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혼란 틈타 적대적 공격성향 보여 … 철저한 교리교육만이 예방법

성장주의 그늘에 독버섯처럼 핀 이단


▲ 지난 3월 28일, JMS에 20여 년간 활동했던 지도급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석 집단의 폭행과 성범죄를 공개하고 있다.
이단의 침투가 거세지고 있다.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의 혼란을 틈타 기독교 비방활동, 기성교단 침투, 반사회적 범죄를 일삼고 있다. 특히 은밀하게 접근하던 과거의 전략과는 다르게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이단·사이비 집단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유관기관인 천지일보와 인터넷을 활용해 기독교를 비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기독교 인사들을 비하할 목적으로 제작된 <레인메이커> 동영상의 제작자가 경찰조사에서 신천지 신도임이 밝혀진 것이다.

신천지 소속 언론사인 천지일보도 기독교단체와 한국교회를 향해 연일 비방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2011년 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천지일보가 게재한 한기총 기사를 분석한 결과 90%가 부정적인 기사였으며, 반면 기독교에 적대적 성향의 종단 및 인물에 대해서는 긍정적 기사가 주를 이뤘다.

또한 신천지는 최근 발생한 전남대 여대생 납치오인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것을 비롯해 납치, 감금, 폭행 등 반사회적 만행을 저질러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법적인 행위를 하는 데에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도 신천지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7월 20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JMS 교주 정명석의 비리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탈퇴 신도를 둔기로 폭행한 JMS 신도 4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서 1년6월을 선고했다.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베뢰아)은 기성교단 가입을 노리고 있다. 올해 1월 세계침례교연맹(BWA)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베뢰아가 지난 6월 BWA에 가입 청원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배재인 목사)가 신학적 문제는 강력히 제기해 잠시 유보시켰지만, 베뢰아의 BWA 가입 여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내년 3월 BWA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단 활개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최근 이단들이 활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 박호근 위원장은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성장주의’를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부흥을 빌미로 성장주의에 빠져 있는 동안 성도들의 신앙훈련이나 교리교육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강단도 문제가 됐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입맛에 맞는 ‘기복설교’를 전하다보니 성도들의 신학정립은 자연스럽게 허술해져 갔다.
성장주의와 기복설교가 결국 이단침투의 원인이 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단의 활개는 한국교회가 자초한 일이라는 것이 이단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국교회의 분열도 이단이 한국교회를 쉽게 파고들게 한 또 다른 배경이다. 200개가 넘는 교단들이 난립하면서 이단대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각 교단이 겪고 있는 이단의 피해와 이단 연구가 공유되지 않아 중복된 연구와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기독교 기관들에 이단 전문가들도 혼돈할 정도다.

뿐만 아니다. 이단들이 고소고발을 난발해 이단 전문가와 일선 목회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교회가 세상 법에 약하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박호근 목사는 “이단들의 고소고발로 이단 상담가뿐만 아니라, 일선 교회들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단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이단을 막는 방법은 없나.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 임웅기 소장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이단·사이비 타파를 위한 법 제정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이단·사이비에 대해 한국교회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을 꾸려 전문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청원해 이단·사이비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단의 침투가 개인과 교회의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일임을 상기해 한국교회가 연합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단들의 위장교회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교회의 네트워크 역시 중요하다. 지역교회가 서로 연합해 위장교회를 감시하고 이를 교단이나 전문가에게 알려야 한다. 지역교회의 교류가 끈끈할수록 위장교회가 침투하기 힘들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을 찾는 일이 급선무다. 교회가 틈새를 보일 때 이단들이 득세한다는 것이 이단전문가들의 하나같은 견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안산상록교회)는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회복되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이단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며 “인간의 삶에 중점돼 있는 기존의 교회교육을 떨쳐버리고 교리교육을 실시해야만 이단의 미혹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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