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총회장 27일 취임…“주어진 파회 권한 실행” 입장 재확인


전국 교회의 이목이 쏠렸던 제97회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9월 27일 여전도회관에서 열렸다. 정준모 목사(대구 성명교회)는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10가지의 성취 과업을 내세우며 앞으로 총회를 이끌어 나갈 비전을 발표했다.

총회회관 바깥에서는 ‘총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서창수 목사)의 ‘총회장 퇴진, 총무 해임’ 성명서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전도회관은 성명교회 성도들을 비롯한 내외빈 130여 명이 참석해 총회장 이취임을 축하했다.

부서기 김영남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부회록서기 최우식 목사 대표기도, 부회계 최수용 장로 성경봉독, 성명교회 특송,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 설교, 부총회장 안명환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부총회장 남상훈 장로, 서기 김형국 목사, 회록서기 김재호 목사는 불참했다.

서기행 목사는 “총회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면 아무리 어두워도 총회가 밝아질 것”이라며 “빛의 복음을 세상에 비추고 믿음의 방패를 세우는 총회장과 총회가 되라”고 설교했다. “어둠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으면 혼돈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직전총회장 이기창 목사는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임원들이 하나님의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며, 함께 기도로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먼저 총회 마지막 날 갑작스럽게 파회한 것에 대해 전국교회와 총대들에게 죄송함과 유감을 전한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 개혁교단의 보루로서 신학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우고 새로운 100년 교단 비전 2050 3R(개혁, 갱신, 부흥)을 실천하며 총회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의 10대 성취 과업을 강조했다.

증경총회장 이성택, 김준규, 김동권, 홍정이 목사와 증경부총회장 권영식 장로의 축사 및 격려사도 이어졌다. 모두가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위기를 극복하는 승리자가 될 것”을 권면했다.

한편 이취임식 후 진행된 신임 총회장 기자회견에서 정준모 목사는 “파회는 이미 정해진 회의 식순에 따라 진행했으며 나는 사회자에게 있는 개회 및 파회 권한을 실행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는 “전국 목사 장로 5만 명 중 800여 명이 서명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고, 논란이 됐던 긴급동의안에 대해서도 “긴급동의안을 올린 사람과 협의해 서기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같이 문서를 찢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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