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사는 교회회복 방편”

개인에게 주어져도 교회 건강성 위해 써야

성령론은 오래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현실에서 균형 잡힌 관점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에서는 성령운동에 대한 신학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성령>(킹덤북스 간)을 펴낸 이승현 교수는 “한국내 성령운동들에 대한 신학 및 사상적 틀을 제공하고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먼저 “성령의 은사는,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고자 전개하는 중요한, 그러나 여러 가지 활동 중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정의했다. 따라서 성령의 은사를 개인의 영적 만족이나 성취감을 채우는 것으로 활용하고 만족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성령은 개인의 회복을 통해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우는 일을 하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성령의 은사를 목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교회의 회복을 위한 방편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성령의 은사에 대해 한국교회에는 양극단적 시각이 여전하다. 은사주의로 치우치거나 은사가 그쳤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양 극단이 모두 성경적 근거가 약하다”고 꼬집었다. 은사주의자들에 대해서는 “그리스도 부활후 구원의 역사를 교회에 적용하실 때 그 한 부분으로 은사를 주신 것이기에 은사 자체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반은사주의에 대해서는 “바울, 누가, 요한에게 일어났던 성령의 역사는 우리에게도 경험되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사도들이 적극적으로 은사를 구했고, 사도행전 2장에서는 후대에도 성령이 다양한 계층에 역사하신다고 예언했으며, 교회 시대에 계속 능력을 공급받은 기록이 성경에 있기에 성령의 현대적 사역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결국 이교수의 주장은 “성령께서 구원사역과 교회의 회복을 위해 헌신된 사람에게 사역의 완성을 위해 부어주시는 것이 은사”라는 것이다. 교회의 회복을 위해 은사를 구할 수 있으며 은사가 주어졌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건강성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든 콘웰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이어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하버드대 신대원에서 신약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신약과 기독교 기원’이며 현재 매사추세츠주의 앤도버 뉴트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캠브리지 연합장로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의 논문은 독일의 유수한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다수의 논문이 미국 학술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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