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매우 안좋다’ GMS에 직격탄

재정운용·편제 문제 거론 파장클 듯 … “일부 판단 일관성 없어” 지적도

▲ 감사부가 전체회의를 갖고 총회세계선교회 문제를 총회현장에서 집중 거론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
감사부(부장:박병석 목사)가 9월 6일 총회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오는 제 97회 총회에 보고할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 감사부는 총회현장에서 총회세계선교회(GMS)를 집중 감사한 결과를 보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제96회 총회에서 결성한 특별위원회들에 대해서도 독자적인 판단을 내렸는데 기존 총회 결의와 흐름을 달리하는 것들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편집자 주>

우선 총회세계선교회 감사결과가 총대들에게 어떤 결과를 끼칠 지가 우려된다. 총회세계선교회는 지난 9월 6일 이사회 총회를 갖고 분열의 불씨였던 미주선교센터에 대해 ‘전격 매각’을 결의해 화해무드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오는 총회에서 감사부의 공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부의 선교회에 대한 감사는 내용면에서 매우 자세하고 방대하다. 뛰어난 감사능력을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조사 결과 세계선교회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로 나온 것이 문제다. 감사부는 특히 구제부에서 보내온 위로금(5000만원)이 일본선교사에게 전달되고 있지 않으며 모 사단법인 계좌로 송금 처리됐다면서 이에 대해 ‘조사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선교사 기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용한 일이 지적되기도 했다. 감사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모두 상환 조치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으나 일부에서는 책임자 문책까지 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선교회 편제도 도마에 올랐다. 현행 법인국과 사역 1,2,3국이 있는데 총회 결의나 선교회 총회를 통한 규칙 수정이 없이 실제로는 축소 운영되고 있어 이 역시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교회 관계자는 “감사부의 감사결과는 선교회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며 정당한 결의에 의한 집행을 부인하는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선교회측은 “5000만원은 애초 일본 지진피해금액으로 책정된 돈이 아니었으며, 편제의 축소 운영은 최근 고소고발을 겪으면서 행정이 마비된 특수한 상황에서 드러난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직원들의 대출건은 “이사회 임원회의 결의 하에 이루어진 것이며, 선교회가 재정적으로 열악해 퇴직금 적립조차 되지 않는 등 직원 복지가 미비한 가운데 시행된 고육지책“이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되거나 지나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교회와 관련해 이번 총회 헌의안 가운데 선교회의 독립기구화를 폐기하고 총회 산하 상비국으로 귀속시킨다는 내용이 있다. 일각에서는 오죽했으면 이런 헌의안이 올라오겠느냐는 동조론도 있지만 교단의 자랑인 세계선교회가 최근 내홍을 겪었다고 해서 기구 자체를 없애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다. 총대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선교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들에 비해 일부 기구나 특별위원회들에 대한 감사결과는 다소 밋밋하다. 은급재단에 대해서는 추모공원 매각잔금을 조속히 처리해 교단의 신뢰를 회복토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 지적에 그쳤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수임 받았던 은급재단납골당조사처리위원회에 대해서는 “맡겨진 문제에 대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납골당조사처리위원회의 운영 역시 타 특별위원회와 같이 어려운 가운데 진행된 것은 사실이나, 위원회가 조사했던 납골당 운영의 문제 야기자들에 대해 시선을 돌리지 않은 것은 감사의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찬송가문제에 대해서도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찬송가공회문제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최인모 목사) 조사처리위원들이 기존의 법인 한국찬송가공회 이사(최재우 박춘근 목사 김부영 장로) 대신, 총회의 허락도 없이 또다른 3인의 새로운 이사(정 모, 황 모 목사, 신 모 장로)를 파송키로 결의한 것은 분명히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감사부는 위원회가 연합기관 이사 교체를 결정한 일은 아무리 특별위원회라 할지라도 “월권이므로 추후 감사해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이 표출되었다” 등의 강경한 표현으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예장출판사에 대해서도 찬송가공회에 어려움을 주는 이들이 있다면서 일벌백계하라고 지적했다. 찬송가 문제로 인해 교단의 명예가 실추된 것에는 여러 요인들이 얽혀 있을 수 있고 감사부의 판단은 독자적이지만, 그동안 총회결의가 일관되게 법인 공회 파송이사 소환 및 징계, 그리고 법인에 대한 법적 대응이었다는 측면에서 전체를 보지 못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경찬송가발행위원회(총회장:이기창 목사)에 대해 성경찬송 재발행이 노회 수의사항이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도 논란거리다. 지난 제96회 총회에서 성경찬송을 발행키로 하고 위원회를 조직했고 그 결의 정신에 의해 한 해 동안 활동을 진행했는데 지난 총회 결의를 완전히 뒤집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총대들은 감사보고 내용을 잘 청취하되 개별 사안의 역사성과 총회 결의를 상기하면서 판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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