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개역한글판과 병행키로… ‘공적 권위회복’ 과제 크다

복원 찬송가공회와 공동개발 가닥잡아

총회성경찬송가발행위원회(위원장:이기창 목사)의 성경찬송 발간 계획이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회의결과, 성경의 경우는 기존의 <개역개정판>과 함께 <개역한글판>을 병행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찬송가는  복원찬송가공회(공동위원장:이기창 김용도 목사)와 협력해 하나의 찬송을 펴낸다는 방침이다.

▲ 총회성경찬송가발행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성경찬송 발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위원회는 복원 찬송가공회와 보조를 맞춰, 한국교회 앞에 자랑이 될만한 신앙의 유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9월 앞두고 방향 점차 명확
이런 방향으로 순항한다면 예장합동은 그동안 <21세기 찬송가> 출판에 얽혀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하고, 교단 연합차원의 새 찬송가 발행을 주도하고, 공교회 출판물로서의 성경찬송의 권위를 회복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성경찬송을 다시 한번 교체하는 불편을 성도들에게 끼칠 우려가 있어 별도의 대책이 요청된다.

새로운 성경찬송 발간은 수년전부터 필요성이 논의된 바였다. 즉 (법인)한국찬송가공회가 2007년 3월 법인화를 강행하고 사설출판사들에게 찬송가 출판을 허락한 것이 알려지면서 공회 구성의 주체인 한국찬송가위원회와 새찬송가위원회는 (법인)공회가 법인을 고집할 경우, 관계를 결별할 뜻을 밝혔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복원)한국찬송가공회였고, 2008년 4월 공회의 회복을 기치로 출범한 (복원)공회는 찬송가출판권을 되찾는 작업에 진력했다. 또 최근들어 독자적으로 새로운 찬송가를 제작해야 한다는 데 뜻을 확실히 모았다.

더구나 2011년 이기창 총회장이 복원공회의 공동회장으로 선임된 이래 새찬송가 출판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공회를 구성하는 한국찬송가위원회와 새찬송가위원회(예장합동 포함)가 편집위원을 내고 1년여동안 찬송가 선곡 등의 제작작업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찬송가 편찬 작업은 상당히 진행됐으며 오는 9월 총회 이전에 시제품이 무난히 발간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교단들 수용가능한 출판물로
최근에는 그동안 (법인)한국찬송가공회를 주도했던 예장통합마저 돌아서서 (복원)찬송가공회에 다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찬송가와 성경편찬 사업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복원공회에는 예장합동을 비롯, 고신 대신 감리 기하성 침례 등 국내 주요 교단이 다 참여하고 있는데 통합측마저 들어오므로 명실상부한 연합기관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조만간 복원공회를 통해 하나의 찬송과 성경이 발간되면 찬송가공회의 법인화 이전으로 돌아가 (복원)공회는 한국찬송가공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되고, 성경 찬송도 사설출판물이 아닌 공적 신앙유산으로 권위를 되찾게 될 전망이다.

또 새찬송이 나오게 되면 <21세기 찬송가>는 자동 폐기됨으로 그동안 <21세기 찬송가>가 노출했던 문제점들도 자연히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복원한국찬송가공회 관계자는 “현재 <21세기 찬송가>는 주관적 편성과 졸속적 개편으로 인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한국교회의 신앙 유산을 풍성하게 넣으려는 원 취지를 상실한채 정치적으로 공회 관계자들의 곡이나, 검증이 불가능한 생존자와 신망이 없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들의 곡이 삽입된 바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법인)한국찬송가공회의 독단적인 운영 실태와 사설출판사와의 무분별한 출판계약 등으로 더 이상 사용이 힘들어 하루 속히 새로운 찬송가가 편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경발행은 <개역개정판>이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예장합동의 경우 제96회 총회의 결의를 존중해 <개역개정판>과 더불어 <개역한글판>도 강단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현재 <개역한글판>은 성경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개역한글판>이 병행유통된다고 해도 상당 기간동안 개역개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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