집한 모임에 불참한 안명환 부총회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들이 총회장을 초청한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임원들은 총회장에게 총회 개혁과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총회장이 이를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총회 임원들이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총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개인사정상 불참한 부서기 김영남 목사 이외에 정준모 총회장을 비롯한 8명의 임원이 참석했다. 지난 9월 제97회 총회 이후 전체 임원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임원들은 제안을 통해 제97회 총회가 다수 총대들의 의사에 대한 명확한 확인절차 없이 파회선언이 됐고 이로 인해 총회에 혼란이 빚어진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임원들은 이제라도 교단의 의견을 진지하게 청취해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총회장에 대해서는 의혹 사건의 진위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됐다면서 전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추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총무는 용역을 동원하고 가스총으로 총대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데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임원들은 이같은 기본적 인식 아래 총회장이 사태 정상화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 총무는 직무를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임원들은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서창수 목사)가 주장하는 총회계속회(비상총회) 소집 요청을 받아들일 것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의 제안에 대해 정준모 총회장은 임원들에게 총회의 혼란상황이 빚어진데 대해 사과했으나, 이후 총회 임원회를 책임감 있게 이끌테니 자신을 신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총회장은 총무 문제에 대해서는 임원들의 의견이 모두 합일됐을 때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서 임원들은 총회 임원회 회의의 사회권, 총무 처리 방안, 총회 임원회 개최 시기 등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난상토론이 계속되자 정 총회장은 비대위의 비상기도회 전인 13일에 임원회를 정식으로 개최하자고 선언한 뒤 간담회를 마쳤다.

간담회 후 안명환 목사부총회장, 남상훈 장로부총회장, 김형국 서기, 김재호 회록서기, 최수용 부회계 등 5명은 11월 9일 서울역에서 재차 회동을 했다. 임원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으며 특히 임원회를 열더라도 15일 비대위의 비상기도회 후로 잡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11월 13일 임원회는 일단 거부한다는 뜻을 모았다. 또 7명의 임원들은 13일 임원회 대신 16일에 총회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간담회를 열어야 한다는 뜻을 총회장에 전달했다.

정 총회장과 회계 윤선율 장로는 13일 임원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했으나 간담회 형태로 가졌으며 7명 임원들의 의견을 일부 수렴해 16일에 정식 임원회를 열자고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안명환 목사부총회장 등은 “15일 비대위의 비상기도회에서 나오는 교단의 여론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16일날 모이더라도 의제를 다루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따라서 정식 임원회로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총회 임원회가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비상기도회 결과를 향후 정국 운영 방향에 얼마나 반영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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