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희 목사(열두광주리교회)

 
청년사역 ‘작동원리’ 잘 파악하라

정확한 상황분석 후 장점 현장접목 게을리 말아야


▲ 오대희 목사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주님 오실 때까지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교회에 대해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그리 반갑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기독교에 대한 호감지수가 타 종교에 비해 낮다는 이야기나 교회의 성장이 멈췄다는 이야기,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이야기, 미래의 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전망 등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임을 믿는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월남 이상재 선생님이 하신 말이라고 한다. 군복음화를 위한 군선교회에서도 이 구호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희망을 가지려면 청년이 모이고 청년의 역동성이 교회에서 살아나야 한다.

청년사역, 청년부흥이 교회에서 일어나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왜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목회는 종합예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종합적이다. 어느 한 부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청년사역도 어느 한 부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엉킨 실타래도 한 가닥씩 분리하다보면 풀리듯이 청년사역도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청년사역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 한 가지가 바로 ‘청년사역을 잘하면, 바로 교회가 폭발적인 부흥과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한국교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한 분들의 대부분이 대학, 청년 사역의 대가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분들의 특징을 보면 젊은이들이 모이는 교회를 만들었고 그 성장의 힘으로 교회도 크게 성장한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청년사역은 소위 목회적으로 탁월한 목회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다.

유명세를 타지는 못했지만 각 교회에서 청년들을 잘 모으고 잘 양육하여 성장시키는 많은 사역자들을 만났고 보아왔다. 모든 청년사역자들이 교회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도 열심히 사역을 잘 감당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벤치마킹해야할 사역자들은 목회적인 은사가 두드러진 소수의 유명한 분들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교회에서 청년사역을 잘 일으키며 성장시키는 사역자인지도 모른다.

청년사역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영적 패배주의’이다. 우리 교회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전에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봤는데 아무것도 안된다며 자포자기하는 의식이다. 물론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기동성이 뛰어난 대학청년들이 말씀이 좋고 환경이 좋은 대형교회로 쏠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리가 있다. 잘되는 곳에는 잘되는 이유가 있고 그렇지 못한 곳에는 반드시 잘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이 원인들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한 원리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자신의 교회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잘 접목할 수 있는 부분도 반드시 있다. 청년사역이 잘 되고 부흥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 우리교회의 상황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며, 유사한 교회에서 부흥되고 있는 좋은 점들을 잘 배워서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 사역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그 부분에서 잘 하는 30여개의 교회를 탐방하고 그 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도 유익했지만 실패하신 분들의 경험이 더 큰 교훈이 되었다. 여러 교회를 찾아다닐 때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 이 말씀을 계속 외웠다. 찾으면 반드시 길이 있다. 청년부흥의 이야기도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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