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기독청년 보금자리 … 생활·신앙문제 해결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는 탈북 기독청년들 사이에서 일명 ‘집’로 통한다. 집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 대학 레포트 작성법과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결혼까지 남한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물댄동산교회는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통일세대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탈북 기독청년들이 물댄동산교회를 찾는 이유는 ‘하나됨’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교회 80여 명의 청년 중 절반인 40여 명은 북한에서 내려온 청년들이다. 이들은 남한의 청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 공동체를 이룬다.

물댄동산교회 안에는 ‘새일아카데미’라는 것이 있다.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탈북 청년들이 남한 청년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형성해 방과후 학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탈북 청년들은 대학 과제물 작성법을 배우고, 남한 청년들의 문화도 익힌다. 조요셉 목사는 “3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통일을 연습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통일은 이들의 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물댄동산교회는 사랑의 통일을 추구한다. 영토의 통일과 사상의 통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랑의 통일이 없으면 불행해 진다는 것이 조요셉 목사의 주장이다. 조 목사는 “북한 주민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다르다”면서 “북한을 이해하고 품으려면 먼저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회는 또 무너진 재단을 보수하는 교회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물댄동산교회는 북한교회뿐만 아니라 남한교회도 복음으로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청년들은 예배 때마다 남북한 교회의 부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 물댄동산교회는 또한 갈릴리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동거했던 것 같이 제자화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월 15일 물댄동산교회 탈북 청년과 영락교회 청년의 결혼식이 열렸다. 때마침 교회 설립 5주년까지 겹쳐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조요셉 목사는 “통일과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남한사회에 전령으로 보내신 이들이 바로 탈북자”라며 “이들은 남한 기독교인들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통일과 북한 복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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