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 연금재단 비리의혹 ‘태풍의 눈’
고신 … 새번역 주기도문 사용여부 헌의
합신 … 고신과 교단합동엔 신중론 우세

 

교단 정기총회는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의 장이자 교단의 현안을 놓고 격론이 오가는 각축장이기도 하다. 올해 교단들은 비리의혹에서부터 헌법 개정, 합동추진 등 산적한 내부의 현안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인다.

◇예장통합=연금재단 비리가 태풍의 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2700억 원 중 수십억 원의 비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전망. 또한 예장통합의 대표 교회 중 하나인 강북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다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와 장로의 자질과 성품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도 헌의된 상태다. 이밖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한 헌의와 군종목사, 안티기독교 대응, 전기요금, 임시목사 건도 올라왔다.

◇예장고신=사무총장 정년 조정, 고신대학교 지원금, 주기도문 사용, 정부종교편향정책이 주요이슈다. 2000년 총회 지원금이 전면 중단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고신대학교 지원요청이 올해에도 올라왔다. 총회를 앞두고 다수 노회가 새로 번역된 주기도문 사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는 헌의안을 상정했다. 개역개정과 새번역 주기도문 중 어느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자연공원법, 연등회 등 정부의 특정종교편향정책에 대한 교단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예장합신=예장합신은 작년 96회 총회에서 합신·고신 합동추진회를 구성하고 교섭위원 11명을 뽑아 예장고신과 4차례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고, 1년 더 고신과 교류할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예장합신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신중론이 우세하다. ◇예장대신=교단의 숙원사업이었던 총회회관 매입이 완료된 상태다. 이에 운영 주체 선정과 23억 여 원의 부채 상환을 위한 총대원들의 세례교인 의무분담금을 결의해 재정적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총회 조직개편과 노회 제도개편, 교단교육개혁, 여성안수, 은급제도, 총무제도 개선, 총회장 선거제도 개선안 등은 교단발전특별위원회가 보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장의 조직개편이나 헌법 개정보다는 공청회, 토론을 거쳐 교단의 미래를 성실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장=기장 97회 총회의 주요 헌의안 중에 하나가 목회와신학대학원 폐지다. 서울 구로와 광주, 목포 3곳에 두고 있는 목회와신학대학원은 교단 규모를 봤을 때 한신대학원 하나만으로도 목회자 수급이 원활하다는 입장이 강하다. 또한 한신대학원으로 일원화해 신학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와 목회와신학대학원이 무인가 신학교라는 점도 폐지 이유 중에 하나. 21세기 중장기발전기획위원회에서 헌의한 교회개척지원센터 설립은 교회개척, 성장, 부흥 자립지원을 다룬 비전 2015의 후속운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침=30년 만에 이뤄지는 규약 개정은 기침 102차 정기총회의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조직, 직제, 시취, 징계 등 정기총회에서 결의를 하고도 규약에 없이 이뤄지지 않은 내용들이 포함될지가 관건인 가운데 총회 당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여성목사 안수가 규약 개정과 맞물려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장개혁=최근 교단 통합을 전격 합의한 5개 개혁 교단은 통합총회 이전에 신학교 인준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미리 조율할 계획이지만, 각 교단별 입장이 상이해 내부의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통합총회 임원과 총무, 총회직원, 총회 신문사 직원, 총회산하 기관, 연합기관, 상비부 조직 등도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민감한 여성목사 안수 문제는 통합총회 현장에서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찬반 격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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